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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사랑의 힘에 사로잡힌 삶 - 세이비어 교회 창립자 고든 코스비의 묵상집
고든 코스비 지음, 유성준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5년 1월
평점 :
[신실한 공동체가 되고자 노력한 지 50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나는 그렇게 적은 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그렇게 수많은 상처를 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수 안에서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꿈은 절망적인 인류를 모두를 위한 하나님의 미래로 안내해 주는 신실한 공동체인 교회입니다.(p.56~57)]
'묵상집이구나.' 하고 무심코 지나가는데 이 책의 소개글을 읽다가 이 대목이 딱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끌리듯이 읽게 된 책, 고든 코스비 목사님의 묵상집이다. 묵상집이라서 이 책에는 목사님이 쓴 책이지만, 성경구절들이 나열되지는 않는다.
대신 삶 전체를 통해 진정한 믿음을 가진 자로, 하나님께 속한 자로,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의 은혜를 입고 그 사랑을 삶 속에 드러내며 살아간 그리스도인으로서 쓴 진실하고 깊은 이야기가 쓰여 있다.
평생 고든 코스비 목사님을 보좌했으며 코스비 목사 은퇴 후에 세이비어교회 본부교회 설교자로 사역한 케일라 맥클럭 목사님에 의해 정리된 묵상집이다. 고든은 자신의 설교 내용에서 발췌한 것들이 문서의 형태로 가치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 했고, 묵상집의 초고가 나왔을 때 매우 고무되었다고 하는데 인쇄본이 나오기 전 95세의 일기로 하나님 나라로...
평생을 보좌한 분이 고든의 설교글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목사님의 삶이 그의 설교 내용과 일치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책 표지의 소개글에는 자신을 영적으로 더 깊이 관찰하고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묵상집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묵상집을 읽고 나면 정말 소개글에서 말한 대로 자신의 신앙과 삶에 대해 더 깊이 보게되고 그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고든 목사님이 이야기 하는 위대한 사람의 힘에 사로잡힌 삶에 대해 만약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글들이 아름답고 인격이 고매한 목사님의 좋은 글 정도로만 다가올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말과 글이 주는 힘이라는 게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차원이 다른 것이라도 어느 단어, 어느 문장 하나로 깨달음과 울림을 줄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 속의 언어들을 통해 진실한 신앙인이란 어떤 삶을 살아가야 옳은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의도하신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머리로 알고 입으로 고백하는 믿음과 내 삶을 통해 행동하고 실천하는 삶의 일치를 통한 온전한 인간이란,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 안에 살고 하나님께서 내 안에 계심에 대해 보다 깊이 알게 되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한편, 자신의 삶을 진실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고 하나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며 영성의 깊이가 깊은 사람이 읽으면 마치 자신의 고백처럼 진실로 그 은혜를 나누며 읽게 될 것이며 그 믿음과 그 사랑 가운데서 살아가는 삶이 견고해 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를 읽는 기분으로 읽었다. 하나의 묵상주제, 각각의 제목하에 단편의 글들이 담겨있다.
고르고 고른, 듣기 좋은 말로 쓴, 권면이나 책망이나 충고나 설교 같은 느낌이 아닌 담대하고 단호하지만 억지스럽거나 강요가 아닌 이야기들이 있다. 도전이 되고, 위로를 주며, 깨달음의 은혜도 준다. 안 믿는 분들에 앞서 그리스도인이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이런 생각을 했었다. 하나님의 주권아래, 하나님 나라의 사람으로 사는 삶은 하나님 사랑을 알고 그 사랑을 생활 속에 실천하는 삶이어야 한다고. 그러면 이미 이 땅에서도 하늘에서와 같이 주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 나라에서 사는 것과 같이 되는 것이라고.
내가 "믿습니다~" 한마디로 마술처럼 언젠가 죽은 뒤에 뿅~ 하고 가게 되는 곳이 천국이 아니라, 하나님 사랑 안에 거하며 그 사랑을 행함으로 이미 천국을 누리며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그리고 이곳에서 그것을 풀지 못한다면 과연 내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내가 누군가를 견딜 수 없이 증오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있다면, 아니 증오하고 미워하기까지 하지 않더라도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간 일도 없는 사람이면 내가 어느모로 보아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 싶었다.
또한 서로 미워하는 마음을 가진 두 사람이 말로만 "믿습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 나라에 입장이 가능한 것도 아니며 행여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쳐도 천국 가면 저절로 미움이 사라지고 사랑만 충만해지는 것이 아닌 이상 서로 미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에서 그 둘이 다 살아간다는 것이 모순이라 여겨졌다. 옳지 않은 악을 향한 대립이나 혹은 그들을 향한 책망, 권면은 있을수도 있겠으나..
인간이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삶을 살아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나 같은 사람에겐 그냥 불가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하나님 안에 거하게 부르셨으니 온전해지고 닮아가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은혜를 통해 나도 그렇게 되어지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하나님 사랑의 힘에 사로잡혀서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서로에게는 은혜를 끼치며, 각자에게는 기쁨과 감사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