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스스로에 대한 가장 뛰어난 비평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고려하면, 우리에게는 자신의 작업에 직접적인 의견을 내지 않아서 생기는 엄청난 창작의 자유가 있다. 나는 10년 묵은 카디건 차림으로 여기장의자에 앉아 독서용 안경을 쓰고 찡그린 채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남은 하루를 계획(학생들 과제를 읽고, 책을 검토하고, 연설문을 쓰고, 짧은 에세이 몇 편을생각해보고)하면서 이 충만함에, 이처럼 글을 쓰며 살아가는 삶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내 일은 하는 것이지판단이 아니다. 날마다 도약하고, 구르고, 다시 도약하면서 보낼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자 특권이다. 대부분의 삶이 그렇듯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될 거라고생각하지 않았다.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긴장하거나 고립되었다고 느낄 때, 확신이 부족할 때는지치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러다가도 활력이 넘친다. 이상하고, 신성한 불만족, 축복받은 불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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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카드에 ‘오감‘이라고 써서 책상 의 메모판에 붙여두자. 가능하다면 책상머리에는 메모판이 있어야 한다. 사진이나 인용문, 엽서,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끄적거린 메모 따위를 붙여둘 수 있다면 당신이 누구이며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잊지 않을 수 있다. 인물을 만들고 있다면, 한 인물을 어떤 장소와 시간에 배치하는 중이라면 이렇게 질문해보자. 지금 그녀는 어떤 냄새를 맡지? 맨팔에 닿는 공기는 어떠한지?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나 문을 광 닫는 소리는? 자동차 경고음은? 그너는 목이 마를까? 숙취가 있나? 등이 아플까? 이런 걸전부 다 글에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당신은 알고 있어야 한다. 인물의 오감에 대해 안다면 그의 주변 세계가 활짝 열릴 테니까. 심지어 오감은 이야기 자체를 열어젖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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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도록 나중에도 생각할 시간은 충분하니까. 분석은 소용없다. 우리는 끌질을 하고 있다. 우리는 목재를 손으로 쓸어 본다. 이제 페이지는 더이상 비어 있지 않다. 거기에는 뭔가 있다. 그게 언젠가상을 받을 물건이 될지, 서랍 속에서 먼지나 쌓이게 될지 지금 알 필요가 없다. 이제 우리는 나무를 깎기 시작했다. 대리석에 끌질하기 시작했다.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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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은 일기에 이렇게 썼다. "좋은 작가는 자신에 대해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눈은 언제나 자신과 만물을 관통하는 우주의 실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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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시작된 이래 매 세기마다 놀라운 발견이 있었다.
지난 세기에는 그 전의 어떤 세기보다 더 놀라운 것들을 발견했다. 이 새로운 세기에는 수백 가지 더 놀라운 일들이 세상에드러나리라. 처음에 사람들은 낯설고 새로운 일이 이루어질 수있다는 걸 믿으려 하지 않다가, 그런 일이 이루어지길 바라기시작하고 나중에는 이루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그 일이 이루어지면 온 세상이 왜 그런 일이 몇 세기 더 일찍이루어지지 않았는지 궁금해한다. 지난 세기에 사람들이 새롭게 발견하기 시작한 일들 가운데 하나는 생각이, 그러니까 생각이라는 그 단순한 것이 전지만큼이나 강력하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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