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스스로에 대한 가장 뛰어난 비평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고려하면, 우리에게는 자신의 작업에 직접적인 의견을 내지 않아서 생기는 엄청난 창작의 자유가 있다. 나는 10년 묵은 카디건 차림으로 여기장의자에 앉아 독서용 안경을 쓰고 찡그린 채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남은 하루를 계획(학생들 과제를 읽고, 책을 검토하고, 연설문을 쓰고, 짧은 에세이 몇 편을생각해보고)하면서 이 충만함에, 이처럼 글을 쓰며 살아가는 삶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내 일은 하는 것이지판단이 아니다. 날마다 도약하고, 구르고, 다시 도약하면서 보낼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자 특권이다. 대부분의 삶이 그렇듯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될 거라고생각하지 않았다.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긴장하거나 고립되었다고 느낄 때, 확신이 부족할 때는지치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러다가도 활력이 넘친다. 이상하고, 신성한 불만족, 축복받은 불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