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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있었다
샬롯 맥커너히 지음, 윤도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5년 5월
평점 :

늑대가 있었다는 황폐해진 숲을 되살리기 위한 여정이라고 보여지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본성과 인간사회, 트라우마, 윤리등 여러 요소들이 들어있다.
늑대 프로젝드의 책임자인 인티는 캐나다에서 14마리의 늑대들을 데리고 스코틀랜드의 고산지대인 케언곰스로 온다.
이 프로젝트는 혼자 진행하는 것이 아닌 다른 생물학자들과 같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며 그들은 다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적이있는 유능한 사람들이다.
늑대가 들어오게됨에 따라 사슴의 개체수는 자연스레 줄어들게되고 숲은 서서히 회복을 할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그렇지만 현실은 이상과는 다르다.
이곳에 살고있던 마을 사람들은 늑대를 이용한 이 프로젝트를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인티는 그 마을사람들과 늑대 사이에 줄을 타고있는 입장으로, 양쪽의 이해를 동시에 껴안아야한다.
작가는 다른 국립공원 복원사례에 영감을 받아 자연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면밀히 관찰한다.
늑대의 존재는 생태계에 균형을 불러오지만 반대로 늑대라는 동물은 인간에게 언제나 공포의 상징이기도했다.
늑대는 무분별한 사슴의 개체수 확대를 저지하고 숲을 회복시키는 '유익한 포식자'의 역할을 하고있지만 동시에 인간의 두려움과 편견을 자극하는 불청객역할도 겸했다.
늑대의 존재를 둘러싼 외부의 갈등뿐만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이중성과 상처를 고통스럽게 드러내고있따.
누구나 누군가를 해칠 수 있고 때로는 해를 입으며 살아가고있다.
그곳의 마을 주민들 역시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있고 겉으로는 평화로워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폭력과 침묵등의 감정들이 숨어있다.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재미있는 소재, 여러가지 생각할거리들을 던지며 흥미롭게 읽힌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