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자기만의 균형을 가지고 있다. 그 경계 또한 수채화처럼 모호했다. 광택이 나다가 매트해지고, 또 밝아지다가 어두워지기를 반복하면서 변하는 색채는 바람과날씨를 그대로 알려 주었다. 해류는 머나먼 해안선으로부터 따스함을 날랐다. 태양은 마그마로 된 섬처럼 수평선 위로 떠올랐다가 황금빛 아틀란티스처럼 가라앉았다.
밀물과 썰물은 달의 주기와 함께 움직였다. 아마도 다른천체와 충돌해 지구에서 떨어져 나간 후에도 달은 늘지•구를 그리워하며 주변을 맴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여전히 다 말라 버린 용암의 바다와 소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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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는 여왕벌이 전해의 짝짓기를 통해 확보한 정자로 모든 알을 수정시켜 왔다. 수컷의 염색체를 받은 벌은 암컷이 되고 그 염색체가 없으면 수컷이 된다. 이제 여왕벌은 염색체가 하나밖에 없는 수정되지 않은 알을 낳는다. 이 알에서 태어나는 호박벌은 처음부터 완전히 다르다. 얼굴에 난 털 무늬는 턱수염과 구레나룻처럼 보이고 그들이 원하는 바도 명백하다. 둥지 밖으로 나설 수 있게 되면 수컷은 유혹적인 향기로 자기 몸을 감싼다. 호박벌을 취하게 만드는 데는 라임꽃 향기가 제일 인기다. 향기로 무장한 수컷은 덤불과 나무에 먹음직스러운 체취를남기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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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의 삶에서는 털이 무척 중요하다. 특히 꽃가루를 묻히는 데 털이 꼭 필요한 벌은 더욱 그렇다. 벌의 털은 그들이 꽃과 상호 작용을 할 때 상승 작용이 일어나도록 마술을 부린다. 벌이 비행을 하는 동안 끝이 갈라진 벌의 털에는 양전하가 생기고 그들이 방문하는 꽃에는 약한 음전하가 흐르고 있다. 이로써 벌과 꽃 사이에 작은 전기장이 형성되어서 둘의 만남을 더 열정적으로 만든다. 벌과꽃은 글자 그대로 서로를 흥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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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사랑에 관해서라면 사랑한다는믿음이 사랑과 똑같지 않은가? 그런 믿음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고 시야를 가린다. 그리고 그날 이후 버나는 두 번 다시 호랑이가 놓은 덫에 걸려들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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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뭔가를 숨기는 듯했다. 그 표정, 어깨 너머로 던지는 시선 시선을 거두었다 다시 주었다 하는 망설임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나 또한 평소와 달리 은밀하게 행동했다. 나는 두 사람을 지켜보기 위해 블랙베리 관목에 몸을 숨기고 쪼그려 앉았다. 그들은 서로를 꽉 껴안아 하나가 되었고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어쩌면 발작을 일으킨 것일 수도 있었다. 두 사람 다 동시에. 어쩌면 오, 마침내!ㅡ나 같은 존재로 변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나는 그 둘을 더 자세히 보려고 기어서 가까이 다가갔다. 그들은 나 같지 않았다. 가령 머리카락을 제외하면 체모로 뒤덮여 있지도 않았다. 두 사람다 옷을 거의 다 벗고 있었기 때문에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내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변하기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두 사람은 본인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기와 같은 벗을, 발작을 함께 할 벗을 찾은 것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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