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간주나무
김해솔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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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김해솔 작가의 장편소설 노간주나무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장소인 '집'과 평생 우리편이라는 '가족'이라는 편견을 뒤흔드는 작품으로 생각된다. 주인공 영주는 어린 시절 엄마에게 죽임을 당할뻔 했었고 그 기억을 마음 깊은곳에 묻어버린 채 살아가고있다. 시간이 흐르고 싱글맘이 된 영주는 6살 아들인 선호를 혼자서 키우고있지만 선호의 폭력성과 비정상적인 행동이 심해져 점점 지치게되고 친엄마 집에 잠시 가게된다. 하지만 그 집에는 무언가 낯선 기운이 감돌고있는데 영주가 악몽을 꾼다거나 선호의 몸에 영문모를 상처가나고 구매하지도 않은 이상한 물건들이 집에서 나오는 등 이상한 현상들이 나타나게되며 소설은 전개된다.

노간주나무는 그동안의 단순한 공포소설이나 스릴러적인 면모에 잠재되지 않는다. 오히려 엄마의 모성애와 가족이라는 필연적인 요소들이 얼마나 불안정하고 그 경계가 무너질 때 어떤 현상이 찾아오는지를 잘 보여주고있다. 엄마는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걸까? 우리집은 정말로 안전한 곳인가? 라는 물음들을 소설을 읽는 내내 독자들에게 던져주고있다. 어느정도의 반전이 있고 이상과 현실, 보호의 대상과 위협적인 존재들 사이의 선을 잘 타며 긴장을 잘 유지시켜준다.

인물들의 심리묘사도 잘 나타나고있다. 영주는 친엄마를 의지하고있다고 보여지지만 마음속으로는 꺼림직한 의심을 품고있고 선호를 지키려하면서도 두려움이 공존하는 그런 심리를 잘 보여주고있다. 영주의 흐름에 맞춰가며 시시각각 변화해가는 심리묘사와 행동들을 따라가다보면 예전의 기억과 진실들을 마주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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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카네기 서거 70주년 기념 증보완역본
데일 카네기 지음, 강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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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데일카네키의 인간관계론은 단순한 자기계발서 이상으로 인간의 본성과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고전이라 할 수 있을거같다. 1936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있고 독자들이 많은 이유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근본적인 소통 방식을 짚어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람을 움직이는 기본원칙 이외에도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술, 더 나아가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구체적인 전략법들을 단계별로 정리해놓아 마치 사람이 관게를 형성하는데 있어 필요한 것들의 족보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공감을 강조하는 부분인데, 우리는 흔히 상대방의 잘못을 논리적으로 지적해야만 유식해보이고 도움이 된다라고 생각하지만 저자 데일카네키는 그 지적법이 오히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의 벽을 두껍게 만든다고 경고하고있다. 그 대신에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고 이름을 부르며 존중하는 태도가 상대방의 진정한 변화를 이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있다. 

책에는 단순한 이론 뿐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 사례들이 풍부하게 기록되어있다. 정치가, 경영자, 교사등 다양한 인물들이 활용했던 원칙들이 제시되어지고있으며, 이로 인해 말만 좋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검증된 방법들이 다가오는 것이다. "논쟁에서 이겨도 상대의 마음은 잃는다"는 구절은 인간관계의 본질을 간결하게 요약한다. 상대를 설득하려 애쓰기 보다 먼저 이해하고 경청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 책의 메시지가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조차 작은 칭찬이나 선플 하나하나가 관계의 온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들은 꼭 좋은 구절이나 긴 문장만이 아닌 작은 응원이나 이모티콘만으로도 구현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인간관계론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이자 깨달음은, 인간관계릐 문제는 말솜씨가 아니라 태도와 마음가짐의 문제라는 점이다. 상대의 자존을 존중하는 작은 습관이 관계의 질을 바꾸고, 그것이 쌓여 삶의 방향마저 달라진다. 
이 책을 통하여 관계에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그에 대해 한 문장이라도 실천한다면 그것이 곧 변화의 시작이라는 믿음이 피어났다. 

인간관계에대해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인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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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킹 라오
바우히니 바라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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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라오는 개인의 성공과 몰락, 그에 얽힌 기술문명들을 잘 보여준다.

인도 불가축천민 출신의 소년이 세계적인 IT기업의 수장이 되고, 마침내 죽음을 넘어서는 존재로 추앙받게 되기까지의 흐름은 어떻게보면 전형적인 입지전처럼 보여진다.

해당 소설은 라오의 딸 아테나의 시점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소설은 진행된다. 라오의 어린 시절과 가족사, 꿈과 집착, 그리고 아테나가 갇혀있는 감옥에서 들려주는 현재의 이야기까지.... 이러한 시간의 흐름과 전개방식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개방식이야말로 라오가 만든 디지털 세계와 그 세계가 만들어낸 후의 세대를 잇는 중요한 장치라고 볼 수 있을거같다.

해당 소설에서 나오는 배경들은 다소 어둡고 디스토피아적 면모를 보여주고있으며 때로는 과장된 표현들을 자주 사용하기도했지만, 사실 이러한 세상은 지금의 우리가 처한 현실과 크게 다르지않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우려했었던 기후재앙들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AI를 포함한 알고리즘등이 사람과 세상을 평가하며 효율성이 중요시되는 세대. 그리고 이러한 세상의 최상위에 있는 라오조차 결국 그가 만든 체제에 의해 사멸된다.

해당 소설은 선과 악이 뚜렷하게 나누어져있지 않다. 라오와 아테나의 입장에서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소설을 읽으며 스스로 고민하게 만든다. 인도의 카스트제도와 식민주의의 잔재들, 이민자의 정체성까지 여러가지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라오의 뒷 배경은 라오가 만든 세게가 단순한 SF적 상상이 아닌 역사와 현실의 연장선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인식시킨다.

살짝 두꺼운 책이지만 각 장면들의 서사와 내용들이 촘촘히 연결되어있어 읽는 재미가 있고 인간의 기술은 어디로 향할지, 인간다움을 어디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 등 여러 물음에 생각하며 읽다보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인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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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있었다
샬롯 맥커너히 지음, 윤도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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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있었다는 황폐해진 숲을 되살리기 위한 여정이라고 보여지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본성과 인간사회, 트라우마, 윤리등 여러 요소들이 들어있다.

늑대 프로젝드의 책임자인 인티는 캐나다에서 14마리의 늑대들을 데리고 스코틀랜드의 고산지대인 케언곰스로 온다.

이 프로젝트는 혼자 진행하는 것이 아닌 다른 생물학자들과 같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며 그들은 다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적이있는 유능한 사람들이다.

늑대가 들어오게됨에 따라 사슴의 개체수는 자연스레 줄어들게되고 숲은 서서히 회복을 할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그렇지만 현실은 이상과는 다르다.

이곳에 살고있던 마을 사람들은 늑대를 이용한 이 프로젝트를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인티는 그 마을사람들과 늑대 사이에 줄을 타고있는 입장으로, 양쪽의 이해를 동시에 껴안아야한다.

작가는 다른 국립공원 복원사례에 영감을 받아 자연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면밀히 관찰한다.

늑대의 존재는 생태계에 균형을 불러오지만 반대로 늑대라는 동물은 인간에게 언제나 공포의 상징이기도했다.

늑대는 무분별한 사슴의 개체수 확대를 저지하고 숲을 회복시키는 '유익한 포식자'의 역할을 하고있지만 동시에 인간의 두려움과 편견을 자극하는 불청객역할도 겸했다.

늑대의 존재를 둘러싼 외부의 갈등뿐만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이중성과 상처를 고통스럽게 드러내고있따.

누구나 누군가를 해칠 수 있고 때로는 해를 입으며 살아가고있다.

그곳의 마을 주민들 역시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있고 겉으로는 평화로워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폭력과 침묵등의 감정들이 숨어있다.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재미있는 소재, 여러가지 생각할거리들을 던지며 흥미롭게 읽힌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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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이 알고 있다
모리 바지루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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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당신만이 알고 있다》는 추리, 청춘, SF, 판타지, 연애라는 총 다섯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로 수렴되는 독특한 연작소설이다.

이야기는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다룬 여성 탐정 아오카게의 추리로 시작된다. 다음 장에서는 그 탐정이 열광하던 만담 대회에 출전한 고등학생 커플의 좌충우돌 청춘기가 이어지고, 그 중 한 명의 친구가 주인공이 되는 SF 편에서는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의 존재가 밝혀진다. 이후 판타지와 연애 장르로 이어지며 각기 다른 세계와 인물이 등장하지만 작가는 절묘하게 이들을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어내며 소설을 전개해나간다.

겉보기엔 5개의 에피소드가 각각 모두 단편처럼 보이지만, 이 소설의 묘미는 바로 그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사실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데 있다. 특히 마지막 장에 이르러 각각의 인물과 사건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엮이면서 그동안의 모든 퍼즐을 완성하는 결과를 볼 수 있다. 이 책의 이야기 속에서 시간은 한 방향으로 정해져있지 않으며, 인간관계 또한 단선적이지 않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삶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잘 보여주고있으며, ‘우리는 결국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하여 독자들에게 말해주는것 처럼 들린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기억과 후회, 선택과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계속 느끼면서 읽었다. 다섯 개의 장르가 마치 각각 다섯 개의 감정을 가지고 독자를 마주하는것처럼 느꼈다. 누군가의 아픔이 다른 이의 변화로 이어지고, 사소해 보이는 행동 하나가 미래를 완전히 뒤바꾼다. 특히 SF와 판타지 장면은 설정보다 감정에 초점을 맞춰, SF에 익숙지 않은 독자도 쉽게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들어진거같다. 장르의 장벽을 넘은 문학적 도전으로서, 이 책은 분명 기억에 남는다. 나만이 알고있는 진실이 과연 무었이였을지 책을 끝까지 읽어보게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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