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의 소음, 열차의 속도. 정차역마다 스피커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도 없는 잡음. 열차가 갑작스럽게 요동치면서 승객들은 균형을 잃고 낯선 사람들과 부딪힌다.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세련되고 교양 넘치는 태도.
그러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전등이 꺼지고 환풍기가 윙윙거리기를 멈추면, 모두들 조용히 앉아 열차가 다시 움직이기를기다린다. 누구 하나 입을 열지 않는다. 한숨소리조차 듣기 어렵다. 우리 뉴요커들은 어둠 속에 앉아서 천사의 인내심으로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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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엔 오렌지빛 감도는 라벤더색 반투명 하늘을 배경으로 눈이 내린다. 하늘 밑자락은 지그재그를 그리며 검은 빌딩들의 실루엣으로 녹아든다. (냉장고가 찰칵거리며 요동친다.) 내가 당신에게 말하고 싶은 건 간단하다. 별건 아닐지라도 이게 전부다. 오늘 밤 당신을 위해 이 순간을 그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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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이다. 시의 효과는 단어에만 있지 않고 음악, 침묵, 형태로나타나는 단어들 사이의 상호 작용에도 있다. 독자가 그러한총체적 체험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면 원시의 정신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시는 시인이 번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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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는 그 푸른 발톱으로 나를 잡는다.
태양의 정점에 올라가나를 사막 위로 떨어트려갈까마귀의 밥으로 준다.
나 이제 더는 어깨에 진흙을 묻히지 않으리.
불은 내가 깨끗하다는 것을 알리라.
깩깩거리는 부리들자칼의 냄새나는 아가리이어 그는 모래밭을 지팡이로헤집어 가며 찾으리라. 그 베두인족은회고도 흰 뼈를가리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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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화 중의 대화는 시간 속의 시간처럼 사라진다.
둔탁한 가정(假) 위에 변화의 종을 울리며.
대화에 대화가 이어지고 더는 할 말이 없게 된다.
영원한 독백인 진리만 남는다.
그 어떤 대화자도 진리를 부정하지 못하고,
진리는 진리만이 부정할 수 있다.
-「말하는 세계The Talking World」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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