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않을 수도 있다니. 이것은 무슨 말일까? 내게는 팔딱거리는 물고기처럼 생동감 넘치는, 아이에 대한 기억이 있는데. 나는 정말 알 수없어. 너무 답답한데, 그래서 당신에게 묻고 싶은데 당신은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아. 당신이 너무 바쁜 걸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경찰관은 여전히 헛것을 본 사람처럼 수화기를 붙들고 넋이나간 사람처럼 고개를 내젓고 있어. 나는 불안한 기분에 사로잡혀 의자에서 일어나,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마치 마티니를 마시고 취하기라도 한 것처럼. 휘청, 내 시선이 무너져내리는 그 찰나, 나는 우스꽝스럽게도 어항 속 금붕어와 눈이 마주쳐. 그것은 오래전부터 나를 노려보고 있었던 것 같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조잡한 물풀 사이에서 입만 벙긋거리는 황금빛 물고기. 경찰은 끊임없이 무어라 중얼거리고 사방의 사물들이, 벽이, 도시가 빙글빙글 돌며 나를 향해 비웃기 시작해. 그들이 내게 뭐라 하든, 알지? 나는 정말이지 아무렇지도 않아. 당신의 아내라는 것은 많은 일을 감내해야만 하는 그런 자리지. 그러니까 그런 것쯤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어. 진짜야. 나는 다괜찮아. 그런데 있잖아. 다 괜찮지만 자꾸 큰 소리로 묻고 싶어만 지는 것은 왜일까. 당신, 내 말 듣고 있는 거지? 정말 내 말 듣고 있는 거나는 하나도 불안할 게 없었어. 그런데, 당신. 우리의 아이가 존재하지? 응, 그래. 나는 정말 묻고 싶을 뿐이야.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