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골랐다. 그 안에 있는 사람한테 내 말이 들릴지 알 수 없어 가슴이 뛰었다. 몇 걸음을 더 걸어보았다. 거기 있을 수도 있는 사람을 그려보면서. 이제부터 내가•말하게 될 김춘영의 생애를 들을 수 있는 사람. 이 작업의 최종 청자. 텐트 앞에 다다를 때까지 나는 좀더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