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데에서 나아가 쓰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자기만의방이 가지는 의미는 더 각별해진다. 메리 올리버는 말했다. "장작은 고독을 요한다"(메리 올리버, 『긴 호흡』). 덧붙이자면 고독은장소를 요한다. 휴대전화를 꺼놓을 수 있고, 창문을 닫아둘 수있으며, 나를 부르는 타인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는 장소실생활과 최대한 먼 장소, 영감의 순간에 이를 때까지 침잠하고몰입할 수 있는 장소. 쓰는 사람은 작가라고 불리는 특정한 누군가가 아니다. 나의 서사를 나의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 나에대해 말할 수 있는 이는 나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쓰기는 삶의 특정한 순간을 다시 한 번 살아내기이다.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과거를 뭉뚱그리지 않기. 외면하고 싶었던 고통,
분노, 슬픔, 상실, 결핍을 다시 한 번 겪어내기. 그것은 나 자신의 이방인이 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