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을 쓸 때는 우선 이 길버트의 선언을 염두에 두면 좋습니다. 여러분이 쓰려는 것은 창조적 능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하나의 예술작품입니다. 제아무리 훌륭한 명장도 처음으로 만드는 작품은 형편없을 때가 많으므로, 여러분의 첫비평은 완전히 볼품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여러분은 비평을 씀으로써 창조하는 사람으로서 첫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여러분이 비추는 빛의 각도에 따라 대상 작품이 쓰레기처럼 보이기도, 훌륭한 천재의 걸작으로 보이기도 할 테죠.
그런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비평을 쓰기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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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원작과 번안처럼 직접적인 영향 관계가 있는 것이어도 좋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확실한 영향 관계는 인정할 수 없더라도 어쩐지 독자에게공통의 교양으로 알려져 있으며 ‘패턴‘을 알아볼 수 있는 관계여도 좋습니다. 또한 모티브에 공통성이 있을 뿐, 전혀 영향 관계는 없어 보이는 것이어도 좋습니다. 하나의 작품에는반드시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를 찾는 것은 그 작품이 어떠한 사회적 문맥 속에서 어떠한 영향을 받아 성립한 것인지,
비슷한 작품과 비교할 때 어떤 독창성이 있는지를 생각할 때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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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다‘라는 표현은 사실 그 전부터존재했지만, 그 말이 유명해진 것은 17세기의 과학자 아이작뉴턴이 사용한 이후입니다. 지금은 구글의 과학논문 검색 시스템 Google Scholar의 모토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거인‘
은 선행하는 사람들이 쌓은 업적을 가리키며, ‘어깨 위에 올라서다‘는 그것을 근거로 삼는다는 말입니다. 과거의 축적을참고하면 세상만사가 눈에 더 잘 들어오며 멀리 돌아가지 않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로, 지식이란 무엇인가에관한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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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잘못을 마치 무용담처럼 떠벌리는 건 매우 위험하며 사회적 고립을자초하는 길이라는 게 성지연의 충고였다. 나는 동의할 수 없었다. 잘못이라고?
몇 해 전 내가 민과 홍이 단톡방에서 떠들어댄 부적절하고 혐오적인 농담을 갈무리해 원대표에게 보냈던 일이? 본인이 피해 당사자임에도 일언반구 없이 묵살해버린 원대표는? 당시 내 미미한 전언은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았다. 그들의 삶에 티끌만큼의 영향도 주지 않은 채흐지부지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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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숙의 집을 나서면서, 운주는 선숙의 주민등록번호가 적힌 메모를 가지고 나왔다. 그 옆에는 운주의 주민등록번호를 적어놓고 가라는 지령이 적힌 새종이가 놓여 있었다. 한 삼 년쯤 걸리려나? 선숙이 S에게 수술을 받고 운주의예약 순번이 돌아오기까지는 운주는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적으려다가 그만두었다. 선숙이 그것으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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