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미치게 만드는 사람들 - 비뚤어진 마음에 상처 받지 마라
가타다 다마미 지음, 홍성민 옮김 / 청림출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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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데에 있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늘 배우며 자랐다. 그 기본과 시작은 인사였고.

그러나 사람들과 만나 어울려 살아가다보면 참으로 쉽지 않은 것이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냥 좀 어렵다, 힘들다 차원이 아니고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지? 싶은데 딱히 상대가 악인이라는 느낌이 들기 보다는 은근한 괴롭힘을 당하거나 그로 인해 시달리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많고 때론 나에게 문제가 있는가 하고 자책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물론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가 있다면 어느 한편이 100% 잘못한 악당인 경우보다는 서로 맞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문제는 맞지 않음을 차이로 보고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틀림으로 보고 비난하거나 문제 삼거나 괴롭히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그 외에는 자신이 남을 괴롭히고 있는 것인지 모르는 채로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다. 알면서 못되게 구는 사람도 많다. 이 책에서는 그런 여러 부류의 진상들이 나온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만난 사례들을 예로 들어가며 소개해 주고 있어서 더 쉽게 이해되고 가독성도 좋았다.

​사람들에게 시달리다 못해 퀭한 모습으로 온 마음에 상처 입고 멍들어 있는 느낌이 드는 푸른 표지 안에 누운 남자의 모습이며, 나를 미치게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제목과 함께 "진상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라는 글귀에 이끌려 읽은 책이다.

진상을 이해해줘라, 진상이 왜 진상이 되었나, 진상에게는 이렇게 맞서라...가 아니고 진상은 피하는 게 상책이래.. 하며 읽은 책.

책에는 여러 유형의 '나를 미치게 만드는 사람들'이 나온다​.

남 잘 되는 것을 못 보는 사람, 남의 불행이 자기의 행복인 사람, 상황을 은폐하는 사람, 상대를 헐뜯어 가치를 깎아내리는 사람, 혼란과 불화를 조장하는 사람... 이렇게 남에게 상처를 주며 공격하는 유형이 나온다. 그리고 파괴적 행동의 여러유형들 이를테면 자신을 위해 상대를 희생시키거나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상대를 멸시하거나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공격하거나, 사회적 통념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거나...

읽다보면 아 정말 뭐 이런 인간들이...!! 싶은데 한편으로는 나도 그런 짓을 할 때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도 슬그머니 든다. 그만큼 흔하게 벌어지는 상황이고 일이고 만나게 되는 사람들인 것.

저항을 잘 못 하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 이야기도 하고 있고 공격적 행동의 이유와 그에 대한 대처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는데 결국은 그들의 비뚤어진 마음에 상처 받을 필요 없다는 것, 진상에게 맞설 필요가 없다는 것, 내 마음을 지키는 것 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 또한 타인에게 그런 진상짓을 했거나 그렇게 보여졌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대놓고 일부러 못되게 굴려 했던 것은 아니지만.

비뚤어진 마음을 가진 타인을 변화시키는 건 어렵다. 나 자신도 내 마음대로 잘 안되지 않던가. 다만 공격욕이 강한 사람들은 왜 타인을 공격하는 것인지 그 이유와 특징을 알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그들을 파악할 수 있음으로 하여 적절히 대응해서 그 상황을 피할 수도 있고 나 또한 남에게 그런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적절히 대응하는 것... 그 가운데서 상처받지 않고 내 마음을 지키는 것​. 어렵지만 중요한 일 같다. 앞으로도 살아가는 내내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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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에 마음 부자가 된 키라 꿈을 이루게 도와주는 자기경영 동화 2
보도 섀퍼 지음, 유영미 옮김, 원유미 그림 / 을파소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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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읽었던 책인데 지금은 그 책의 제목도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것이 그 책의 주인공이었던 소녀가 "행복 찾기"를 했다는 것이다. 우리 삶은 알다시피 어느 누구에게도 녹록지 않다. 행복한 일도 있지만 언제나 한결같이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이 인생이다. 그런 가운데 오히려 더 힘든 일이 많이 닥치고 불행하다고 보일 정도로 어려운 일이 많이 생기는 사람도 있는데 그 소녀의 일상도 기본적인 어려움과 외로움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내용은 가물가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책의 주인공 소녀는 매일 "행복 찾기"를 했다. 힘든 가운데, 행복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찾아 감사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매일 그렇게 한 가지씩이라도 "행복"을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어린 시절 읽은 책은 그렇게 또렷이 기억나지 않더라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보다 더 순수한 시절이기 때문이지 싶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릴 때 읽는 좋은 책들은 참 중요하고 그 시절을 지나오며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책을 가까이한 만큼 또 현실 속에서도 감각의 균형을 이루며 삶을 잘 살아가야 한다고도 물론 생각하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키라의 이야기는 참 고맙고 소중하며 유익하다.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그리고 환상적이고 특별하며 재미있지만 그 이야기 속에 담긴 내용은 참으로 철학적이며 지나치거나 작위적이지 않게 교훈도 잘 담고 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너무 대놓고 가르치려 들면 괜히 반감이 들지 않던가...

이 책은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에 이어 열세 살에 마음 부자가 된 키라라는 제목으로 나온 키라 이야기 두 번째 책이다.

열두 살 키라에게도 반했던 나는 열세 살에 마음 부자가 되어 돌아온 키라 이야기에 또 한번 빠져들었다. 나보다 우리 아이들은 더 기쁘게 읽었고 키라처럼 해 보겠다고 결심이 대단하다.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는 키라...

첫 번째 열두 살 키라는 경제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며 영향을 주었다면 이 두 번째 ​책에서는 마음이 멋진 사람이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음 닦기와 인간관계에 대해 두루 이야기하며 그 가운데에서 깨달음을 얻도록 이끌어준다.

단순히 '키라는 이러이러한 일들을 통해 그런저런 사람이 되었대~'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훌륭한 품성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하는 일곱 장의 카드 기법이라는 것을 제안해준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라 책을 읽는 우리도 따라 해봄직한 내용이다. 친절하고 겸손하기,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지기, 다른 사람의 장점을 칭찬하기, 주위 사람을 돕고 베풀기, 모든 것에 감사하기, 항상 배우는 자세 가지기, 자신과의 약속 지키기. 이것을 매일 요일별로 하루에 한 가지씩 실천해 보는 것. ​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키라와 함께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더불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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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감정 때문에 힘든 걸까 - 행복을 부르는 감정조절법
김연희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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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정을 잘 드러내는 편이 아니었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노여움을 느끼거나 두렵거나 당황스러운 순간에도 항상 내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숨겼던 것 같다.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타인이 알아채는 것이 싫고 불편했고 때로는 부끄러웠다. 그래서 늘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즉 센 척을 하며 살았었다.
그래서 어쩌면 화가 나 있어도 괜찮은 척 함으로써 참을성과 인내심 많고 마음이 넓은 듯이 보여지고, 너무 기뻐하지 않음으로 가벼워보이지 않고, 슬퍼도 눈물 흘리지 않음으로 냉정을 유지하고, 당황하지 않음으로 위기관리 능력이 꽤 있는 것처럼 보여졌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것을 의도하여 계산하고 했던 행동은 ​아니었고 실제로 내가 그렇게 보여졌을지에 대해서도 사실 알 수는 없다. 그냥 그렇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 나는 오히려 내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해 때론 비겁하다고 혹은 가면을 쓰고 있다고 느끼며 자책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타인이 내 마음을 알아채거나 읽는 것이 싫었고 좀처럼 표정이나 행동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자신의 감정을 격렬하게 드러내고 숨김없이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참 솔직해 보였고 그 점이 부러웠다. 자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는 것이 내겐 자신감의 표현으로 여겨졌던 것 같다. 부러우면서도 나는 그렇게 못했지만 나는 그런 모습을 솔직함으로 느끼고 나와 반대되는 성향의 그들을 참 좋아했다.
그러다 20대 중반쯤 한꺼번에 여러가지 힘든 일이 한꺼번에 닥친 일이 있었다. 감정을 숨겨야겠다고조차 생각해 보지 못했으나 늘 내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왔던 탓인지 내가 내 감정의 상태를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다. ​그저 너무 힘이 들어서 벌어진 모든 일을 부인하고 싶었고 회피하고 싶었다. 내 감정은 둘째치고 그 일들을 피해 정말 땅으로 꺼져 버리고 싶기만 했더랬다. 사실은 모두 감정을 다친 문제였는데 감정에 솔직하게 살아오질 않았고 그런 문제들을 마주해 본 적이 없었던 탓에 그 일들을 소화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그 감정들을 다스릴 힘도 없었고. 그렇게 무려 몇년을 앓았다. 내 상태가 어떠한지 그냥 덮어둔 채로. 겉보기엔 문제 없어 보였으나 결코 그게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계기였는지 모르겠으나 그제야 '내가 아프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얼마나 깊이 마음에 상처를 입고 살아가고 있었는지에 대해 인정했고 받아들였고 그제야 내게 벌어진 일들을 이해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의사'를 만나야겠다.는 것이었다. 의사를 만나야겠다고 내 감정을 내가 이해하고 받아들인 순간부터 뜻밖에도 치유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내 감정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감정을 숨길 때보다 훨씬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엔 그렇지만 사실은 감정을 드러낼 줄 아는 사람으로 변했을 뿐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가 쓴 책 중 나로서는 가장 이해하기 쉽고 ​마음을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던 책이다. 내가 느끼는 슬픔, 분노, 불안, 시기 질투, 열등감, 외로움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고 감정소화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감정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자주 체감하는 바, 감정을 잘 이해하고 다스려야만 하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데에 도움이 되며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어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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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마주서는 용기 - 하버드대 10년 연속 명강의
로버트 스티븐 캐플런 지음, 이은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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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나는 제목이나 소개글 또는 작가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되는 편인데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제목이 아니라 그 곁에 쓰인

<하버드대 10년 연속 명강의>라는 문장이 주는 후광효과 때문이었다.

내가 하버드는 다녀보지 못했을망정 하버드에서 10년이나 강의를 했다는 사람의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인 <나와 마주서는 용기>는... 음, 나와 마주서는데에 용기가 필요한가?!

나와 마주선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나를 마주서서 바라본다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자세히 보고 알자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아마도 그렇겠지?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어떤 일을 할 때에 행복한지, 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려고 하는지,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인생인지, 그 '무엇'을 이루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인생을 살고자 하는지 등에 대해 사실 모르는 경우가 많다.

깊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하며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삶을 주도적으로 잘 이끌어 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살다 허무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고 말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잘 안다는 것은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이고 그래서 정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면서 뭔가를 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진짜 "나"를 찾고 바로 아는 것에 왜 "용기"가 필요한지는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그러나 나를 바르게 알고 진짜 나를 찾는 것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이 책은 그것에 대한 실질적인 제안과 지침서가 되어줄 것 같다.

다만 제목은 원제인 What you're really meant to do.가 더 이해하기 쉬운 것 같다. 내게는...

20대 초반에 이런 생각들을 해 본 적 있다.

내가 이 세상을 몇 년이나 살다 가게 될까?였다. 그리고 나는 그 동안 몇 명의 사람과 만나고 몇 명의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최소한 서로 얼굴과 이름 이상을 아는 경우)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고, 내가 직접 내 두 발로 밟고 걸어볼 땅이 평생 얼만큼이나 되겠나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았었다.

그랬더니 참 보잘 것 없더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의학의 힘을 빌려가며 꾸역꾸역 산다고 해도 120년을 살면 해외토픽에 오를 만큼인 게 삶의 길이인데 그 동안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더라도 나이를 먹을수록 관계를 지속해 갈 사람은 특별히 많지 않고, 내가 두 발로 밟고 다니는 땅도 참 보잘것 없고, 남들보다 엄청나게 많이 먹거나 적게 먹거나 하지도 않으며 ... 넓게 보니 다 비슷비슷한 게 사람 삶이더라는 것.

읽는 책도 그렇다. 일년에 백 권씩 읽는다해도 백 권씩 백년을 꼬박 읽어야 만 권이다. 읽고 배우고 알게 된 만큼 내 삶에 적용하며 내 자신이 보다 나은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보장도 사실 딱히 없고. 그렇게만 보면 인생은 참 그랬다.

하지만 그런 인생, 그런 삶 하나하나가 사실 또 얼마나 귀한가. 차이가 없는 가운데 우리는 또 ​얼마나 서로 다른가. 역량도 다르고 그릇도 다르고 깊이도 다르고 장단점도 다르고 강점과 약점도 다르고 말이다. 그러므로 나 자신에 대해 보다 더 잘 알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나는 그때부터 무엇을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결정의 순간이 오면, 혹은 어떤 일부터 해야 할 지 차례를 정해야 할 때가 되면, 혹은 해마다 연말이 다가올 때쯤 - 내 경우엔 11월- 이 되면 커다란 백지 한 장을 꺼내 놓고 적어보곤 했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하고 싶지 않은 일, 하지 않아도 될 일, 할 수 있는 일, 도움이 필요한 일, 할 수 없는 일,

그리고 나의 강점, 약점, 장점, 단점, (특정 일이 있다면 그 일에 있어서만 생각해 보기도 하고, 넓게 두루 보고 적어보기도 하고)들을 적어보았다.

그 다음으로 연중계획, 월 계획, 주 계획, 일 계획을 세세히 적었다. 큰 목표가 정해지면 그에따라 수행해야 할 행동목표와 방법까지.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 (가까이 가족부터​ 친척, 친구, 이웃, 지인, 초중고등학교 은사님들까지)에게 내가 어떤 것을 해 드릴 것인가에 대한 것이며, (그래봤자 먼저 기념일이나 명절 때 인사드리고 챙기는 거 정도였다. 편지, 전화, 간단한 선물...), 하고 있는 공부들은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과목별로, 경제활동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

그 계획들을 실행해 나가면서 반드시 반성도 했다. 잘 해 냈는지, 그렇지 못했는지 그렇다면 왜 할 수 없었는지,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인지... 당장 고칠 수 있는 것이면 당장 고쳤고, 미루었던 일이 있다면 그 다음에라도 했다.​

그땐 잘 몰랐지만 그게 내겐 참 도움이 많이 되었지 싶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보다 많이 생각하고 알게 된 계기도 되었고.

열심히 살았던 만큼 삶에 있어 힘도 되어 주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그렇게 보게 됨으로써 나 아닌 타인의 삶에 대해서도 그만큼 귀하게 여기게 되었던 것 같다. ​

​이 책을 읽는 동안 생각한 것은 안타깝게도'재미가 없다.'였다. 내가 너무 특별한 것을 기대했던건지 모르겠다. 어떤 이에게는 특별한 지침서가 되어 줄 것도 같은데 좀 더 재미있게 쓰여있었더라면 좋았을 걸 싶다. 뭐... 나만 재미없었는지도 모른다. 재미는 없었지만 유익한 책인 건 분명하다. 어쨌거나 이 책에서는 나 자신을 제대로 바르게 아는 것에 집중하면서, 우리가 지닌 자신만의 잠재력에 도달할 수 있는 방향 안내 혹은 지침서가 되어 줄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총 8장에 걸쳐서.

어디로 가야 할 지, 뭘 해야 할 지, 하긴 해 왔는데 그리고 남들에게서는 인정도 받았는데 뭔가 허무하고 길을 잃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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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꽝 멸종 프로젝트 - Dr.심의 몸 개그, 그것이 알고 싶다
심현도.이형진 지음, 성낙진 그림 / 청춘스타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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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입학 할 때 몸무게가 18킬로였다. 그리고 초등학교 졸업할 때 30킬로쯤. -_-+

중학교 졸업할 때 35킬로, 고등학교 졸업할 때 40킬로, 대학 졸업하고 결혼해서도 45킬로 안팎이었다.

겉보기에도 말라보여서 아무도 내게 헌혈을 권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수혈을 권했... @@;;

그래서 당연히 살을 빼 보려는 시도는 해 본 적이 없었고 음식을 조절해야겠다거나 운동을 해야겠다거나 하는 생각도 별로 안해봤다.

그땐 젊어서 그랬는지 운동을 굳이 하지 않아도 팔팔했고 활동량도 많아서 살 찔 겨를도 없었더랬다.

그러다 아이를 하나 낳고, 둘 낳고, 셋까지 낳았는데 사실 셋 낳은 후에도 몸무게는 원래의 무게로 돌아갔었다.

몸매가 꽝이 되어서 그렇지...

출산과 육아로 인해 몸무게는 되돌려도 몸매는 안돌아가더라는 사실.

그랬는데 그나마 위안이었던 몸무게도 요즘은 나잇살로 인해...

마흔 넘어갈 무렵부터 불기 시작하더니 한번 불어난 살은 빠질 줄을 모르고.

덕분에 몸매와 몸무게가 다 꽝이 된 ... ㅠㅠ

각종 다이어트와 단식 금식 운동... 등 모든 것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중 해 볼만 하다 싶은 것은 시도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지속되지 않는 게 문제였다. 그냥 이대로 조금씩 빠졌다 도로 쪘다를 반복하며 늙어가는건가? 하고 생각될 정도로 반복.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이자. 하는 게 지금의 소박한 행동목표인데 식사량 줄이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허기진 건 둘째 문제고 너무 어지럽고 기운이 빠져서 안되겠더라는 것.

이 책, 몸꽝멸종 프로젝트는 재밌고 쉽다. 일단 이해하기 쉽고 이번만큼은 따라하면 성공할 것 같다는 희망이 막 느껴지는 책이다.

마치 만화책 보듯 넘겨가며 읽다보면 어느새 끝까지 다 읽었더라는. 물론 이 책은 읽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거기서부터가 시작이지만.

헬스토피아 대표이자, 체육학과 박사학위를 가진 심현도 대표와 청춘푸드 & 청춘스타일 대표이자 디지털 미디어, 경영학 학사 복수전공한 이형진 대표가 쓴 책이고 패션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시각디자인 석사인 성낙진 작가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더 이상 미디어에 휘둘려서 이상한 다이어트나 운동은 하지 마세요. 우선 자신의 몸부터 이해하세요. 라고 쓰인 책 답게

스킨폴드 캘리퍼로 자가 진단하기를 시작으로 식단 설계를 위한 영양소에 대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 몸부터 알 수 있게 우리 몸에 대해 이야기 하며 그 사이사이 식단 설계와 운동방법들이 나와 있다.

스킨폴드 캘리퍼가 있어 아주 편리하게 각 부위별 수치를 재어보고 내 몸의 상태를 진단해 볼 수 있는 표가 책에 있어서 알아볼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뜻밖에도 나는 비만이 아니었다는 정말 기쁜 사실. 언제나 뱃살이 내 고민거리였는데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훨씬 좋은 쪽으로 개선시킬 수 있겠구나 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니 더 기뻤다. 절박함도 중요하겠지만 희망이 동기부여를 더 잘 시켜주더란.

몸짱까지는 쉽지 않겠지만 몸꽝만큼은 탈출해보아야겠다.

내 몸도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식단과 운동법도 배우고 건강과 몸매를 다 찾을 수 있게 도와줄 책. 몸꽝멸종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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