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부르크에 있는 동안, 하이데거의 아내인 엘프리데는 상속받은유산으로 슈바르츠발트 외곽 마을인 토트나우베르크에 한 구획의 대지를 구입했다. 프라이부르크로부터 29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마을과계곡으로 이루어진 장대한 말발굽 모양의 능선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었다. 그녀는 비탈 위에 박아 넣듯 자리 잡을 너와 지붕의 오두막을설계했다. 그것은 남편을 위한 선물이었다. 가끔은 가족들과 함께 찾기도 했지만, 하이데거 혼자 그곳에서 연구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더많았다. 사색을 돕는 오솔길들로 엮인 풍경은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보다 더 좋았다. 지금처럼 당시에도 스키나 썰매를 즐기는 사람들 또는 등산객들이 많이 찾았지만, 밤이 되거나 시즌이 끝나면 조용하고 평온했다. 커다란 나무들이 위엄 있는 어른의 모습을 하고서 인간들이 그 사이에서 노는 것을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그곳에 혼자 가게 되면 하이데거는 스키를 타거나 산책하든지 장작불을 피우고 간단한 음식을 만들거나 이웃의 농부들과 한담을 나누기도 한 후, 긴시간 동안을 책상 앞에 앉아 보내곤 했다. 그곳에서 그는 1925년 아렌트에게 보낸 편지에서 쓴 표현처럼, 인간이 도끼로 숲의 나무를 찍어베어내는 듯한 침착한 운율로 원고를 채워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