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에게 자식이 많다"는 말은 지금의 질서나 자본주의와 사회계약의 논리를 충분히 내면화하지 않은, 이른바 ‘비현대인‘에게나 해당하는 이야기다. 도쿄와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대부분은 현대의 질서와 논리를 철저히 내면화한 까닭에, 거리에초라한 행색의 아이들이 넘쳐나는 일은 결코 없다. 또한 설령 "가난한 사람에게 자식이 많다"는 말이 실현될지라도, 소란스러운 아이들이 어른들의 세계에 침범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우리사회와 제도가 그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을 리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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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많았지만, 지금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미성년자의 범죄가 현저히감소했다. 그 대신 발달장애 선별 검사가 충실히 시행되고 이에 따른 진단 및 치료를 받는 아이가 늘어났다. 의료와 복지 서비스가감당해야 할 범위는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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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30년 사이 사회는 점점 더 도덕적이 되었다.
사람들은 사소한 법규를 어기는 일에 주저하게 되었고, 타인의 작은 무례함과 불쾌한 행동에도 매우 민감해졌다. 동시에 자신의 실수나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을 수치스럽게 여기게 되었다. 습관과통념이 이렇게 바뀌면서 부모와 교사는 아이를 더없이 예의 바르고 차분한 존재로 길러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되었다. 그것도 체벌에의존하지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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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나오며 재한은 주머니 안의 돌멩이를 만져보았다.
코요의 눈빛과 그의 정원이 떠올랐다. 여기다 버리고 갈까, 잠깐 고민하다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하지만 돌멩이는 국외 반입 금지일 텐데. 재한은 앞서 걷는 유미를 불렀다. 유미가 뒤돌아 재한을 보았다. 하얀 풍경 때문인지 유미의 얼굴도 환했다.
돌멩이는 유미에게 비밀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히쓰으 마부시이 먹으러 가자. 재한은 일부러 끝을 길게 늘여 말했다. 재한은주머니 속 돌멩이를 꼭 쥐었다. 그것은 단단했고 언제든 만질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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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상황을 타임랩스로 찍었다면 두 남자가 각자의 현실속에서 미개척지를 찾아 탐험하는 광란의 영상이 나왔을 것이다. 우리는 정신없이 위치를 바꿔 가며 움직였다. 4번 계단에 앉는 장점과 5번 계단에 앉는 장점에 관한 토론은 끝날 줄을 몰랐다. 다락 천장이 오두막에 배 같은 느낌을 주는지, 호박 같은 느낌을 주는지도 평가했다. 양측이 치밀하게 주장을 펼친 끝에 결론이 났다. 우리는 거대한 호박 안에 있었다. 우리는 너무 무겁지 않은 물건들을 요리조리 움직이며 재배치했다. 몇 시간 동안조명을 어디에 둘지, 향을 얼마나 자주 피울지, 어떤 장르의 음악을 틀지 결정했다. 무한한 에너지로 경험의 순간을 정성껏 연출했다. 스펀지의 위치, 머그잔의 기울기, 담요의 배열를 결정하고 있으려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즐거웠다. 지루할 틈이 없었다. 호기심밖에 존재하지 않았고, 사소한 발견조차도 어마어마한 보물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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