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찰스 디킨스를 좋아하지만 그게 저급한 취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애정(affection)에 관해서만은 그는 훌륭한 작가예요. 그와 (내가 아주 좋아하는 또 다른 작가인) 레프톨스토이만이 애정을 제대로 다릅니다. 물론 디킨스의과오는 자신을 희생하는 거룩한 사랑인) 아가페를 애정으로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데이비드 세실의 말처럼 월터 스콧은 사고는 개화되지않았지만 마음이 깨인 사람이에요. 그에게서는 기품과 아량과 관용이 절로 흘러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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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도 순전히 수학적인 진술로만 끝내기는 어렵다. 관찰한 사실이 관찰자의 오감에 미칠 영향까지 기술할 수밖에 없다. 관찰자의 감각 경험에 감정과 생각까지더해서 길이를 늘이면, 그것이 바로 공상과학소설의 초보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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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나 예술에서나 늘 우리는 단속적인 순간들의 그물로 단속적이지 않은(항구적인) 무엇을 잡으려는 것 같다.
만일 그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줄 박사가 있다면, 결국그물이 아주 촘촘해져 새를 가두거나 아니면 우리가 완전히 변화되어 그물을 버리고 새의 나라로 새를 따라갈 수 있으리라. 실제 삶에 그런 박사가 존재하는지 여부는 이 에세이에서 따질 문제가 아니다. 다만 나는 이야기 속에서는 때로 그런 일이 벌어지거나 거기에 아주 근접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얼마든지 수고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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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장들을 연결하려고 애쓸 때 길 찾기와 지도 작업기술을 떠올리고, 내가 그걸 모방할 수 있는지 생각한다. 나는 독자가 지도 없이 도시를 걷기를, 문을 밀어야 하는지 당겨야 하는지 확인하지 않고도 긴 회랑에 늘어선 문을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기를, 태블릿의 화면을 무의식적으로 누르고 넘기듯 내문장이 흘러가기를 원한다. 최고의 문장 디자인은 다른 좋은디자인과 다름없다. 그 격조 높은 명료함은 무언의 시 같다. 아름다움에는 맑음이 내포되어 있고, 잘 작동하는 무언가는 항상아름답다. 에릭 길의 표현처럼 "아름다움은 스스로를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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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문장을 마무리하는 기법들의 목표는 명확하다. 독자에게문장이 끝나가고 있고 할 말이 딱 하나 남았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조지 고펜과 주디스 스완은 「과학적 글쓰기의 과학」에서인간이 새로운 문장을 읽기 시작할 때마다 ‘내적 호흡(mentalbreath)‘을 한다고 주장한다. 문장 중간에 전반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여정의 작은 중간 정착지인 쉼표나 세미콜론이 등장하면, 우리는 내적 호흡을 살짝 내쉬고 한 번 더 작게 들이쉰다.
하지만 완전한 내적 호흡이 시작되는 것은 문장이 끝난다는것을 감지하고 난 뒤다.
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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