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존경하는 선생님이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다니 당황스러웠다. 진짜 글래디스 매클러랜드가 남자에게,
남편에게 이렇게 감정적으로 의지하는 사람이었다는 걸, 우리 엄마나 친척 아주머니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여자라는걸 깨닫게 된 것도 충격이었다. 이 여자와는 다른, 스파타 중학교의 화려하고 당당한 선생님은 그냥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는 배우였고 진짜가 아니었다.
몇 년 후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그때 왜 매클러랜드선생님이 그렇게 겁에 질렸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그 묵직하고 두려운 진실을 이해한다. 직업이 인생이 아니다.
오직 가족만이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