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니스의 마음은 다른 곳으로 흘러간다. 버스에서 본 그 미소자꾸만 그 미소로 돌아가게 된다. 멋진 미소, 다정한 미소였다. 그때 버스에서 바보가 된 기분이 들기는 했어도 지리 선생님처럼생긴 그 버스 기사가 자신을 비웃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무언가를 그녀와 공유하는 듯했다. 다만 그게 무엇인지모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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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는 붙임성이 좋은 남자다.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처음부터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아마 그래서늘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마이크는 얼핏 보면매우 호감 가는 사람이고, 그가 여러 일자리를 전전한 이유도 그럴듯했으며, 마이크가 딱해 보여서 고용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세상이 마이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믿는 여자 고용주도 한두 명 있었다. 배가 점점 나오고 턱살이 축 처지기는 했어도 마이크는 여전히 잘생긴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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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미래의 어두운 지평으로부터 한 줄기느리고 끈질긴 바람이 나를 향해 불어오고있었소. 그것은 내 평생, 미래의 세월 쪽에서불어오고 있었소. 그 바람은 그 당시 내가살아가고 있던, 미래나 다름없이 현실감없는 세월 속에서 사람들이 내게 강요하려했던 그 모든 관념들을 모두 쓸어 버리며나를 향해 불어왔던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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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에 자살에 대한 금기는 죽음에 대한 강한 집착과나란히 존재했으며, 그 집착은 무시무시한 디테일들을동반했다. 벌레와 부패, 지상에서의 덧없는 영광, 무자비한 퇴락, 가혹한 데 비해 그 의미는 찾을 수 없는 신의 심판 같은 것들. 이 모든 것을 가장 대중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교회에서 연극으로 공연되고, 그림으로 그려지고, 조각으로 새겨지고, 값싸고 섬뜩한 목판화로 유통되던 이미지 ‘죽음의 춤‘이다. 거기서는
해골들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총 40회에 걸쳐 역동적인 왈츠를 춘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의 지위나 직업이 무엇이건 상관없다. 죽음은 중세가알았던 유일한 형태의 정치적 평등이자 공포의 평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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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이론이 지닌 학술적인 문제, 혹은 프로•이트 학파와 클라인 학파와의 복잡한 논쟁 등은 여기서 다룰 문제도 아니며, 또 나는 논할 자격도 없다. 여기서 논하려는 것은 인간 인격에 관한 프로이트의 전체적인 논조가 함축하는 바다. 그는 죽음 본능에 대한이론을 「쾌락 원칙 너머』라는 저서에서 개설했다. 그책은 1919년에 쓰이기 시작하여 1920년에 끝냈는데,
여기서는 그 집필 시기가 중요하다. 만년에 평화주의자임을 자처했던 프로이트는 몰지각한 제1차 세계대전의 대규모 파괴 행위에 공포와 절망으로 반응했다.
프로이트가 제시한 모든 임상 사례와 생물학적 이론들(이 이론들은 이제는 반박받고 있다)의 배후에는 더 크고 더 부인하기 힘든 종류의 증거가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죽음 본능은 그저 ‘원시적 공격성‘의 문제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죽음 본능‘은 또한 그가 그토록 열렬히 믿고 있던 온 문명이 산산조각나기 시작하는 동안,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그 모습을 관망했던 탁월한 한문화인의 ‘근원적 비관주의‘를 수반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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