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율의 집은 복층 오피스텔이었다. 복층이라고는 하지만 이층은 일어서서 움직일 수 있는 높이가 아니었다. 은율은 그곳에 프레임 없는 얇은 매트리스를 놓았다. 낮은 좌탁과 스탠드도 놓았다. 유자가 자고 갈 때를 위해서였다. 버스로 두 시간이 넘게 걸리기는 했지만, 저녁을 같이 먹고 잠깐 노닥거리다가 집으로 돌아오기에는 충분한 거리였다. 그래도 유자는 가끔 은율의 오피스텔복층에서 하룻밤씩 자고는 했다. 은율이 마련해놓은 잠자리가 다정하고 고마워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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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말했다. 일 년 동안 연락 한번 없지 않았냐고. 임종도 안 보지 않았느냐고. 맞다. 그랬다. 사실이다. 이모도 엄마에게 끝까지 연락하지 않았다. 심지어 큰이모와외삼촌에게 신신당부했다. 절대 작은언니에게 말하지 말라고. 평생 이모의 말을 무시했던 큰이모는 왜인지 그 말은 참 잘 지켰다.
엄마가 자신과는 불행을 나누지 않은 게, 그렇게 미웠나? 아무튼그녀는 외삼촌의 입도 꾹 다물게 만들었다. 그래서 엄마는 몰랐다. 이모의 치료가 중단된 것도, 안진의 작은 병원에 입원해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아무것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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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혼자 잠들었다가 도중에 깨어날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다시 안방으로 간다. 혼자 잘 자다가 누군가의 곁으로 돌아갈수 있다는 것이 좋다. 어쩌면 나는 이 마음 때문에 잠들 수 있는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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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골랐다. 그 안에 있는 사람한테 내 말이 들릴지 알 수 없어 가슴이 뛰었다. 몇 걸음을 더 걸어보았다. 거기 있을 수도 있는 사람을 그려보면서. 이제부터 내가•말하게 될 김춘영의 생애를 들을 수 있는 사람. 이 작업의 최종 청자. 텐트 앞에 다다를 때까지 나는 좀더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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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화면 안에 포함된 또 다른 화면 혹은 프레임을 들수 있다. 프레임 안의 프레임이라는 형태는 영화에서 이미많이 등장한 관습에 해당한다. "내부 프레임 혹은 두 번째프레임은 첫 번째 프레임의 존재를 명백하게 만드는 역할"
을 수행하는데, 매우 자주 첫 번째 프레임에서 담고자 하는내용과 상징적 가치를 강조하게 된다(Metz, 1991.72). 왜냐하면 두 번째 프레임은 일반적으로 디제시스 속에서 이야기의 전개를 따라 근거가 확실한 가운데 삽입된 프레임들이기 때문이다. 문 프레임, 거울 프레임, 사진 프레임, 창문프레임 등은 이야기의 맥락에서 등장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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