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빈 공간은 노자의 관점에서 보면 백 퍼센트 가능성의 상태로 해석된다. 이런 노자의 생각은 동양 건축의 공간에서 그대로 반영되는데, ‘선의 정원이나 일본의 ‘신사神
‘에 잘 나타나 있다. ‘선의 정원‘은 나무로 가득 채워져 있는 정원이 아닌 비어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된 정원이다. 이 정원에는 텅 빈 직사각형모래밭에 크고 작은 돌이 열다섯 개 놓여 있을 뿐이다. 정원에서 바라볼 때 열다섯 개의 돌 중 하나는 항상 안 보이게 배치함으로써 완전히채워지지 않음에 만족하라는 가르침을 주려고 했다고 한다. 의도적으로 ‘비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신사‘는 두 개의 동일한 대지를 설정해 놓고, 한쪽의 대지에 건물을 짓고 다른 쪽의 대지는 비워진 상태로 둔다. 그리고 20년이 지나면 반대쪽 비어 있던 땅에건물을 짓고 이전의 건물은 철거하고 비워 놓는다. 이렇게 건축하고 부수는 것을 20년 주기로 반복한다. 채워지고 비워지는 20년 주기의 순환을 만든 것이다. 일본 신사 건축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건축물 자체보다는 생성하고 소멸하는 생명의 원리를 보여 주고자 했던 것이다.
여기에서 비움은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창조의 준비라는 의미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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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계의 전파를 지구의 소리로 전환하려면 인간의 조작이 필요하다. 나는 지구로부터 1,100광년 떨어진 기린자리에 위치한 맥동성動星 Y Cam A와 피아노를 위한 듀엣 음악을 발견했다. 작곡가가 은하계의 주파수를 별세계의 자장가로 전환한 결과물이었다.
그 음악은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다. 평온하고 물결이 치는 듯하다. 마치 Y Cam A라는 고대의 별이 피아노선율 속에서 목소리를 거의 잃은 것 같다. 얼추 비슷한시기에 나는 네덜란드의 연극 제작자이자 하피스트인아이리스 판 데르 엔데의 프로젝트도 발견했다. 몇 년 전그는 하프와 별들을 위한 곡을 썼다. 하프 줄을 퉁기는 멜랑콜리한 소리가 흐르는 가운데 백색왜성 GD 358을 포함한 세 개의 별이 허밍을 한다. 이러한 곡 구성에서 죽어가는 별 GD 358은 마음을 진정시키는 저음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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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달에서 바다를 목격한 것과 유사한 착시 현상에 불과했을 가능성이 높다. 존재하지도 않는 패턴을 보려 드는 인간의 경향, 이질적인 요소들을 엮어 하나의서사를 구축하려 드는 인간의 충동성 짙은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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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거였다. 내가 찾아 헤매던 거리와 조망이 바로 이거였다! 내가 속해 있는 모든 것과 나와의 관계에대한 인식을 재정립하는 데 필요한 거리,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몇 주간 나를 괴롭힌 밀실 공포증에 맞설 여유를주는 지속적인 경험. 그것이 우주 비행사의 태도였다.
뭐든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나는 카페테리아 직원에게 커피를 한 잔 주문하고 다시 노트북을 들여다본다. 이번에는 펜실베니아대학교 연구원들이 조망 효과와 관련해 진행한 후속 연구를 발견한다. 연구 심리학자로 구성된 이 연구팀은 우주 비행사들을 인터뷰한 기존자료들을 분석해 조망 효과가 일어나는 정확한 상황을연구했다. 그런데 희한한 사실은 지구와 우주 사이의 어마어마한 물리적 거리가 바로 지구에 대한 정서적 친밀감을 유발하는 듯하다는 점이다. 확실히 어느 시점에 다다라 어떤 대상으로부터의 거리가 상당 수준 멀어지면그 대상을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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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은 아메리칸 드림이다. 하지만 이것은과거의 실패를 부인하기보다 인정하는 종류의 드림이어야 한다. 실패는 희망에 기초해 지어진 나라, 언제나 무언가 더 할 일이 있는 나라의스토리라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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