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동하는 컴퓨터처럼 멈춰 섰던 내 머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것은 한참 후였다. 머릿속에서는 최근에 겪은 일련의 사건들로부터취합한 정보가 빠르게 수집되고 분류되었다. 결국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내가 신념이라고 알고 있는 줄기식물을 사람들은 감자라고 부르고, 내가 감자라고 부르는 동물을 개라고 부르고 있는 것 같다는 당황스러운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사람들이 갑자기 왜 그러는지는 알아낼 수 없었다. 점점 더 당혹스러워졌다. 사람들이 몇몇 단어들을 바꿔 사용하기로 협약을 맺었는데 나만 모르는 것은 아닐까?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열심히 검색해보았지만 허사였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너무도 평화롭게 감자조림이나 감자전 레시피를 공유하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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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이 있었겠지만, 이 말은 한 사람을 저지하려고 들거나
그의 성품과 목적을 바꾸려고 드는 힘들이 있음을 뜻하고,
운명대로 산다 이 말은 그 힘들이 완벽히 성공하지는 못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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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은 소설 속의 이 인물들은 현실에서 취한 인물들일까요? 이들은 육체적으로나 다른 어떤 방식으로나 실제 인물에 기반을 둔 것일까요? 아들의 행동과또는 말버릇은 현실에서 취한 것일까요? (-) 소설[속의 많은 인물들, 혹은 대부분의 인물들은 당연히 현실에서 가져온 인물들입니다. 그대로 가져온 게 아니라 해도 아주 많은 부분을 가져온 인물들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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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여행지에서 걸을 때와 서울에서 걸을 때 나의 태도는 퍽 다르다. 여행지에서 나는 지도를 잘 보지 않는다. 워낙 심한 방향치라 길을 잃을 것이 필연적인데 크게 걱정하지도 않는다. 길을 잃고 헤매다 만나게 되는 뜻밖의 풍경들 앞에서 나는 어린아이처럼 천진해지기 때문이다. 보물찾기를 하는 아이처럼, 겁 없는 탐험가처럼 나는 호기심에 이끌려 기꺼이 성큼성큼 지도 밖으로 걷는다. 운동화 밑창이 닳고 다리가 아파올 때까지.
헤어질 시간을 미루느라 집이 코앞인데도 일부러 골목을 배회하는 애틋한 연인들처럼 나는 목적지에서 멀어지는 것도 개의치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웃거리며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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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었든 생명을 가진 존재는 한없는 사랑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존재는 사랑을 줄 줄 안다. 봉봉은 차갑고 이기적이기만 하다고 생각한 내 안에도 사랑이 이렇게나 많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려준 존재다. 봉봉이 먹고 싶어 어쩔 줄 몰라하는데 목숨을 잃을까봐 먹지 못하게 막거나 고통스러워하는데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해야만 할 때, 자유의지를 주었다면서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게 만들고 누구보다 사랑한다면서 때때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시련을주는 신의 뜻을 나는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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