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뭔가를 숨기는 듯했다. 그 표정, 어깨 너머로 던지는 시선 시선을 거두었다 다시 주었다 하는 망설임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나 또한 평소와 달리 은밀하게 행동했다. 나는 두 사람을 지켜보기 위해 블랙베리 관목에 몸을 숨기고 쪼그려 앉았다. 그들은 서로를 꽉 껴안아 하나가 되었고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어쩌면 발작을 일으킨 것일 수도 있었다. 두 사람 다 동시에. 어쩌면 오, 마침내!ㅡ나 같은 존재로 변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나는 그 둘을 더 자세히 보려고 기어서 가까이 다가갔다. 그들은 나 같지 않았다. 가령 머리카락을 제외하면 체모로 뒤덮여 있지도 않았다. 두 사람다 옷을 거의 다 벗고 있었기 때문에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내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변하기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두 사람은 본인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기와 같은 벗을, 발작을 함께 할 벗을 찾은 것일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