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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랜드 엘레지
아야드 악타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평점 :

나고 자란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는 일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로 잠시 일했던 경력이 있으며, 미국을 ‘기회의 땅’이라 믿으며 트럼프를 지지한다.
반대로 아야드는 이민자로서의 정체성, 인종 차별,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 속에서 여러 혼란들을 겪으며 미국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이러한 부자 간의 갈등은 단순한 세대 차이를 넘어, 미국 사회가 가진 거대한 모순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홈랜드 엘레지』는 미국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보여주고 해석한다.
9.11 테러 이후 무슬림 혐오가 심화된 현실, 금융 시스템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지배하는지, 트럼프 시대의 정치적 양극화 등이 작품 전반에 걸쳐 펼쳐진다.
특히 아야드는 금융업에 뛰어들어 부를 쌓는 과정에서 미국식 자본주의의 양면성을 체험하고 느낀점을 공유한다.
부와 성공을 동시에 좇으면서도 그것이 야기하는 도덕적 딜레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을 보여주는거같다고 생각이들었다.
아야드의 아버지는 미국을 사랑하며 아들에게도 이 나라에서 성공할 것을 강요하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맞닥드리고 결국 그는 자신이 결코 미국 사회의 완전한 일원이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이 과정에서 이민자의 정체성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 책은 단순히 미국 사회를 비판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내면과 고민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이민자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다.
가족 간의 갈등, 경제적 성공과 도덕적 타협 사이의 긴장,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은 독자들에게 깊은 사유를 유도한다.
『홈랜드 엘레지』는 단순한 이민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의 미국의 단면들을 잘 보여주는 통찰력 있는 성찰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강렬한 질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개인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소속감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될거같다.
하지만, 책을 읽는내내 살짝 눈이 아팠다.
첫장의 첫줄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장의 마지막 문단까지 여백없이 빽빽하게 늘어져있는 글자들, 설명들이 마치 성경책을 읽는듯했고 가독성 부분에서는 살짝 아쉬운면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