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예술가란 그저 무언가 존재한다는 그 단순한 사실 하나에도 압도당하는 이들이다. 무한한 우주의 신비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깊게 의식하기에 이들은사물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항상 결론을 유보한다. 예술가가 남긴 편지나 인터뷰가 유독 뜨거운 독설과 격정으로 가득한 이유도 아마 이러한 무력감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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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술을 표현으로 인식할 때 비로소 현실에 상징을불러올 수 있다. 상징은 매 순간 다르게 나타나는 단 한 번뿐인 사건이다. 작품 속 상징이 오직 그 작품만의 고유한 사건이듯 우리가 작품과 마주하는 경험 역시 각자에게 유일무이한 사건이다. 그렇기에 얼마나 다채로운 해석과 감상을 낳느냐가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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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아름다운 것을 보고 ‘숨이 멎을 것 같다‘라고말한다. 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지독하리만큼 사실적인표현이다. 심리학자 제임스 힐먼James Hillman이 지적했듯 ‘미학Aesthetics‘의 어원인 고대 그리스어 ‘아이스Aisthou‘는 ‘인지하다‘와 ‘숨을 헐떡이다‘라는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천식Natina‘의 어원이기도 한 이 단어는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우Asthma‘
리의 호흡마저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물리적인 사건임을증명한다!
갑작스럽게 아름다움이 터져 나오는 순간, 우리를 지배하•던 기계적인 관성은 일시적으로 정지한다. 이때 우리는 원인과 결과라는 인과의 굴레에서 벗어나 생존과 번식이라는 자기보존의 알고리즘을 잊는다. 효율과 쓸모만을 따지던 세속적 사고방식이 멈춘 바로 그 자리에서 훨씬 더 깊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있는 그대로의 세상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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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예술과 가짜 예술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이
‘확실성‘이다. 위대한 영화는 모든 장면이 모호하다. 현실의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바타>같은 인공물은 모든 장면이 유리창처럼 투명하고 분명하다. 감독의 메시지를 더 쉽게 주입하기 위해서다. 인위적인공정을 거쳐 관객들 각자의 고유한 의식은 사라지고, 감독이의도한 메시지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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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본질을 꿰뚫은 이 정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물론 그도 예술이 돈이나 권력 같은 현실의 굴레에서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까지 예술은 예술그 자체로 온전히 바라볼 때만 숨겨진 민낯을 볼 수 있다고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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