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제가 문학을 읽고 써온 모든 시간 동안 이 경이의 순간을 되풀이해 경험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어라는 실을 통해 타인들의 폐부까지 흘러 들어가 내면을만나는 경험. 내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들을 꺼내 그 실에실어, 타인들을 향해 전류처럼 흘려 내보내는 경험.
혼자여야 한다. 집중을 위해서도, 어떤 장면을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종종 주변의 곤혹스러운 반응을 우려하지 않고 내 맘대로 손짓, 발짓을 하고 움츠렸다 중얼거렸다하기 위해서도. 나는 또한 긴 시간이 통째로 주어지지 않으면소설 쓰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오로지 자신이 보고 느낀 대로 기록하고, 그저 수사나 곁가지로 흐른 부분은 없는지, 기품도 없고 인상적이지도 않으며우매하기만 한 구석은 없는지 돌아보며 여러 번에 걸쳐 주의 깊게 고쳐 쓰는 작가라면, 세상이 공정한 한, 지브롤터 요새보다더 오래 버틸 것이다.
낯섦은 소설에서 절대로 날조할 수 없는 특질이다.
다면, 언제나 자신이 아는 바에 대해 써야 하고, 소설에서 가장중요한 것은 시점이며, 심지어 플롯과 캐릭터는 구식 소설의 흔적이라는 사실까지도 아마 깨우칠 것이다. 분별력 있고 흔들림없는 맑은 눈으로 보면 아주 이상하기만 한 이 모든 상황에 대학강의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은 저항할 수 없고, 항복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여럿이니, 그중 으뜸이 문학 엘리트주의의 유혹적인 달콤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