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었다. 여긴 어디지. 도대체 뭐지. 뭐지. 중얼거렸다. 고요했다. 목소리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있었다. 침묵이 아니었다. 곁에 없는 것같았다. 죽어버린 것은 아니겠지. 레일 끝에 둥근 우물처럼 어둠이 잠겨 있었다. 나는 천천히 집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눈이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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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나는 참지 않았다. 할 수 없어서 못한 것뿐이다. 이건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왜 목소리는 내가 화가 날 때만 참견하는 것인가.
처음에 나는 목소리가 내 마음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듯 다 아는 줄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너는 나를 잘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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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경이로운 얼굴로 잠시 나를 쳐다본 뒤 허벅지에 박힌 칼을 뽑아 허리춤에 집어넣고 밖으로 나갔다. 그 순간에도 피는 아무 느낌 없이 벌어진 틈에서 고요히 흘러 바닥에 흐르고 있었다. 나는 개 피와내 피가 섞여 수챗구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했다.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뭘까. 아니, 통증을 느낀다는 것은 뭘까. 어지럽고 눈앞이 흐려졌다. 나중에 이 느낌이 현기증이라는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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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겨울‘을 다른 계절로 바꿀 수는 없나요?
피디는 당황한 얼굴로 말을 고르며 쉽게 답하지 못했다.
아...... 그것은 곤란합니다. 기획 단계에서 계절에 어울리는 나라를 미리 선정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피디의 표정에서 불가함을 읽은 닐스는 어깨를 살짝 올렸다 내리며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참 뒤 고개를 돌려 내게물었다.
그런데 이곳의 하지는 며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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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문학사 4: 폭력」은 ‘폭력‘이라는 범위를 다시 그 하위 항목에대응되는 키워드로 구성한다는 점에서 다른 세 권과 구분되는 특징을 보인다. ‘기획의 말‘에도 밝혀져 있듯이, 여기서는 ‘폭력‘이라는 상위의 범주를 "폭력, 분노, 검열, 애도, 통치성" 등의 하위의 키워드들로 구성하고 있는데, "이 키워드들은 상호 관련되지만 하나의 메타서사로 봉합되지 않는다"(p. 10) 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도 하위의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상위 범주와 동일하게 설정되는 상황은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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