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목소리의 순차적인 발달과정은 척추동물의 뇌 진화 과정과 거의 같다. 신생아의 첫 울음소리는고통 또는 배고픔에 대한 순수한 반사 반응으로 (파충류의 뇌간에서나오는 것이다. 생후 3개월 정도가 지나야 신생아의 포유동물 변연계가 작동하면서 운율이 풍부한 음악적인 소리가 아이와 돌보는 사람과의 사회적 유대 형성에 도움을 주기 시작한다. 그 단계를 지나야 거친 모음 소리를 낼 수 있을 정도로 후두가 내려오고, 이성을 관장하는 피질이 작동하기 시작해 아기가 감정을 담은 울음소리를 내면서 보채고, 웃고, 한숨을 쉬게 되고, 그러다 옹알이를 시작해 조어같은 단어(윌리엄의 ‘맘‘ 같은 소리)‘를 말할 수 있게 된다. 이 단어들이변해 결국 또박또박한 인간의 말이 되는 것이다."

에버렛은 자신의 연구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피라항 부족을 직접 방문해 확인하라며 초청장을 보냈다. 이 초청에처음 응답한 사람은 테쿰세 피치였다. 회귀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2002년 논문을 촘스키와 같이 쓴 사람이다. 77세의 고령이었던촘스키 본인을 제외하면 촘스키 ‘진영‘을 가장 잘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피치였다. 나는 이 역사적인 정글 언어학 대결에 저널리스트로는 유일하게 초청 받았다. <뉴욕타임스>에 기사를 싣기 위해서였다.
6일 밤낮 동안 아마존 정글에서 펼쳐진 대결만으로는 피라 부족의언어의 회귀성 보유 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대결은 적어도 나에게는 인간의 목소리에 대한 예기치 못한 통찰을제공했다. 또한 이 통찰은 촘스키가 자신의 언어 이론의 기초로 삼은가장 근본적인 원칙을 더 깊게 의심하게 만들었고 언어의 기원에 관한 의문을 더 크게 증폭시켰다.

다윈은 특정한 유인원 종들이 구애를 위해 암컷과 수컷이 복잡한이중주로 목소리 멜로디를 내는 살아있는 예로 긴팔원숭이를 꼽았다. 그렇다면 목소리 멜로디가 다양한 것은 구애 과정에서 암컷에게커다란 매력일 것이다. 특히 수컷이 맑은 목소리로 높은 음역대의 음을 낸다면 이런 목소리를 내는 수컷은 사나운 전사일 뿐만 아니라 세심하고 낭만적이면서 새끼 양육에 도움을 주는 수컷이라는 인상을암컷에게 줄 것이다.

트랜스젠더의 목소리를 훈련시키는 사람들도 확실하게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음높이와 음색에만 신경 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선천적으로 그렇든,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든 여성은 남성과는 약간 다른 운율을 사용하면서 말을 한다. 남성의 목소리를 여성화하려면 모든 말소리가 더 ‘흐르도록‘ 만들어야 한다. 남성 특유의 들쭉날쭉하고 각이 진 발성을 없애려면 음소들 사이의 전환이 더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고, 갑작스럽게 음높이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아야 한다."

전형적인 사회주의자였던 쇼는 영국의 엄격한 계급 체계에 대한비판으로 《피그말리온>을 썼다. 쇼는 우연히 태어나게 된 사회 계층의 억양이 사람을 어떻게 묶어 놓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쇼는 이 희곡의 서문에서 ‘어떤 영국인이라도 다른 영국인으로 하여금 자신을싫어하거나 경멸하게 하지 않으면서 입을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이 이유로 쇼는 히긴스 교수 같은 음성학자들이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개혁자라는 이상한 믿음을 가지게됐다. 쇼는 계급을 엄격하게 가르고 일라이자 같은 사람들의 사회적계층 이동을 막는 발성의 차이를 음성학자들만이 사회에서 제거할수 있다고 믿었다.

억양이 없는 사람은 없다. 같은 모국어를 쓰는 사람인데도 전혀다른 억양으로 말하는 사람을 만난 경험이 누구나 다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의 말에는 그 사람이 태어나고 자란 지리적 위치, 사회적위치, 교육 수준을 드러내는 다양한 리듬, 선율 등이 있으며, 틀릴 때가 많긴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 발음을 분석하고 단서들을 찾아, 말하는 사람에 대해 즉각적으로 추론한다. 일부언어학자들이 목소리와 억양을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마지막 선입견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크리스 록(chris Rock (흑인 코미디언)이 "Got that? (알아들었지?)"
라는 말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이 발음을 레이철 매도Rachel Maddow (백인 방송진행자)가 흉내 내면서아주 가볍게 블랙센트를 가미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미세한 차이지만, 이 차이가 바로 미국인들의 머릿속 깊숙한 곳에서 인식하는 흑인 억양과 백인 억양의 차이다."

글로버는 이 영화에서 "그건 사실 백인의 목소리가 아니야. 백인들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목소리인거지. 백인들이 내야 한다고 스스로 백인들이 생각하는 목소리일 뿐이야."라고 말한다.

정치지도자들이 파고드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우리 집단의 미래를 결정하고, 서로 다른 의견, 가치관, 피부색, 신념, 태도, 억양을 가사람들을 통합하는 임무가 있는 정치지도자들은 주로 연설을 하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인류 공통의 목표와 인류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도전들에 대한 생각을 심어줌으로써,
우리가 계급, 인종, 교육, 종교, 정치, 성정체성, 성적 지향, 국적의차이를 좁혀 우리 종 전체의 발전, 밝고 축복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어쨌든 그렇다는 말이다.

‘인민에 의한 통치‘라는 민주주의 개념은 BC 500년쯤 고대 그리스인들이 생각해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민주주의가 인간집단을 통치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이라고 극찬하면서도 대중의 직접투표로 지도자를 선택하는 방식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이 방식은 사람들이 감성에만 호소해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 모으는,
카리스마 있고 이기적이며 사익만을 추구하는 사기꾼을 선출할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이었다(그리스어로 민주주의를 뜻하는 ‘데모크라티아demokratia‘는 ‘다수의 지배‘를 뜻한다). 그리스인들은 이런 사기꾼들을 ‘데마고그demagogue (대중 선동가)‘라고 불렀다. 정치학자들은 거짓말과 왜곡을 일삼고 공포를 조장하면서 문명에 위협을 가하는 이런 기회주의자들이 어떻게 인간의 가장 나쁜 본성들, 즉 인종에 대한 편견, 외국인 혐오를 비롯한 수많은 사회적 편 가르기 심리를 자극해 표를 얻는지 보여주고 있다. 정치학자들에 따르면 데마고그들은 분노, 비난,
복수를 조장하는 말을 함으로써 성난 군중의 ‘민중적 정서를 자극해권력을 휘어잡는다.

권력을 잡기 위해 데마고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웅변술 oratory수사학은 고대 그리스인들과 고대 로마인들이 민주주의 실현에 핵심이라고 여겼던, 목소리를 이용해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이다. 웅변술은 정치인들이 공적인 장소에서 연설이나 토론을 할 때 사용하는고상하고 격식을 차린 ‘말하는 기술‘을 뜻한다(목사들이 신도들에게 설교를 할 때, 변호사들이 법정에서 변호를 할 때도 웅변술을 사용한다). 수사학은 연설을 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사용하는 창의적이면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언어 사용 방법이다. 수사학은 생생한직유와 은유, 단어의 소리를 이용한 감수성 자극, 절묘한 압축, 적절한 단어 선택, 청각적으로 비슷한(또는 대조적인) 문법 구조의 사용으로 논리적인 주장을 강화해 듣는 사람의 관심을 끌어 말하는 사람의생각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한 저명한 고전학자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정교한 웅변술과 수사학은 고대의 정치,
법과 행정의 생명선이었으며, 민족, 지위, 이데올로기를 넘어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 공통의 화법‘이다.

윌리엄 스트렁크 William Stunk 와 화이트EE있는 글쓰기 지침서 《영어 글쓰기의 기본 The Elements of Style》에서 문장을 경제적이고 간단하게 쓰는 능력을 강조하면서, 웅변술과 수사학은 ‘열린 곳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능력 the Self escaping to the open‘이라고 말했다. 이 말의 더 정확한 의미는 모든 글은, 못쓴 글이더라도 결국 진정한 자아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생하고 힘있고 논리가 탄탄한 글은 작가의 본질적인 정신과 도덕성을 드러낸다. 고대 철학자들은 정교한 웅변술과 수사학이 이런 글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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