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실제로 작용하는 구조나 체계의 거대한 영향력을무시해선 곤란합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세계가 모두 규명되고 또한 통제된다는 식의 생각은 위험합니다. 이건 초월적인 신이 존재하며, 그 존재가 현실을 관할하는 것이 섭리로서 증명된다고 믿었던 바로 그 옛 세계관에 다름 아닙니다. 게다가 이런 생각은 약간만 실수하면 지적 게으름으로빠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지금 제시된 저체계가 담긴 책 한 권만 빠삭하게 꿰고 있으면 모든 세계가설명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이로써 삶이 얼마나 간편해질지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보다 편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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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인간 만사는 끝없이 변전 유동하기 때문에, 부침을거급한다. 이성이 인도하지 않은 많은 일이 필연에 의해부득이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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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역사는 아름답게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호민관의 특권을 독점하긴 했으나, 모든 로마 황제가 플레브스를위한 정치를 했던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군벌들이 난립했던 이른바 군인황제 시기에는 혼란이 극단으로 치달았죠.
그러나 한번 발명된 정신은 기이한 생명력을 갖는 법입니다. 로마제국이 해체된 이후에도 렉스 레기아는 유럽 여러나라에 정치적 유산으로서 전해지게 됩니다. 이를테면 12세기경 서유럽에서 로마법이 복원되면서 렉스 레기아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됐고, 15세기 말경에는 권력의 궁극적 원천이 인민이라는 것은 상식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다시 말해 유럽의 제후들은 단순히 무력으로 왕좌에 앉은 것이 아니라, 인민으로부터 권력을 얻었습니다. 그 과정이 비록 민주적이지 않더라도 모든 영주와 제후는 렉스 레기아를 통해 자신이 인민의 대리자라고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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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자원을 점유하고 경영하기 위한 형태가 강도집단이건 농부 협력체이건 간에ㅡ사회를 구성하게 강제된거죠. 그러니까 이 모든 외재적인 요인들은 사회와 필연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 아닌, 그냥 우연에 불과합니다. 사회를만들기 위해 사회를 만든 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까 사회를만들게 됐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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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진정한 개인들은 정복과 지배에 저항하며 고통과 굴욕의 지옥을 통과한 순교자들이지, 대중문화가 과장하는 인격체나관습에 따르는 성직자가 아니다. 이처럼 찬양받지 못하는 영웅들은개인으로서의 자신의 실존을 의식적으로 테러적 파괴에 내맡기는반면, 다른 사람들은 사회적 과정에서 이러한 테러적 파괴를 무의식적으로 감수한다. 나치 강제 수용소의 이름 없는 순교자들은 새롭게태어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인간의 상징이다. 철학의 과제는, 비록 그순교자들의 허망한 목소리가 전제정치에 의해 침묵을 강요당했을지라도, 그들이 행한 것을 들을 수 있는 언어로 전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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