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현실의 여러 가지 다른 층위를 통과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동사는 사건뿐 아니라 소문, 추측, 꿈, 욕망과도 관계가 있다. 어떤 친구는 내게 어떤 것에 대한 자신의 관점이 바뀌었다고 말하면서 "마음을 바꾸는 건 생각에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돌발사고"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불가역적으로 탈선하는 생각이 바로 동사가 존재하는 이유다. 동사는 세상의가변성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가변성 역시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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