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높다란 집에서 내 방은 뒤편에 있었다. 스텔라가 결혼했을 때 바네사와 나는 각자 침실 겸 거실을 쓰게 되었다. 이는 열여덟 살의 바네사와 열다섯 살의 내가 어린 숙녀가 되었다는 것을 뜻했다. 예전에 아이들의 공용 침실이었던 내 방은좁고 기다렸고, 창문이 두 개 달려 있었다. 벽난로가 있는 쪽은 거실이고, 세면대가 있는 쪽은 침실이었다. 그 방을 꾸미는비용은 아마 조지가 부담했을 것이다. 아이들 침실의 흔적은모두 치워졌다. 거실 쪽에는 내 고리버들 의자와 스텔라의 필기용 탁자가 놓였다. 스텔라의 탁자는 그녀가 도안한 대로 다리가 교차하고 녹색으로 착색되어 갈색 이파리 무늬로 장식되어 있었다. (당시에는 착색하고 에나멜을 입히는 등의 셀프 인테리어가 큰 유행이었다.) 그 탁자에 내 그리스어 사전과 그리스 희곡이나 다른 책이 놓여 있고 작고 다양한 잉크병과 많은 펜이있었다. 압지 밑에는 가족들이 놀릴 정도로 아주 작고 비뚤어진 글씨체로 내밀한 글을 잔뜩 써넣은 이절지 종이들이 숨겨져 있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어쩌면 어머니의 사랑에는 연민이 깔려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지성에 대한 경건한 찬탄이 있었음은 분명하다. 이렇게 해서 어머니는 상이한 두 남자에 걸쳐 두 번의 결혼 생활을 이어 갔다. 팔 년간의 고적한 시절에서 벗어나 십오년을 더 살았고 네 아이를 더 낳았고 1895년 5월 5일 이른 아침 돌아가셨다. 어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하라고 조지가 우리를 데리러 왔다. 우리가 침실에 이르렀을 때 아버지가 비틀거리며 나왔다. 내가 팔을 뻗어 아버지를 붙잡으려 했지만 아버•지는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지르며 내 옆을 스쳐 나아갔다. 제정신이 아니셨다. 조지가 나를 데리고 들어가서 어머니에게 키스하게 했다. 막 돌아가신 참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국회는 용기와 복종으로써 공공의 안녕에 힘쓴 국민방위군과 진압군의행동을 승인한다.
국회는 부이에 장군의 행동을 승인하며, 이 가슴 아픈 상황에서 숨진 국민방위군의 명단을 연금위원회에 보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반란이 일어나기 전에 주둔하던 병사 가운데 8월 31일의 무질서상태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병사들은 군복이나 먹을 것도 없이 숲속을 헤매면서 농촌사회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 게다가 낭시 주위의 모든 마을은 낭시에대해 분노와 복수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는데, 특히 부이예 장군이 병력을 동원한 메스가 가장 반감을 보여주었다. 9월 1일, 메스에서 낭시로 되돌아간 건축가 리제는 낭시 시정부에 들러서 메스 주민들이 낭시의 모든 주민을 범죄자로 생각하는 한 낭시로 여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스의어떤 주민들은 낭시에서 가져간 소총 탄환을 납작하게 만들어 "낭시의 역적에게 복수를"이라고 새겨 단춧구멍에 달고 다녔다. 이러한 반감은 아마도 용감하고 충성스러운 메스인들이 낭시 문 앞에서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생겼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병사들이 무리지어 시정부에 나타났다. 시정부는 그들을 도 지도부로 보냈다. 그러나 도 지도부가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자 그들은 더욱 흥분해서 시정부로 되돌아갔다. 도대체 그들은 무엇을 요구했던 것일까? 그들은 널리 북을 쳐서 모든 시민이 무장하고 낭시를 지키는 데 동참하도록 만들려고 했다.
그들은 같은 목적으로 총기병들도 낭시 주둔군 편에 서주기를 바랐다. 실제로 북소리를 들은 시민들이 재산을 지키려고 무장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도내 모든 관리와 늙은이들은 재산권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총기를요구하고 국민방위군에 스스로 들어가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국민방위군중대장들은 평소에 보지도 못했던 낯선 사람들을 자기 중대 틈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