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몇 달에 걸쳐 아기의 후두가 목구멍을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아기는 조음 기관의 움직임을 상당히 많이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아기들은 p나 처럼 입술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 d나 t처럼혀가 입천장을 치면서 나는 소리, 마찰음과 치찰음(s나 sh처럼 혀와 치아 사이의 좁은 틈으로 빠르게 공기를 밀어냄으로써 음파를 쪼개 내는 음을내기 시작하고, 연구개를 열어 음파를 속으로 통과시켜 m이나 n같은 비음도 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의 후두가 성인처럼 정교한모음 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까지 내려가려면 6~8세는 돼야 한다." 하지만 첫돌만 돼도 아이의 후두는 아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어른들이 추측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모음 소리는 낼 수 있다. 아이가 다양한 목소리를 조합해 처음 말을 하게 되는 때가 정확하게 이시점이라는 것이 참 다행이다.
아기는 부모와 이렇게 소리를 주고받으면서 우리 종만이 가지는협력과 목표 공유 능력에 핵심을 이루는 목소리의 한 측면, 즉 대화를 배운다. 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행위일 수있다. 생각해 보자. 주고받는 대화는 한 사람이 말하는 주기, 주제, 대화의 전체 길이가 미리 정해진 규칙들에 의해 지배되지 않음에도놀라울 정도로 질서정연한 행위다. 실제로 1970년대 초반 사회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 말이 서로 겹치는경우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전체 대화 시간의 5%에서만 말이 겹친다)내가 말을 멈추고 상대방이 말을 시작하는 시점 사이에 시간차가 거의 없다. 한 사람이 말을 멈추고 상대방이 말을 시작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00밀리초다. 이 시간은 우리 귀로 감지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따라서 대화는 한 편의 목소리와 다른 편의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면서 계속되는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이200밀리초의 시간차는 듣는 사람이 상대방이 자신에게 한 말을 이해하고 답을 하기에도 너무 짧은 시간이다. 이는 대화가 불가능해야 한다는 뜻이다.
(새, 개, 사자, 양, 물개, 개구리, 고양이, 침팬지, 쥐, 인간 등) 모든 동물의목소리에는 최소 두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모든 목소리가 폐의 힘을 받아 입으로 분출되는 소리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모든 목소리(멍멍, 히힝, 짹짹, 꽥꽥, 야옹, 개굴개굴, 으르렁, 대통령의 국정연설 소리 등)가 공통의 조상, 즉 일반적으로 우리가 목소리와 연결시켜 생각하지 않는 물고기라는 공통의 조상에서 시작됐다는 점이다.
비수의적 흐느낌, 웃음, 아프거나 즐거워 소리를 지르는 행동은 모두 감정을 표현하지만, 목소리 연구자들은 이런 행동을 감정 신호로분류하지 않는다. 목소리 연구자들은 이런 행동을 감탄 interjection 이라고 부르며, 의사가 환자의 무릎을 고무망치로 두드렸을 때 발이 움직이게 되는 반사반응만큼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다.
피카드는 처음부터 감성컴퓨팅의 잠재적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1995년의 기념비적인 논문에서 피카드는 스탠리 큐브릭 SUKubrick 감독의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슈퍼컴퓨터 할감정적 와해를 겪는 모습을 예로 들었다. 이 영화에서 목성으로 가는 ‘디스커버리 우주선‘을 통제하는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할은 승무원들이 자신의 전원을 차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런 현상을 겪게 되고 한 명을 제외한 승무원 모두를 죽인다. 피카드는 "이영화의 메시지는 매우 심각한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컴퓨터는 언젠가 감정적으로 행동해 인간 피질의 기능과 변연계의기능을 모두 모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라고말했다. 피카드는 "컴퓨터가 전화시스템, 주식 시장, 원자력발전소, 비행기 이착륙, 핵무기 발사 코드 등을 통제한다는 사실은 이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도 남는다."라고도 말했다. 그럼에도 피카드는 슐러처럼 감성 컴퓨팅"의 이점이 잠재적인 위험보다 크다고 믿는다. 물론, 우리의 우려가 비이성적인지 아닌지 현재 시점에서 단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컴퓨터에 감정을 주입하는 최첨단 연구의 대부분이 극도로 정교하고, 감성을 풍부하게 표현하고, 운율적으로 미묘하고, 비언어적 요소들이 풍부한 인간의 목소리를 기계가 완전히 학습할 수 있게 만드는 작업으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어쨌든 현재 우리 인간은 동물과 기계를 통틀어 감정과 언어를 하나의 목소리 음파로 섞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어떻게 우리가 이런 놀랍고 독특한 능력을 갖게 됐는지는 모른다. 뇌, 폐, 후두, 혀, 입술은 화석화되지 않기 때문에 멸종한 종의 유해를 뒤져 우리의 동물조상들의 외침과 울음이 어떻게 말이 됐는지 단서를 찾을 수는 없다. 그 소리들은 이미 공기 속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언어의 기원이라는문제가 ‘과학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로 생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인류는 아주 옛날부터 언어의 기원에 관한 문제에 집착해왔고, 이 문제는 지금까지 가장 치열하고 가장 흥미로운 지적 논쟁의 대상 중 하나로서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현재의 우리가 됐는지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다윈은 말하는 능력은 다른 동물에게도 있지만 언어 능력은 ‘인간에게만 있는‘ 능력이라고 주장했다. 다윈은 앵무새도 말을 하지만 복잡한 의미를 전달하지는 못한다며 ‘분명한 소리를 분명한 생각에 연결하는 고도의 능력‘을 가진 것은 인간밖에 없으며, 인간의 언어 능력은 인간이 전례 없이 크고 강력한 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윈은 지능만으로 인간의 언어능력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다윈은 인간의 아기들이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옹알이 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듯이 언능력은 동물들이 소리를 내는 능력처럼 ‘본능에 의한 것‘이라고말했다. 그러면서도 다윈은 언어가 ‘완벽한 본능‘이 될 수 없다며 ‘모든 언어는 어른들의 말을 듣고 배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조어의 출현에 대해 설명하면서 다윈은 우리의 먼 조상이 어떻게 다른 종의 목소리를 모방했을지 상상했다. 다윈은 ‘유인원 중에서 매우 똑똑한 일부 유인원이 자신과 같은 무리의 유인원들에게 위험을 알리기 위해 포식자의 으르렁 소리를 흉내 냈을 거라고 상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라고 썼다. 또한 다윈은 한 세기 전에 계몽주의 학자들이 제시했던 (뮐러가 조롱했던) 설명을 당당하게 인용했다. 다윈은 "언어의 기원이 다양한 자연의 소리, 동물의 목소리, 인간이본능적으로 내는 소리의 모방과 수정 그리고 그 모방과 수정을 돕는신호와 몸짓에 있다는 것을 의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에 고무된 사피어는 연구 주제를 언어의 기원에서 언어가 특정한 문화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꿨고, 지금은 고전이 된<언어Language》(1921)라는 책에서 다른 연구자들에게 자신의 문화 중심 연구 방법을 따르라고 권고했다. 그 후 수많은 언어학자들이 손에필기도구를 들고 현장으로 나가 정글, 사바나, 평원, 소도시, 대도시의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 어휘, 문법을 수집하고 분석해 서로 다른 언어들이 왜 서로 다르게 들리는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스키너가 주장한 언어 습득 이론의 특징은 극단적인 ‘양육론적nurturist관점에 있었다. 이는 언어는 학습에 의해서만 습득이 가능하며 인간은 말하는 능력을 전혀 타고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거의 동시대에 촘스키가 주장했던 이론과는 정반대 위치에 있었던 생각이다. 실제로 촘스키는 <언어>라는 최고 수준의 학술지에 실린 논문에서 스키너의 《언어적 행동》을 신랄하게 비판했고(촘스키는 이 책을 내용이 없고, 텅 비어 있으며, 거짓으로 가득 차 있고, 과학을 소재로 연극 놀이를하는 것 같은 책‘이라고 평했다) 18, 이 논문으로 촘스키는 ‘언어란 배울 수있는 것이 결코 아니며 언어 능력은 다른 신체 기관처럼 자라는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과학계에 널리 알릴 수 있었다.
리버먼은 맨해튼 동물원과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수백 마리의 침팬지, 붉은털원숭이, 고릴라의 목소리를 녹음해 연구한 결과, 유인원은 자음 소리, 특히 p나 6 같은 순음, m이나 n 같은 비음은 잘 내지만모음은 슈와, 즉 ‘어‘와 비슷한 소리만 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또한 리버먼은 1950년대부터 진행해온 인간이 모음 소리를 내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 현상이 후두가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아냈다. 또한 리버먼은 빅터 네거스의 논문 <후두의메커니즘>을 읽고 인간의 후두가 영구적으로 하강한 유일한 동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는 우리의 유인원 조상들이 너클보행을끝내고 직립보행하기 시작하자 후두가 목구멍 아랫부분으로 서서히이동한 결과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생후 몇 년 동안 인간의 후두는 서서히 아래로 내려간다. 후두의이런 하강 운동이 초기 인간 조상에게서 똑같이 일어났다는 것은 다원이 주장한 진화 이론, 즉 ‘개체 발생은 계통 발생을 반복한다‘라는이론에 완전히 들어맞는 사실이다. 이 이론을 쉽게 설명하면, 수정단계의 단세포 수정란이 자궁 안에서부터 성숙할 때까지 거치는 단계들이 원시의 대양에서 우리 종이 단세포 진핵생물에서 27억 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현재의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는 동안 거친 단계들과 같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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