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주의 깊게 지켜보라. 언제고 공상이 다시 게으름을 피운다 싶으면 채찍질을 해야 할 때라는 뜻이다. 글을 쓰다 보면 아무리쉽게 쓰는 작가에게도 이따금 정신이 바싹 말라붙는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런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침대 옆 탁자에 연필과 종이를 갖다놓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글을 쓰라.
소설을 쓰는 데는 세 가지 법칙이 있는데안타깝게도 그게 뭔지 아무도 모른다.윌리엄 서머싯 몸
서상을 보는 우리의 시선은 대부분 비뚤어졌고 편중되었으며 심지어는 오염되었습니다. 디테일에 부여된 이러한 선입견을 반성 없이 가져다 쓰는 일은 지양해야겠지요. 작가로서 우리가 지닌 의무는 도리어 이러한 편견과 선입견을 깨뜨려 독자로 하여금 눈앞의 세계와 대상을 새롭게 발견하게 해주는 일일것입니다.
욕망을 가진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는 저절로 완성됩니다. 나쁜 플롯은 선제적으로 ‘적용‘되지만, 좋은 플롯은 사후적으로 ‘생성‘된다고 할까요.가끔씩 작가 인터뷰를 보면 작가들이 얄미운 말을 할 때가있잖아요? "저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게 아닙니다. 그저 받아적은 거예요" 같은 말들이요. 유명한 작가가 그런 말을 하면 저도 얄미운 마음이 들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최고의 플롯은 작가조차 이야기를 쓰다가 발견하는 플롯입니다.
따라서 뻔해 보이는 플롯을 사용하는 일은 때때로 좋은 전략입니다. 독자와 관객을 방심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가 결말에 이르러 반전이 일어나면, 우리는 이제까지 관성과관습에 따라 읽어왔던 이 이야기의 본질이 전혀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기분 좋은 뒤통수 덕분에 우리의 편견과 선입견에 눈뜨게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