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이나 정경을 침착하게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떠올려보는 것. 이는 독자를 생각하는 일과도 연결됩니다. 독자는 작가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작가의 생각이나 머릿속에서 차례로 펼쳐지는 정경을 부족하게나마 전할 수있는 수단이 있습니다. 바로 언어입니다. 소설은 언어를 사용한소통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등장인물이나세계를 먼저 파악해 독자에게 전하는 번역가(또는 무녀) 같은존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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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사이에 한 행 띄어 있는 것이 핵심입니다. 제 시간 감각대로라면 이 경우 ‘이때가 아니라 ‘그때‘라고 하는 쪽이 확실히다가옵니다. 한 행 띄기로 한 호흡 쉬고, 오타와의 회상 장면에서 삼십 년 후인 현재의 ‘나‘로 시간이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삼십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나‘가 과거를 이야기한다는 점을드러내기 위해서는 ‘이때‘보다 ‘그때‘가 적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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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약점과 이점은 표리일체인 법. 예를 들어 서술 트릭이 있다면 일인칭시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인칭 화자가 말할 수 있는 범위가 협소한 점을 역으로 이용한 전략인데요. 화자가 말하고 싶지 않은 건 말하지 않고(일부러 정보를 숨기고) 이야기를 해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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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지난 후, 소년이 돌아왔다-볼품없는 사춘기에 이르러 더 거칠고, 키도 더 크고, 더 험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그녀의 물건들을 돌려주러 온 게 아니었고, 곧장 걸어들어와서 피아노 앞에 앉아그녀를 위해 연주했다. 그 음악의 미스터리는 그가 연주를 마치고 그녀의 인정을 기다리며 지은 미소 속에 있었다. 그리고 미스 나이팅게일은 그를 바라보며 전에는 알지 못했던 걸 깨달았다. 그 미스터리 자체가 경이였다. 그녀는 거기서 아무런 권리가 없었다. 인간의 나약함이 사랑과, 혹은 천재가 가져다주는 아름다움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이해하는 데만 너무 골몰했으니까. 균형이 이루어졌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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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머릿속에는 구상이 몇 개씩 비축되어 있어요.
발효의 시기가 끝나면 하나씩 꺼내서 쓰지요. (…)항상 제 나름의 그들을 치고 있는데거기에 걸려드는 부분이 경험과 만날 때어떤 영감을 부여한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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