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을 움직이는 동기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작가가 던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왜?‘이다. 작가가 인물들에게 "왜?"라고 자꾸 물어볼수록 작가는 그들의 동기 안으로 더깊게 파고들어 갈 수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뻔한 답은 치워버리라. 우리가 하는 행동 뒤에는 대개 다층적인 이유가 숨겨져 있기 마련이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이유는 대부분가장 깊숙이 숨겨져 있으며 심지어 그 자신조차 알아채지 못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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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신이 아는 것을 씁니다. 그리고 진실은 허구 안에 있고요."
기자는 테니스 대회 우승자만큼이나 빠르고 정확한 솜씨로 내가 한 말을 다시 나에게 되돌려주었다.
"나는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 살인자에 대해서도 씁니다. 하지만 어떤 살인자하고도 알고 지내지 않는걸요. 나 자신 또한 누굴 죽여본 적이 없고요."
"한때 새뮤얼 셰퍼드 Samuel Sheppard 박사와 알고 지내지 않았습니까? 박사는 자기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죠."
"나중에 뒤집혔습니다. 두 번째로 재판을 받았을 땐 무죄였죠.……….
게다가 박사는 책에 나오지도 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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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문으로 살아온 송문의 마음.
유리는 새로 적은 그 문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송문은 유리 특유의 흐르는 듯한 글씨로 쓴 문장을 가만히 바라봤다.
유리는 그 문장을 가리키는 것 말고는 다른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
송문은 유리의 방식이 좋았다. 유리는 송문으로 살아온 송문의 마음을 모르며, 앞으로도 영원히 알 수 없으리라고 고백한 것이었지만 그 목록의 제목은 ‘우리가 배울 수 없는 것들‘이었다. 어쩌면 송문 또한 송문으로 살아온 송문의 마음을 영영 배울 수 없을지도 몰랐다. 자기 마음을 배울 수 없고, 그렇기에 제대로 알 수도 없는 채로 살아간다. 송문은 그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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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용서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유나에 대한 나의 마음은 그게 어떤 모습이든 늘 과하고 넘친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이제 애쓰지 않아도 유나를 별다른 감정 없이 기억할 수 있다. 아마 영원히 그 애를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알고 싶다. 유나는 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 애는 지금의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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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난다‘는 식의 말을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그때 우리 마음이알아차림의 본성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것들이 다르다고 생각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의식 알아차림의 청정하고 순수한 본성은어느 시점에서 순수해지는 게 아니라 이미 순수하다. 알아차림 안에서 약간의 불순함과 왜곡되고 조건화된 관점이 일어나더라도,
알아차림 자체는 왜곡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알아차림은 그 안에서 일어나는 것들과 분리되지 않고 다르지도 않다.
일어나는 모든 것, 즉 경험되고 느껴지고 알려지고 인식되는 모든 것은 의식 안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들 중에 의식 알아차림 안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은 없다. 그것을 알든 모르든 모든 것이 항상 의식 · 알아차림 안에서 일어난다면, 아무것도 의식 알아차림에서 분리될 수 없고 의식 알아차림과 다를 수 없다. 일어난 모든 것과 의식 알아차림이 서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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