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투로 산도의 연주를 들으러 갔다. 쿠바 음악 전문가인 무라카미류의 말에 따르면 산도발 같은 사람은 쿠바 음악적 수준에서 보면 그리대단하지 않아, 정도지만 재즈 측면에서 들으면 상당히 "그럴듯한데" 하고 깊이 감탄하게 되는 점이 있다. 이것은 어쩌면 현대 재즈에서의 하나의 맹점 같은 걸지도 모른다. 어쩐지 서커스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육체적으로 재즈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면이 있어도 전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윈튼 마살리스에게는 아쉽게도 이런 유의 아크로바틱한 매력은 없다. 디지나 레드 알렌, 암스트롱, 패츠 나바로는 청중이그저 ‘우아아‘ 하고 감탄하게 하는 육체적인 호소력이 있었고,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재즈의 하나의 원점이 아닐까. 물론 이것밖에 없다면 약간 피곤해지겠지만.
지난번 보스턴에 있는 재즈 클럽에서 요즘 좋은 평가를 받는 조슈아레드맨=팻 메스니 콰르텟의 연주를 들었는데 왠지 열 시까지는 집에 들어가야 하는 ‘양갓집‘ 처녀와 데이트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뭐 그런대로 즐겁기는 했지만 다음에 다시 데이트를 한다면, 나로서는 집에 들어가야 할 시간도 없고 억제도 없는 산도발 씨 쪽을 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