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하지만 그날 밤 사람들이 나를 찾아다니는 소리를 듣고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 나는 기분이 좋았다. 사람들이 나를 찾지 못하리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떠난뒤 나는 그 자리에, 나만의 완벽한 장소에 누워 미소를 지었다.
위쪽의 양치식물 너머로 짙게 깔린 어두운 하늘에 달무리가 보였다. 양치식물에서 시원한 물방울이 내 얼굴로 굴러떨어졌다.
나는 언덕 저 위에서 들려오는 경기장 소음을, 환성과 관중석에서 발을 굴러대는 소리를 들었다. 신처럼 굽어살피는 마음으로귀를 기울였다. 나는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하는 곳에 혼자 있었다. 오직 희미하게 들려오는 경기장의 흥분에 찬 소음과 콘크리트, 콘크리트, 콘크리트 하고 외쳐대는 함성뿐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발이 계속 자라는 통에 신발이 작아졌다. 7학년 때만 두 켤레를 갈아치웠다. 드와이트 아저씨는 분을 터뜨렸다. 아저씨는 내몸이 자라는 게 나쁜 마음을 품은 탓이라 생각했다. 내가 거의걸을 수 없을 지경이 되어서야 세번째 신발을 사주면서, 이번에운동화는 없을 거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자라는 게 멈춰 치수가결정된 뒤에야 운동화 얘기를 할 거라고 했다. 나는 신문배달로모은 돈으로 직접 운동화를 사고 싶었지만 드와이트 아저씨는그돈을 은행에서 인출해주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가슴과 등을 오가며 부딪히는 신문 가방을 메고 엄청나게 느릿느릿 배달을 다녔다. 고객들의 집 계단에 앉아 허공만 멍하니 응시하기도 했다. 머릿속으로 구구단을 외웠다. 나는 용감하고 이타적인 행위를 하는 공상에 잠겼다. 보통은 군인 영웅이었다. 너무 정교한 공상이라 전우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아는 것은 물론 그들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었으며 내 영웅심으로도 그들을 구하기에 벅찰 때면 슬픔에 잠기기까지 했다. 황혼이밤으로 바뀌면 드와이트 아저씨가 펄을 보내 말을 전했다. 아빠가 움직이는 게 좋을 거래, 안 그랬다간 두고 보라던데. 아빠가그만 뭉개고 있는 게 좋을 거래, 안 그랬다간 두고 보라던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섯시 정각이면 우리는 텔레비전을 켜고 <미키 마우스 클럽>을 보았다. 다들 애넷"을 생각하면 물건이 빳빳해진다고 했다. 그게이 프로그램을 보는 우리의 핑계였으며, 내게는 일부 사실이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인생은 글쓰기를 향한 열망과이를 방해하는 온갖 상황이 만들어낸투쟁의 역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