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혼자 하는 매직 영문법
박노미 지음, 장연우 그림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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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중학교 들어가서 처음 영어를 배웠다.

처음 영어 선생님은 연세가 참 많은 남자선생님이셨는데 다년간의 경험으로 보다 우리에게 영어를 보다 재미있게 또한 회화도 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싶어하셨던 열정적인 분이셨음에도 불구하고 알파벳부터 배우기 시작한 우리의 실력과 선생님이 포부와의 격차는 퍽 컸다.

중2때 영어 선생님은 계속 외우고 시험보고 외우고 시험보고를 되풀이. 선생님께 뭘 배운 기억은 없고 (틀림없이 일년 내내 열심히 가르쳐 주셨을텐데) 외우고 시험 봤던 기억 뿐. 그런데 분명 그땐 다 외워갔었는데 지금은 아는 게 없는.. -_-+

그리고 중3이 되었는데... 엇 중3때 영어선생님은 아예 기억에 없다. 이게 어찌된 일이지? 내가 중3땐 다 놓고 놀았나? --;;

그리고 고1 때 영어시간도 기억에 없다. 다행히 고2때 영어수업은 기억이 난다. 담임선생님이 영어 선생님이셨던 덕분...

그 선생님은 영어를 무슨 공식처럼 가르쳐 주셨더랬다. 나는 암기력도 제로인데다 이해력도 떨어졌었는지 도무지 선생님께서 화살표 그려가며 가르쳐 주신 영어문법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 돌이켜 떠올려보면 선생님 입장에선 가장 쉽게 가르쳐 주시려 노력하셨던 것 같은데. 그리고 지금 그 수업을 들으면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지금 기억나는 건 칠판 가득 적어주신 긴 영어문장과 난무했던 화살표들... 이 단어는 이리 가고, 저 단어는 저리 가고.. 하시며 막 화살표를 그리셨던.

고3땐 영어 선생님이 두 분이셨는데 한 분은 계속 읽고 해석하고 읽고 해석하고.. 일년 내내 선생님 혼자 읽고 해석하는것만 되풀이.

다른 한분도 비슷했는데 가끔 아무나 지적하여 읽기만 시키셨다. 하루는 내가 읽게 되었는데 다 읽고 나자 선생님께서 뜻밖에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 "영어를 잘 하네~!"

아니 잘 읽었다거나, 우리말로 해석을 해 보라거나, 발음이 괜찮다거나..가 아니고 영어를 잘한다고??
헐...! 선생님 전 제가 방금 읽은 부분을 정확히 우리말로 옮길 줄도 모르는데요? ㅠㅠ 그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영어에 대한 필요성은 많은데 심지어 내겐 아주 절박하게 중요했던 시기도 있었는데도 극복(?)이 안된..

그래서 영어관련 책만 보면 자꾸만 다시 보게 되고 관심 갖게 되고. 아이들은 나같은 전철을 밟지 않게 하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고민하게 되는게 지금의 내 형편이다.

우리집 아이들은 학교에서 수업 중에 하고 있는 영어가 지금 하는 영어공부(?)의 전부여서 아이들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 고민이 깊어지는 중이다. 그래서 단어도 알게 하고 문법도 가르치려는 중. 전엔 책만 읽어주고 영어 DVD 보게 하고 그랬을 뿐이어서...

위니의 혼자하는 매직영문법이라는 책은 제목에서도 딱 알 수 있듯이 영문법 책이다.

단어를 몇개 나열해도 급한대로 뜻이 통할 지는 모르겠지만 말을 제대로 하는 것, 글을 제대로 쓰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특히 처음 영어를 배울 때 쉽고 바르게 배워서 알 수 있다면야 더 좋겠지.

이 책은 영어를 배우는 초등학생 정도면 다들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학년이든.

컨셉트를 잘 잡았다고 여겨지는 것이 내가 봐도 일단 거부감이 없다.

마법주문을 외운다고 설명하며 영문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레벨마다 마법 미션을 주어 그 미션은 마법주문 공식을 공부해야만 완성된다고 하며 영문법을 설명한다.

그리고 공식 이해하기, 셀프 체크, 마법차트(여기엔 시제 별로 적용해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음), 마법 표현법 ( 앞에서 학습한 내용을 활용하고 직접 문장을 만들어 표현해 보는 과정이 담겨 있다) 순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마법 공식에는 저자의 음성 강의가 수록된 QR코드가 있으니 활용해보면 훨씬 좋을 것이다.

이왕이면 아이들 혼자 알아서 하게 두는 것보다 곁에서 도와주면 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충분히 혼자할 수 있지만 설명이 곁들여지면 더 좋을 것 같아서.

특히 나는 소제목들이 좋았다. 마녀, 마법사가 되는 주문 : be동사, 절친 만드는 주문 : 동사의 현재형과 과거형, 평범한 빗자루와 마법의 빗자루를 구분하는 주문 : 관사, a, an, the ... 핑계 댈 때 쓰는 주문 : 현재진행형, 과거진행형., 떼쓰는 주문 : 현재완료, 과거완료, 기록을 세울 때 쓰는 주문 : 현재완료 진행형... 엄마가 싫어하는 주문 :분사구, 두 개의 주문을 동시에 : 접속사. 이런식이다.

그리고 시각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어쩐지 더 쉬운 기분이 든다. 그것도 이 교재의 강점.

영문법이 갑작스럽게 변할 일은 없고, 어떡하면 보다 쉽게 이해시키며 활용할 수 있게 해 줄까 싶은데 영문법이 갑자기 쉬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부담감은 없이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인 것 같다. 좋은 책도 많은데 애들 공부할 때 나도 같이 해서 나도 영어 좀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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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사랑의 힘에 사로잡힌 삶 - 세이비어 교회 창립자 고든 코스비의 묵상집
고든 코스비 지음, 유성준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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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한 공동체가 되고자 노력한 지 50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나는 그렇게 적은 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그렇게 수많은 상처를 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수 안에서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꿈은 절망적인 인류를 모두를 위한 하나님의 미래로 안내해 주는 신실한 공동체인 교회입니다.(p.56~57)]

'묵상집이구나.' 하고 무심코 지나가는데 이 책의 소개글을 읽다가 이 대목이 딱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끌리듯이 읽게 된 책, 고든 코스비 목사님의 묵상집이다. 묵상집이라서 이 책에는 목사님이 쓴 책이지만, 성경구절들이 나열되지는 않는다.

대신 삶 전체를 통해 진정한 믿음을 가진 자로, 하나님께 속한 자로,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의 은혜를 입고 그 사랑을 삶 속에 드러내며 살아간 그리스도인으로서 쓴 진실하고 깊은 이야기가 쓰여 있다.

평생 고든 코스비 목사님을 보좌했으며 코스비 목사 은퇴 후에 세이비어교회 본부교회 설교자로 사역한 케일라 맥클럭 목사님에 의해 정리된 묵상집이다. 고든은 자신의 설교 내용에서 발췌한 것들​이 문서의 형태로 가치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 했고, 묵상집의 초고가 나왔을 때 매우 고무되었다고 하는데 인쇄본이 나오기 전 95세의 일기로 하나님 나라로...

평생을 보좌한 분이 고든의 설교글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목사님의 삶이 그의 설교 내용과 일치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책 표지의 소개글에는 자신을 영적으로 더 깊이 관찰하고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묵상집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묵상집을 읽고 나면 정말 소개글에서 말한 대로 자신의 신앙과 삶에 대해 더 깊이 보게되고 그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고든 목사님이 이야기 하는 위대한 사람의 힘에 사로잡힌 삶에 대해 만약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글들이 아름답고 인격이 고매한 목사님의 좋은 글 정도로만 다가올 수도 있을지 모른다. ​

하지만 말과 글이 주는 힘이라는 게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차원이 다른 것이라도 어느 단어, 어느 문장 하나로 깨달음과 울림을 줄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 속의 언어들​을 통해 진실한 신앙인이란 어떤 삶을 살아가야 옳은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의도하신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머리로 알고 입으로 고백하는 믿음과 내 삶을 통해 행동하고 실천하는 삶의 일치를 통한 온전한 인간이란,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 안에 살고 하나님께서 내 안에 계심에 대해 보다 깊이 알게 되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한편, 자신의 삶을 진실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고 ​하나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며 영성의 깊이가 깊은 사람이 읽으면 마치 자신의 고백처럼 진실로 그 은혜를 나누며 읽게 될 것이며 그 믿음과 그 사랑 가운데서 살아가는 삶이 견고해 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를 읽는 기분으로 읽었다.​ 하나의 묵상주제, 각각의 제목하에 단편의 글들이 담겨있다.

고르고 고른, 듣기 좋은 말로 쓴, 권면이나 책망이나 충고나 설교 같은 느낌이 아닌 담대하고 단호하지만 억지스럽거나 강요가 아닌 이야기들이 있다. 도전이 되고, 위로를 주며, 깨달음의 은혜도 준다. 안 믿는 분들에 앞서 그리스도인이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이런 생각을 했었다. 하나님의 주권아래, 하나님 나라의 사람으로 사는 삶은 하나님 사랑을 알고 그 사랑을 생활 속에 실천하는 삶이어야 한다고. ​그러면 이미 이 땅에서도 하늘에서와 같이 주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 나라에서 사는 것과 같이 되는 것이라고.

내가 "믿습니다~" 한마디로 마술처럼 언젠가 죽은 뒤에 뿅~ 하고 가게 되는 곳이 천국이 아니라, 하나님 사랑 안에 거하며 그 사랑을 행함으로 이미 천국을 누리며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그리고 이곳에서 그것을 풀지 못한다면 과연 내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내가 누군가를 견딜 수 없이 증오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있다면, 아니 증오하고 미워하기까지 하지 않더라도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간 일도 없는 사람이면 내가 어느모로 보아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 싶었다.​

또한 서로 미워하는 마음을 가진 두 사람이 말로만 "믿습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 나라에 입장이 가능한 것도 아니며 행여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쳐도 천국 가면 저절로 미움이 사라지고 사랑만 충만해지는 것이 아닌 이상 서로 미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에서 그 둘이 다 살아간다는 것이 모순이라 여겨졌다. 옳지 않은 악을 향한 대립이나 혹은 그들을 향한 책망, 권면은 있을수도 있겠으나..

인간이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삶을 살아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나 같은 사람에겐 그냥 불가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하나님 안에 거하게 부르셨으니 온전해지고 닮아가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은혜를 통해 나도 그렇게 되어지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하나님 사랑의 힘에 사로잡혀서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서로에게는 은혜를 끼치며, 각자에게는 기쁨과 감사가 되기를 소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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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방법 - 잊지 않으려는 기록
유시민 외 지음, 이동호 사진 / 도모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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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기혼자인 유명 연예인이 배우자가 아닌 다른 여자들과 부적절한 문자를 주고 받는가하면 그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던 것으로 함께 있었던 그 여자들에게서 협박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거액을 달라고, 그렇지 않으면 문자 내용을 폭로하겠다고 했던 것이다.

결국 협박을 했던 그 여자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런 일이 또 있었다. 이번엔 어느 재벌남이 그런 협박을 당했다.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대신 거액을 달라고 했다한다.

요구액이 너무 많고 또 자주 요구하는 바람에 그 재벌은 신고를 했고 협박을 했던 사람은 고소당했다.

협박을 하는 건 물론 옳은 일이 아니다.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낯뜨거운 문자를 보냈다는 장본인과 그런 동영상에 찍힌 사람은 그냥 잘 사는 것 같다.

내가 그 사건의 전말을 잘 모르고 있는건가? 그 배우와 그 재벌3세라는 사람이, 없는 문자와 동영상으로 협박을 당했던건가?

그냥 그 여자들이 유명인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려고 자작극을 펼쳤던건가?

아님 기혼자라 해도 그런 정도의 문자쯤은, 어떤 부적절한 관계쯤은, 어떤 낯뜨거운 동영상을 찍는 것쯤은 처벌을 받을 만큼 잘못한 일은 아닌건가?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명예가 실추되고 지탄을 받았으니 그런 정도면 충분히 잘못에 대한 처벌을 받은 셈인건가?

왜 그 연예인과 재벌3세는 감옥에 가지 않느냐고 따지는 게 아니다. 다만 결과만 놓고 보니 그런 문자를 보내고 그런 영상을 찍고 놀만큼 놀았던 그들은 아무일 없었던 듯이, 오히려 본인들이 대단히 억울한 일 당한 듯이 지내고 있는 것이 적잖이 당황스러워 그렇다.

최근 벌어진 일만 두고 생각해 본 건데 비약인지 모르지만 우리사회는 잘못한 사람이 오히려 잘못한 것 없다고 큰소리 치는 것 같단 생각이 들곤한다. 사람을 죽이고도 경찰의 대응이 잘못되었고 자신도 피해자라며 사회탓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사실은 이런 개인적인 일 뿐 아니고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도 그러는 걸 우리는 경험하며 살아왔다. 심지어 명백히 잘못했던 과거를 두고도 정권을 잡은 사람들에 의해 미화되고 오히려 정반대의 양상으로 바꾸어 놓는 것마저 보게 되는 게 현실이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사회, 정의가 구현되지 않는 사회, 공평한 기회와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회라는 생각이 들다보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며, 아이들은 어떻게 가르치고 키워야 할지에 대해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

2014년 4월 16일

TV를 통해 커다란 배가 침몰하는 것을 다같이 무기력하게 바라보았다. 구조를 위해 수많은 배와 비행기가 현장에 투입되었고 활발한 구조작업을 밤낮으로 하는 중이라는 보도와 달리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전까지 구조를 위해 투입된 인원은 형편없이 적었다.

왜?!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 왜, 하지 않은 구조를 했다고 거짓말을 했는가!

왜, 자비를 들여 돕겠다고 생계를 팽개치고 달려온 사람들을 돌려보냈는가!

왜, 다이빙벨을 설치해 구조를 하는 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했는가! 왜 국가가 갖고 있는 다이빙벨은 제때에 사용하지 않았는가!

왜, 구조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던 사람을 잡아다 가두었는가!

왜, ​특별재난구역으로 정해놓은 후 고립시키고 방치했는가!

왜, 그 많은 국민이 그런 참사를 당했는데 국가적인 애도 한번 없이 입 다물라, 잊으라 말하는가!

왜, 유가족이, 국민들이 진실을 요구할 지경에 이르러야 하는가! 국가가 먼저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가장 안타까워하며 발벗고 나서야 하는거 아니었던가!

왜, 국민들이 이런 참사를 덮이지 않게 하려 이토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진실을 밝히고 전해야 할 임무를 가진 언론들은 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잊지 않으려는 기록, 기억의 방법. 이라는 제목으로 책이 발간되었다. 이웃이신 열혈곰탱님, 이동호 사진작가님의 책이다.

사진으로 기록을 남겼고, 유가족들의 동의하에 만들어진 책이다.

정치인이자 작가인 유시민, 방송인 김미화, 前 창원지법 부장판사 이정렬, 해설위원 김남훈, 팩트 TV 보도국장 정운현, 국민 TV 아나운서 문희정, 노무현재단 노무현사료연구센터 본부장인 김상철, 국민 TV 라디오 국장 김용민, 동두천 나눔의집 신부님이신 김현호, CBS 대기자 변상욱, 오마이컴퍼니 매니저 이민재​님의 글들이 사진 사이사이 들어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이해하고 정리하고 애도하고 기억하려 애쓴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데 다 읽고 나도 참담함은 가시지 않는다.

아무것도 해결된 것 없고,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어서겠다.

주체가 되어 해결해야 할 사람들은 잊자 하니, 위로 받고 치료 받아야 할 사람들​이 기억하기 위한 그리고 되풀이되는 일을 막기 위한 노력을 이렇게 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데에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하는걸까.

이런 참사가 있었음에도 정부와 권력에 대한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 연말정산과 각종 증세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30% 아래로 내려갔다.

참..... 대단하다. 참 슬프고 참 환멸이 느껴진다.

그게 현실이니 직시하고 살아야겠구나 싶을 뿐.

​그럼에도 타인의 불행을 나의 일처럼 여기며 마음을 모으고 진실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잊지 않을 것이다.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도 4월16일이며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의 촛불은 더 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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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 마라 (2015 세종도서 교양부문) - 의사가 말하지 않는 콜레스테롤의 숨겨진 진실
스티븐 시나트라, 조니 보든 지음, 제효영 옮김 / 예문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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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숱하게 들었지만 나는 아직 젊으니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여겨고 흘려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재작년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를 보니 뜻밖에도 콜레스테롤 수치에 이상(?)이 생겨있었다.
좋은 콜레스테롤이 부족하고, 나쁜 콜레스테롤 치수는 보통이라고 나온 것이다. 그래도 나는 큰 걱정이 되지 않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일단 콜레스테롤이 내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고, 둘째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담당 의사선생님도 별다른 처방없이 과일, 채소 많이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라는 이야기만 해 주었다.
다만 빈혈이 심하니 오랫동안 빈혈약을 먹어야만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철분제를 처방받았다.​
평소에 육식을 하는 편이 전혀 아니어서 채소와 과일 많이 먹으며 운동을 열심히 하면 되는가보다 하고 막연히 생각했고, 그리고 그 후로 운동은 시작했지만 식습관을 바꾸는 건 쉽지 않았다. 예전과 비교해서 특별히 달라진 밥상이 아닌채로 그냥 살고 있다.
​몇년 전, 셋째를 임신했을 때 갑자기 숨이 가쁘기 시작했다. 가만 있어도 100미터 달리기를 막 마친 사람처럼 헐떡헐떡 숨을 몰아쉬게 된 것. 뿐만 아니라 가슴이 답답해서 잠잘 때 누워서 잘 수도 없는 형편이 되었다.
그땐 미국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내 보험은 따로 없었던 터라 병원에 가서 알아보기도 어려워서 열달 내내 앉아서 잤다.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그렇게 열달, 낳고 나서도 한달 정도는 그랬던 것 같다.
다른 여러가지 이상도 수없이 많았지만 임신 중이라 그렇구나 하고 넘겼다. 그리고 정말 출산 후엔 대부분의 증상들이 호전되거나 완화되거나 사라졌다.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한 것도 그럭저럭 견딜만 하게 되었다.
​그렇게 살다 막내가 14개월이 되었을 때 귀국을 했고, 몇달 후 나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다시 숨이 몹시 차며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해서 병원을 찾았던 것이었는데 결과는 빈혈과 함께 심장에 구멍이 있다고 했다.
빈혈은 원래 좀 있었는데 꽤 심한 상태였고 심장의 구멍까지 생겨서 (노화가 원인이라고 했다. 왜 벌써 생겼을까? 하며 의사선생님께서 갸우뚱.. --;;) 그런 것 같다는 게 진단의 결과였다.
요즘은 빈혈약을 복용하고 있다. 그 외엔 따로 먹고 있는 약은 없고.
그런데 ​빈혈은 약만 꾸준히 먹으면 되는 거였음에도 쉽게 좋아지지 않았다. 빈혈약 복용에 따른 부작용도 있었고... ​
의사선생님께서는 "내가 빈혈인가 보다" 하고 약만 먹는다고 능사가 아니라고, 빈혈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지 않으면 심장이 과로하게 됨으로 심장의 근육이 두꺼워지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결코 심장에 좋은 일이 아니라고 했다.
일리있는 이야기였지만 빈혈을 유발할 만한 이유는 상당히 많았고 빈혈약은 먹고 있으나 아직까진 상태가 그저 그렇다.
내 몸 안에서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 채로 그냥 심장이 좀 그런 상태라는 것, 빈혈이 아직도 심한게 문제라는 것, 그리고 콜레스테롤 수치는 그 후 어떻게 바뀌었을지 아직 모른다는 것 정도에 대해 인지만 하고 있다.
그러다 이 책을 보게 됐다. 제목이 <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 마라>여서 내용이 사뭇 궁금했다. 각종 심장병의 원흉으로 지목된 콜레스테롤의 누명을 벗겨준다는 설명도 보였다. 응?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장병이 관계있다고 여겨져 왔던 모양이네? 그런데 누명을 벗겨준다는 걸 보니 그것이 또 진리는 아니었던 건가보네? ... 이런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콜레스테롤, 심장질환.. 이런 이야기가 나오니 아무래도 훨씬 관심이 갔다.
읽다보니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이 생각보다 많았다. ​건강에 관심이 많다보니 주워들은 것들이 은근 많았던 모양이다.
아니면 나도 이 정도는 아는 걸로 보아 어쩌면 다른 사람들도 꽤 아는 이야기들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잘 알려진 의학 상식들도 아주 상세히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고, 반면 잘못 알려져 있던 것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무엇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검사 결과로 인해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보면 좋겠고, 그 외에도 유익한 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은 콜레스테롤은 인체에 꼭 필요한 물질이고 이것이 심장질환을 일으키므로 반드시 약물과 저지방 식단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반드시 낮춰야 한다는 기본 상식이 잘못된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나는 콜레스테롤이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알려져 있었던 사실을 몰랐던 탓에 새롭지 않았다는 엉뚱한 사실...
대신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염증, 산화, 당분, 스트레스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것은 내게 큰 수확.
나는 그러고보니 염증이 많다. 첫아이 임신 중에 처음 생겼던 방광염이 그 후로 조금만 피곤하다 싶으면 감기보다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먹어야 했던 항생제, 소염진통제는 대체 얼마나 많았던가. ㅠㅠ ​염증의 원인이 산화라고 한다.
그리고 콜레스테롤이 우리몸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데 나는 좋은(?)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다고 했었으니 그래서 자주 아팠나 하는 생각도... 콜레스테롤이 없이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고 한다.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며 특히 다른 핵심 물질들이 만들어지는 뼈대 역할을 한다고...
어쨌든 이 책에서 해 주는 이야기는 콜레스테롤이 얼마나 인체에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것,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한다고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 심장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은 다른 이유들이며 심장에 좋은 것들이 어떤 것들인지, 생활 속 건강한 심장 만드는 법, 심장을 위한 영양보충제에 대한 설명, 지방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 포화지방이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고 대신 트랜스지방은 대단히 해롭다고 경고 하고 있다. 또한 심장질환의 범인이 "당" 이라는 사실도. 당은 반드시 줄여야 한다고.
꼭 내게 필요한 이야기들이었는데 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을까 싶다. 나빠지기 전에 먼저 잘 알고 건강을 위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의학상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혼란스러울 때가 실은 참 많다.
어떤 가설에 따라 상반되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니 그 분야의 상식이 없는 나같은 사람으로서는 아무리 혜안을 갖고 선별해서 취하려 들어도 쉽지 않다. 그리고 모두에게 다 절대적으로 "딱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것들도 많은게 사실이고.
그러니 자신의 건강과 상태에 대한 바른 진단도 우선 필요하고, 좋지 않다고 만류하는 것들은 피하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좋다고 알려져 있거나 소개되어 있다고 해서 맹신하고 과용하는 것도 위험한 일이지 싶다. 과유불급이라고 좋은 것이라도 과하면 탈을 일으키기 마련이니.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연구와 논의가 이루어지고 우리들의 건강을 위한 의학도 더 발전하며, 도움이 되지 않는 약물을 잘못 알고 쓸데없이 복용하는 일도 없도록 해야겠다. 건강을 지키는데엔 스스로의 노력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곁에 두고 자주 읽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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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영단어 매일 쓰기 초등 5~6학년 차곡차곡 영단어 매일 쓰기
AST Jr. English Lab 지음 / 사람in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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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때만 해도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사립 초등학교 다니던 친구는 3학년 때부터 영어 수업을 하는 것을 보기도 했지만 제대로 안 배웠거나 다른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여 아주 기초적인 것만 오래 붙들고 있었는지, 중학교 가서 만나보니 실력은 중 1때 시작한 사람이나 초등 3학년 때 시작한 사람이나 거기서 거기였던... 그땐 그랬다는거지 지금과는 다르다는 것을 안다.
영어는 다른 과목과 달리 완전히 생소한 새로운 언어였으므로 처음엔 참 흥미로웠다.
뭐가 뭔지 알 수 없었지만 단어를 외우라면 외웠고, 문장을 외우라면 외웠다. 문법은 도무지 어려웠고 모르는 것 투성이였지만 학교에서 하라는 것은 열심히 했다.
그 결과 단어 시험을 보았을 때도 (100개의 영단어를 한글로 쓰기, 100개의 우리단어를 영어로 쓰기. 이런 시험을 치렀었다.) 만점을 받았고, 영어 듣기 평가를 할때도 제법 잘 했고 (시험지 푸는 것보다 듣기 평가 문제가 훨씬 쉽다. 듣고 풀어야 하는 문제니 어렵지 않게 출제했던 듯) 교내 영어 말하기 대회 같은 것에도 나가고 그랬었다.
그랬는데... 그랬던 나의 영어 실력은 어째서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제자리 걸음이냔 말이지.
암튼 그런 이유로 나의 경험상, 영어 단어만 안다고, 옛날에 영어 책 좀 외웠다고, 그것으로 영어를 잘 하게 되는 건 아니더라는 것.
영어는 언어이므로 그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물론 단어도 많이 알아야만 하고 그들이 말 하는 대로 말도 할 줄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많이 접하고 모르는 건 배우고 때로는 외우고 영어로 된 책도 지속적으로 읽어야 하고 ... 그렇게 많은 시간을 꾸준히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영어권 국가에 가서 산다고 해도 나처럼 영어가 계속 중학교 때 처음 배우던 그 수준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 --;; ​조급한 마음으로 이것만 외우면, 이 책만 끝내면.. 식으로는 영어를 잘 하게 될 수 없다.
다만 어떤 교재이든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알려고 노력하면서 마치는 것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다 말고 하다 말면서 집에 쌓아둔 교재는 또 얼마나 많냔 말이지.
다른 책이 아니고 집에 쟁여 둔 영어 책들만 다 읽어도 지금보다 훨씬 나은 영어를 구사하련만.
내가 그런 고민과 한(?)이 많다보니 아이들 영어를 시키는데에도 관심이 많다.
책도 읽히고 영어를 보다 많이 자주 접할 수 있게 해 주려 노력하고 그 모든 걸 꾸준히 하도록 하고... 내 마음처럼 안되서 탈이지만.
이제 5학년이 되는 ​큰아이는 영어로 된 책을 잘 읽고 쓰는 등, 나보다 낫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힌 영어를 기억하고 있어서겠지. 그래서 비록 어렸을 때 살다 귀국해서 대단한 실력도 아니었고 그나마도 거의 다 잊어버렸을망정 그래도 영어책 읽게 하고 영어 교재들을 다뤄보게 하고 있는데 교재를 찾아 해 볼 수 밖에 없는 것은 우리나라가 영어권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권 국가는 아닌데 영어는 어렵게 배우고 시험 문제를 보면 영어로 말할 줄 아는데도 불구하고 다 해결 가능한 문제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우리나라 제도권 교육에서 알아야 하는 영어단어와 영어 문제 해결능력이 필요하더라는 것.
초등영어 읽고 쓰기를 위한 준비로 <차곡차곡 영단어 매일 쓰기> 책을 해 보게 했다. ​초등 5~6학년 교과서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단어들은 교과부 권장 초등 기본 어휘들로 이뤄져 있다 한다. 하루에 해야 할 분량이 정해져 있어서 이 책은 그 과정대로만 따라한다면 30일에 마치게 되어 있다. 정작 아이에게 해 보라 시켰더니 많다며 (하기 싫은 거 아니고? --;;) 하루에 다 하기 벅차다 그런다.
그게 어렵다면 이틀에라도 나누어 하면 되지 뭐.. 방학이기도 하고, 곧 개학이지만 이내 봄방학을 하게 될테니 그 기간 동안 좀 더 시간을 할애하여 열심히 해 주면 좋겠다.
QR코드로 원어민 음성이 담긴 오디오를 재생하여 듣고 따라하며 단어를 공부할 수도 있고, 스토리텔링 문장과 이미지로 단어 뜻 추측하며 알아보기 코너도 있다. 영어 단어를 줄 맞춰 쓰며 외울 수 있게 지면이 마련되어 있고, 학습한 단어를 복습해 보게 되어 있기도 하다. 여러번의 단계를 거치며 반복해서 학습하고 외울 수 있게 되어 있으니 집중해서 꾸준히 하기만 하면 된다.
공부도 그렇고 세상사 여러가지 일들이 혼자 나태해지지 않고 목표를 이룰 때까지 꾸준히 해 내는 일은 쉽지 않다.
어른도 그러한데 하물며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렇겠지. 아이들에게 책 한권 주고 "해라" 하지 말고 곁에서 함께 보며 엄마도 공부하면 책 한권으로 두 사람의 영어 단어 실력이 늘겠다. 나도 열심히 해 보는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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