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문장] 고독의 이야기들

주인장이 이렇게 말했다. "도박을 논하는 자리에 이상한 맥락을 들여오시는군요. 그렇게 보자면, 포켓 속에 굴러 들어가는 상아 공에 상응하는 것은 저먼어딘가로 떨어지는 별똥별이 아닐까요.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비니까."
"맞습니다. 그럴 때 비는 소원은 올바른 소원이지요. 멀리서 바라보는 소원이니까요." 덴마크 사람이 말했다.

[오늘의 한문장] 고독의 이야기들

하지만 선인장 열매가 열리는 때는 지나간 지오래였습니다. 울타리는 앙상했습니다. 이제 곧 선인장줄기만 삐죽삐죽하게 남아, 그 말라붙은 줄기들이 오지않는 비를 기다리는 시기였습니다.

[오늘의 한문장] 고독의 이야기들

외로운 나날이었지만 결코 한가하지 않았으며, 몇 주 동안 어느 관능적인 여자를 섬기는 일에 모든신경을 동원당한 직후였던 그에게는 나날이 유익했다.
저녁에 침대에 누우면 그녀의 육체적 세목들을 탐색하기도 했고, 그 자신의 노곤한 감각이 기분 좋은 파도에실려 그녀를 향하기도 했다. 그녀라는 사람을 떠올리는일은 거의 없었다. 전차에 올라탔을 때 맞은편에 여자가앉아 있을 때면 멍한 표정으로 눈썹에 힘을 주었다. 무슨 뜻이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하면 감미로운 태만함을 위한 도도한 고독을 허락받을 수있었다.

[오늘의 한문장] 고독의 이야기들

또 나는 방에서 소음 때문에 너무 고생을 했었다. 어젯밤 꿈이 그것을 잊지 않고 새겨두었다. 나는 지도 밖에 나와 있으면서 동시에 지도에 묘사되어 있는풍경 안에 들어와 있었다. 풍경은 경악스럽도록 황량했다. 황량한 풍경이 바위투성이 황무지였는지 활자들 말고는 아무도 살지 않는 텅 빈 회색 바닥이었는지, 누가물어보았다면 대답할 수 없었을 것이다. 활자들이 바닥위를 구불구불 행진해 긴 산맥처럼 보였다. 그렇게 형성되어 있던 단어들은 서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 내가 귀 지도의 미로 속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 머리 내지 몸으로 감지되었다. 하지만 그 지도는 동시에지옥도이기도 했다.

[오늘의 한문장] 고독의 이야기들

그 지역은 신심 깊은 도시였고, 집집마다 아름다운 성모마리아의 목각 형상 아니면 다른 신성한 형상을 대문 위나 지붕에 갖추어놓고 있었다. 마리엔 골목역시 모든 집에 그런 장식물이 있었는데, 상인의 집만아무 장식 없이 삭막한 잿빛으로 덮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