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이란 약삭빠른 작가들이 예술적으로 추앙받기 위해 하는 나쁜 말이라고 꼬집은 사람은 움베르토 에코이다. 그는 프랑스 낭만파 시인 라마르틴의 예를 들어 이 문장의 뜻을 설명했다. 라마르틴은 어느 날 숲길을 거닐고 있을 때 한 편의 시가 완성된 형태로 섬광처럼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 시를 그대로 옮겨 적기만 했다고, 자기는 전혀 손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가 죽은 후 그의 서재에서 수없이 고쳐쓴 방대한 분량의 원고 뭉치가 발견되었다. 작가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라는 관념, 인간의 선택이 아니라 신의 선택,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신의 영감에 의해 위대한 작가와 작품이 탄생한다는 낭만적인 관념이 지배하던 시대의 웃지 못할에피소드라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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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26분 54초,
커피 물이 다시 끓지 않는 시간.
식탁 위로 찻잔을 찾으러 오는 시간.
커피는 아주 조금 식었고향이 깊어지는바로 그때도무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때국자를 들고 우아하게 스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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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털어 주며
우리 허전한 등 뒤
끝내 이길 가난의 강물 위에
겁도 없이 사라지는
깨끗한 사랑 같은 눈송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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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refugee‘이라는 단어가 영어에서 처음 사용된 것은 17세기말로, 영국 또는 다른 지역으로 도피한 박해받는 프랑스 신교도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레피제refugie‘에서 차용되었다. 이 단어는 점차 프랑스인뿐만 아니라 박해 때문에 고국을 떠나 피난처를 찾는 다른 집단들에도 적용되었다. 난민이라는 단어는 강한 동정심을 연상시켰는데, 특히 제1차 세계대전 때 난민의 발생 요인으로 전쟁이 강조되면서 더욱 그랬다. 예를 들어, 전쟁 중이었던 영국에서는 독일의 잔학행위의 희생자로, 살기 위해 도피할 수밖에 없었던 무고한 민간인 같은 이들을 난민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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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눈부시게 째려보고 있다신호가 바뀌자 횡단보도 위로내 사랑하는 검은 거울, 그림자가 나를 이끈다그때 지나가던 사람이 내 검은 거울 상판때기에다꽁초를 휙 던진다이게 도대체 누구의 어항 속이냐?
거울 미로에 빠진 사람처럼 오늘 난 눈을 뜰 수가 없다눈길 가는 데마다 전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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