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들판과 도시와 들판이 지나가고 버스 창밖으로 십자가를 세다가 졸다가 아는 간판이 나오면 기지개를 켜던 그때로부터
백 년 전에 살았던 사람이 쓴 시 속에는호박, 반 고흐, 그리고하나도 남지 않은 과학 용어가기차처럼 이어져 있다
지관이다. 종이로 만든 원통형의 심을 뜻한다. 흔히 휴지심이라고 하지만 제조 현장에서 쓰이는 공식 명칭은 지관이다. 한뼘도 안 되는 짧은 심을 왜 ‘관‘이라고 부를까. 두루마리 화장지의 제조 과정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먼저 대형 화장지원지를 풀어 무늬를 인쇄하고 오돌토돌한 엠보싱 패턴을 입힌다. 그러고 나면 화장지를 긴 지관에 일정한 길이로 감고 똑같은 길이로 끊어낸다. 김밥을 만드는 과정과 똑 닮았다.
도어노커다. 말 그대로 문을 두드리는 물건이다. 서구 영화에서 고풍스러운 저택에 방문한 외부인이 문에 달린 금속 고리를 잡고 ‘땅땅‘ 내려치는 장면이 자주 묘사되는데, 그 쇠 장식을 일컫는 말이다.
인조대잎이다. 일본에서는 바란이라고 부른다. 초밥이나 일본식 도시락에서 밥과 반찬 등을 구분해주는 플라스틱 소재의 잎사귀 같은 물건을 가리킨다. 장식용 같지만, 실은 다른종류의 초밥이 맞닿아 맛이 섞이는 걸 방지하는 용도다. 도시락에서는 반찬들을 분리하는 역할로도 쓰인다. 진한 초록색덕분에 음식이 신선해 보이는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