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문장을 마무리하는 기법들의 목표는 명확하다. 독자에게문장이 끝나가고 있고 할 말이 딱 하나 남았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조지 고펜과 주디스 스완은 「과학적 글쓰기의 과학」에서인간이 새로운 문장을 읽기 시작할 때마다 ‘내적 호흡(mentalbreath)‘을 한다고 주장한다. 문장 중간에 전반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여정의 작은 중간 정착지인 쉼표나 세미콜론이 등장하면, 우리는 내적 호흡을 살짝 내쉬고 한 번 더 작게 들이쉰다.
하지만 완전한 내적 호흡이 시작되는 것은 문장이 끝난다는것을 감지하고 난 뒤다.
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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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체가 그렇듯 간결한 문체의 목적도 무질서하고 임의적인 무언가를 질서 있고 신중해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올바른 단어를 선택하기는 어렵고, 최초의 노력은 항상 어설프고지나치게 힘을 주게 마련이다. 바르트는 스포츠에 대한 에세이에서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하고 질문한다. "스타일은 어려운 동작을 우아한 몸짓으로 만들고, 리듬을 숙명으로 이끈다. 스타일은 용감하되 무질서하지 않은 것, 자유의 외형에 필연성을 입히는 것이다." 단어가 더 이상 자리를 잡으려 애쓰는것처럼 보이지 않을 때, 자유의 외형에 필연성이 입혀진다. 형용사나 부사가 자리를 잡으려면 이 철칙을 따라야 한다. 올바•른 단어는 올바른 자리에 있을 때만 올바른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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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현실의 여러 가지 다른 층위를 통과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동사는 사건뿐 아니라 소문, 추측, 꿈, 욕망과도 관계가 있다. 어떤 친구는 내게 어떤 것에 대한 자신의 관점이 바뀌었다고 말하면서 "마음을 바꾸는 건 생각에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돌발사고"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불가역적으로 탈선하는 생각이 바로 동사가 존재하는 이유다. 동사는 세상의가변성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가변성 역시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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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B. 에이츠는 "나는 내 통사를 바꾸면서 내 지성도 바꿨다‘
고 썼다. 노련한 작가는 글쓰기를 대개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
그들에게 글쓰기는 자기표현의 한 형태라기보다는, 자신의 혼란스럽고 비틀거리는 자아를 타인에게 내보일 위험으로부터•해방되는 방법이다. 커트 보니것이 말한 대로 글쓰기는 "인내심 있고 근면한 보통의 인간이 자신의 아둔함을 교정하고 편•집하여 지성 비슷한 걸로 바꿀 수 있게 한다. 좋은 문장 하나•를 내놓기란 힘든 일이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그러니까 생각을 막힘없는 지성으로 다듬고 단어의 사다리를 쌓아 더 나은자아에 다다르는 일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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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세비치는 베토벤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는 안에서밖으로 발산하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밖에서안으로 탐색하고 발굴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려 한 것이다.
따라서 이런 곡을 연주하는 경험은 베토벤의 초기나 중기피아노 소나타를 포함한 다른 곡들을 연주할 때와 매우 다르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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