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답을 찾는 수학 공부법 -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입시 로드맵
정진우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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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학이 어려워." "수학이 제일 싫어." 기말시험을 앞둔 아이들이 이렇게 말했다. 벌써부터 그러면 어쩐다지? 하는 걱정이 되면서 더 큰 걱정은 그래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더라는 사실이었다. 수학공부법에 대한 책을 이미 몇 권이나 읽었고 수학을 꾸준히 하도록 해 왔는데도 아이들 입을 통해 그런 말을 듣고 나니 막연해졌다. 공부법에 관한 책을 내가 수백번을 읽는다한들 아이들 수학실력으로 연결시키기란 어려운 일임을 안다. 나 뿐 아니라 수학을 공부 중인 아이들이 직접 읽었으나 공부법을 아는 것과 공부를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었다. 어떻게 하는지 아는 것, 누군가는 저렇게나 열심히 했구나 하고 잠시 자극을 받는 것. 그게 전부였던 것 같다. 그래도 학년이 낮은 둘째와 막내는 수학을 싫다고 한 것에 비해서는 수학점수가 좋았다. 문제는 발등에 불 떨어진 큰애가 수학시험을 치르고 돌아와 "망했어." 라고 했다는 거. '그래 공부를 그렇게 했는데 수학성적이 잘 나올리가..'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대신 나는 이 책을 읽었고, 읽으면서 그리고 다 읽고난 지금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스스로 답을 찾는 수학공부법" 이 책은 제목에서 드러내는 대로 스스로 답을 찾는 수학공부에 대해 얘기하는 책이다.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 경험과 저자의 삶 그리고 태도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곁에 있다면 애쓰며 잘 살아왔다고 박수 치며 응원해주고 싶을 만큼.

수학공부법 내용보다 저자의 진솔한 얘길 아이들에게 더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수학공부법에 대해서도 반복해서 자세히 설득력 있게 상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조금씩 부분적으로 소개해보자면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정리를 확실히 할 것.(남에게 가르칠 수 있을 만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개념문제만 풀지 말고 수능형 문제풀이도 잘 해결할때까지 할 것.(문제집에 바로 푸는 것 보다 노트를 곁에 두고 풀면서 틀린 문제는 다시 해결), 오답노트보다는 오답책으로 활용할 것. (오답노트를 쓸 수 있으면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그걸 다 쓰고 다시 공부할 겨를이 거의 없어서), 강의를 보는 것을 자신이 공부한 것으로 착각하지 말 것.(수영선수가 수영하는 것을 보는 것 만으로 내가 수영을 잘 하게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그리고 해답지를 확인하는 방법.. 등이 있다. 또한 저자가 현재 학생들을 지도하는 입장이다보니 굉장히 현실적으로 입시를 대비하는 자세나 학습방법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고 수학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부터 하는방법과 학생들이 그 결과 꿈 꿀 수 있는 미래까지 얘기한다. 학생들이 읽는다면 자신이 해 온 수학공부법과 비교해서 좋은 점은 취하고 공부계획도 다시 세워보는 등 도움이 되겠다. 뭣보다 저자의 격려가 학생들에겐 위로와 힘이 되어줄 것도 같다. 워낙 수학 문제집이 많아서 내 아이에게 어떤 책을 골라주어야 하는 지조차 어려워 할 사람들에게 가이드가 될만한 부분도 있고 수학계통도가 따로 들어있어서 가닥을 추리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좋았다. 부디 방학동안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자신에게 맞는 수학 공부법으로 낙심하지 말고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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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시뮬레이션 - 모의실험 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조혜정 지음 / 나무발전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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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시뮬레이션'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20년간 가사소송 등을 수행해 온 가사사건 전문 조혜정 변호사의 책이다. 제목이 '이혼 시뮬레이션' 이라서 얼핏 이혼을 조장하는 것인가 하고 오해할 수 있으나 이 책은 내 가정이나 내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문제와 위험에 대해 대비가 필요함을 이야기하며 결혼과 이혼, 가족, 남녀관계, 외도, 재산분할문제 등을 Q&A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본문은 크게 4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번째 파트에서는 결혼과 이혼, 두번째 파트에서는 이혼의 가장 큰 사유 중 하나인 외도에 대한 내용들, 세번째 파트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겪는 재산, 재산분할, 상속 등을 다루고 마지막 네번째 파트에서는 유산, 양육비, 위자료 등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가능한 법률용어를 쓰지 않고 있어서 읽고 이해하는데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뿐 아니라 덕분에 각 사례들에 더 집중하고 공감해가며 읽을 수 있었다.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도 담겨 있으며 그 부분은 상당히 신선했다. 전혀 꼰대스럽지 않게 조언을 하는데다 나무라지도 않으면서 다독여주고 방향도 찾게 해주고 해결방법까지 일러주니 내가 질문자나 의뢰인이 아님에도 고마움이 느껴졌던 것..

나는 매사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편인데 이혼 시뮬레이션도 마찬가지였다. 사랑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도 살다보면 이혼을 떠올리는 순간들이 오기도 하지 않겠는가. 그걸 지혜롭게 극복해가며 다시 사는거지 뭐.

이혼은 그러나 그렇게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팠고 삶이 무너지는 것처럼 크게 느껴졌다. 누구의 잘잘못이 아니며 삶의 실패도 아니고 나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 아니라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이혼이다. 그럴 때 이혼을 겪는 이들은 잘 수습하고 잘 살아가도록 노력하면 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에 대해서는 자꾸만 감정적으로 대하는 성향이 내게 있었음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어가며 나는 현실적이고도 냉정하게 사고하고 해결할 필요가 있는 것이 이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은 비단 이혼문제 뿐 아니라 다른 여러 문제들을 대할 때에도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따뜻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에서는 이혼을 "모의실험 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라고 얘기한다. 책을 전부 읽고 나니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다. 단순히 하라 하지마라의 차원에서 하는 얘기가 아니고 이혼의 성립과 과정, 뒤따르는 일들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읽어가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수가 있고 그럴 때 어떻게 해야 좋을지, 그렇게까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책을 통해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만약 살다가 가정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될 때가 생긴다면 반드시 전문변호사와 상담을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것은 법을 아는 전문인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혼을 하려는, 혹은 이혼을 하지 않으려는,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그러니까 결국은 우리 대부분에게, 읽었을 때 도움이 될 책 같다.

책을 읽다가 밑줄 그은 문장들을 몇가지 옮겨 보겠다.

p.35 이혼은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니까 확고한 마음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혼을 할까 말까 하는 갈등 상태라면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p.38 시누이들에게 고합니다. 동생, 오빠 가정에 개입하지 마셔야 합니다. 우리 엄마에게 함부로 하는 것 봐줄 수 없다고요? 엄마와 올케 사이에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p.57 땅을 치게 억울한 일을 당하셨나요? 너와 나와 하늘이 알아도 법원이 모르면 당신의 청구는 기각됩니다. 이 일에 너의 잘못이 없다라는 법원의 판결문은 당신의 새출발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p.99 잘못(외도)을 했으니 내 분풀이를 조용히 당하고 있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무리 내가 잘못했더라도 계속해서 폭언, 폭행을 당하거나 추궁을 당하면 그런 상황을 끝까지 참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점 꼭 기억해 두시길 바라요.

p.100 위기를 넘기려면 지난 일은 완전히 덮어야 한다는 것, 응징에 착수하게 되면 그때부터 상황이 나의 본래 의도와는 무관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p.107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알게 되면 부부관계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전으로 회복되지는 않는다고 보아야 합니다.

p.121 애정은 사라져도 의무는 남는 관계, 그게 가족관계입니다.

p.149 결혼하기 전 상대방이 법적인 결혼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공적인 장부를 통해서 확인하는 절차가 꼭 필요.(혼인관계증명서)

p.155 사해행위는 남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사람이 빚을 갚지 않기 위해 제 3자와 짜고 자기 재산을 제3자에게 넘겨버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p.160 사실혼 관계에도 사실혼 기간 중에 같이 모은 재산을 분할해 달라고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인정됩니다. 이혼할 때 재산분할을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p.163 자필유언은 유언자가 유언의 내용, 작성연월일, 성명, 주소를 직접 자필로 쓰고 날인을 해야 효력이 인정됩니다. 만약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아무리 본인이 작성한 것이라도 법적인 효력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p.173 성년후견제도는 질병, 장애, 노령 기타 사유로 인한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지속적으로 결여된 상태에 이른 성인에 대해 가정법원이 후견인을 임명해 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p.183 혼인신고를 안 하면 헤어질 때 재산을 나눠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시는데 그건 잘못된 상식입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더라도 사실혼 관계로 인정받을 정도의 부부 공동생활이 있으면 헤어질 때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고, 혼인기간 중 공동의 노력으로 축적한 재산에 대한 재산분할청구권도 인정됩니다.

p.195 부동산을 상속하는 경우에는 꼭 공증유언을 해야만 합니다. 자필유언만으로는 부동산에 대한 상속등기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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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신고 오페라 산책 - 일상이 특별해지는 순간
한형철 지음 / 제이앤제이제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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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악을 전공했다. 심지어 내가 나온 과는 음악과도 아니고 음악학과였다. 다니는 동안 동기들끼리 우리가 하고 있는 게 음악학 맞냐고들 했었지. 아무튼 그랬는데 난 내 전공악기 실력도 별볼일이 없고, 학교 다니며 배운 것도 이제는 다 잊어버려서 가물가물 하다.

그러나 늘 어디선가 클래식이 흐르면 주변인들은 날 쳐다본다(고 느껴진다). 그럴때면 뭔가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 혹은 책임감이 막 느껴진다.

그리고 피아노가 놓여 있으면 친구들은 내 전공악기가 피아노니까 피아노 곡을 한 곡 연주해보라고 한다. 무대공포증 땜에 대학원 갈땐 실기가 필요없는 음악교육학으로 바꿔 공부한 나에게!

그래도 가장 좋아하던 과목이 음악이었고 잘하던 과목도 음악이었고 학교 다니는 내내 음악 전공이라 즐겁고 행복했으니 그걸로 족한데 유독 오페라만큼은 친해질 틈이 없었던 것 같다. 성악도 좋아하고 음악감상도 좋아하는데 왜 오페라는 좋아지지 않았던건지. 참을성을 가지고 인내심을 발휘해 보지만 익히 들어 잘 아는 곡이 나올 때만 반갑고 그 외의 시간은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만 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자주 오페라를 접하려 하지도 않았고.

모든 노래와 대사가 음악으로 되어 있는데 그 언어들을 알아들을 수 없다보니 미리 줄거리만 파악한 것으로 오페라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답답했고 따라서 공연은 길고 지루하게까지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 "운동화 신고 오페라 산책"은 아주 반가웠고 꼭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장 빼 입고 오페라 관람하자가 아니고 운동화 신고 오페라 산책을 하자는 것으로, 멀고 어렵고 지루하다고만 여겼던 오페라를 조금은 만만하게 또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다.

오페라 해설가인 저자가 쉽고도 재미나게 오페라의 세계로 안내해준다. 기본적인 용어부터 작품 해설까지.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 작품들은 단순한 줄거리가 아니라 각 막을 구분하여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으며 QR 코드를 통해 바로바로 작품을 감상해볼 수도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더더욱 도움이 된다. 얼마전 우리집 아이가 온라인 수업을 듣는 도중에 오페라를 감상하고나서 감상문을 쓰는 과제가 있다며 어떤 식으로 써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했더랬는데 그 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훨씬 풍부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여 감상문을 쓰기에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 1장에서는 오페라에 대해. 2장에서는 오페라 곡의 구성을. 3장에서는 오페라 관람하는 법에 대한 정보가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2부와 3부는 오페라들을 직접 해설해주고 있는데 2부는 희가극 오페라들을, 3부는 비가극 오페라들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선정해서 설명하는 희가극 오페라는 모두 5곡으로 피가로의 결혼, 코지 판 투테, 세비야의 이발사, 라 체네렌톨라 그리고 사랑의 묘약이다. 그리고 3부 비가극 오페라로는 4개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그리고 라 보엠이다.

제목만 들어도 아하! 하며 익숙한 멜로디가 떠오르기도 할 것이다. 사실 자주 접하지 않거나 어려울거라는 막연한 선입견이 있어서 그렇지 실제로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자주 들어본 곡들이 이 오페라 안에 많이 들어 있다.

이제는 이 책의 도움으로 오페라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갖춘데다가 유명한 오페라들의 내용까지 각 막마다 알게 되었으니 오페라를 감상할 때 훨씬 감동적으로 듣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페라를 감상하며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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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병원비 걱정 없습니다 - 뜻밖의 병원비에 대처하는 건강관리와 의료비용 가이드 edit(에디트)
양광모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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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까지는 병원에 가 본 일이 없을 만큼 아픈 데가 없었다. 감기도 하루 이틀 정도 따뜻한 차 마시며 잘 쉬면 거뜬히 나아서 감기약을 사 먹어본 일도 드물었다. 그랬는데 아이를 셋 낳아 키우게 되면서 내 몸을 돌보는 걸 소홀히 했는지, 아님 나이 먹은 탓인지 여기저기 고장이 났다. 수술이 필요한 곳도 있고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하는 것도 있다. 약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도 있는데 빈혈약, 천식, 위염 같은 것들이다. 매일 꼬박꼬박 먹고 있는 약은 빈혈약과 프로폴리스 그리고 비타민 정도. 천식은 악화될 때 필요에 따라서만 약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 이외에 불편한 것은 참거나(수술은 일단 무섭고, 비용이 드는 것도 부담이 된다) 운동을 통해 극복해 보고자 하는 중이다. 운동을 통해 체중조절도 되면 정말 좋겠지만 식이조절 없이 운동만 하는 것으로는 살이 빠지지 않아서 더 이상 불어나지 않는 것 만으로도 감사히 여겨야 하는 게 지금의 내 현실이다. 그리고 2년에 한번씩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산부인과, 외과, 정형외과, 치과, 안과 등은 이상이 생겼을 때 자발적으로 간다. 나더러 아픈 데가 왜 이렇게 많으냐고들 하던데... 나는 내 나이쯤 되면 다들 그렇게 아픈줄 알았지.. ㅡㅡ;



암튼 이런 실정이고보니 이 책, ‘혼자서도 병원비 걱정 없습니다’ 가 눈에 띄었다. 부제는 ‘뜻밖의 병원비에 대처하는 건강관리와 의료비용 가이드’인데, 평소에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뜻밖에 병원비가 들 일이 줄어들 테고, 병원에 간다해도 이 책을 참고하면 도움을 제법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는실용적이고 실제적인 정보가 들어있다. 병원비 영수증을 받아들고 각 항목의 비용청구가 정당한지, 과잉청구인지 모를 때가 많고 아니 그보다 항목별로 이해조차 안될때도 많은데 이 책에서는 그런 독자의 수준을 헤아려 병원비 영수증에 대한 설명부터 해 준다. 읽다보니 국가 의료보험이 잘 되어 있어서 고맙고 공단부담이 많은 것에 대해서도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미국 유학 시절에(나 말고 남편의 유학) 나는 유학생 동반가족 비자로 가서 살았는데 학생보험이 너무 비싸서 나는 보험 없이 살았었다. 그래서 임신 중 산부인과에 체크업을 하러 갈때면 그때마다 몇백달러씩 들었었다. 도저히 내 경제수준으로는 아길 낳을 형편이 안되더라는.. 유학생은 경제활동을 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출산 직전에 소셜워커의 도움을 받아 임시로 이멀전시 메디케어를 받아 낳긴 했는데 그게 임신기간과 출산 그리고 출산 후 일년까지 다 커버되는 것일 뿐 아니라 그 기간중에는 치과든 안과든 뭐든 다 그 메디케이드로 이용이 가능함에도 내가 그 나라 국민이 아닌데 무료로 이용하는 것이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출산 당일에만 이용을 했었다. 그러나 출산비용도 수만달러가 드는 일이었으니 난 그것만으로도 과분하다고 생각했다. 여하튼 그런 소셜보험이 보장되는 주에 가서 살았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음 그곳에서 병원은 꿈도 못 꿨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많이 안좋은 상태였음에도 산부인과를 제외하고는 병원에 가보질 못했다. 귀국하자마자 병원부터 가야 했었고. 아, 살다가 도중에 치료를 위해 귀국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난 그저 우리나라 의료혜택에 고마워 하기만 했지 그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다. 이따금 병원에 가서 병원비를 청구받고도 그냥 그러려니 했을 뿐이고.



그런 나에게 이 책에서는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과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고 의료비용을 합리적으로 쓸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만성피로부터 감염병, 각종 질병, 의료비용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다. 의사인 저자가 가장 최신 자료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솔직하게 쓴 책이므로 병원에 갈때 참고로 하기 좋을 것 같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목차로 살펴보면 감기부터 암까지 질병에 따르는 의료비 예측, 상해에 따르는 의료비 예측, 만성피로 같은 직업병에 대한 새로운 인식, 알레르기 검사, 대사증후군과 유전질환, 탈모와 피부관리, 건강보조제(난 이 챕터가 개인적으로 특히 맘에 들었다), 성인 예방접종, 냉동난자와 낸동정자 같은 생식세포 저장, 인수공통감염 질환, 운동 연관 질환의 진단과 치료, 감염병 진단과 치료, 성병과 피임, 각종 중독에 대한 진단, 치매 진단과 치료, 암 진단과 치료, 노년 성형수술, 국가건강검진과 VIP검진이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다. 부록으로 건강검진표 이해하기가 있다.

가까이 두고 필요할 때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하고 더 나은 의료시스템에 대해서도 사회적 관심과 연구가 필요할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평소 오해(?)하고 있었던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더 이상은 고민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고 건강보조제 복용과 의료비에 대한 내용들이 특히 도움이 되었다. 점점 일인가구가 늘어가면서 건강이 약해지거나 나빠질때쯤이면 홀로 해결하기 어려워질텐데 (가족이 있다하여 덜아프거나 안이픈 건 아니지만) 그럴때 이런 상식이 있고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하며 살면 나중에 조금은 걱정을 덜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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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힘들었다는 너에게 - 나는 돌아보는 태도의 힘을 믿는다
신소영 지음, 봉지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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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솔직하게 써도 되는 것일까?' 책 읽어가며 계속 했던 생각이다. 내가 이 책의 저자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아닌데도 어쩐지 저자의 비밀(?)을 지켜줘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하긴 저자가 책으로 써 냈으니 더이상은 비밀이 아닐진대 그럼에도 나는 그런게 공연히 염려가 되었다. 그 정도로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삶을 바탕으로 하여 굉장히 솔직한 얘기와 심정이 담겨있었다.

프롤로그에서도 밝히길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괜찮은건가?' 라는 말을 책을 내면서 가장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렇게 했기 때문에 솔직하게 자신을 대면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했고 치유되었고 더 나은 인간이 됨을 느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역시 이 글을 읽어가는 동안 자신을 둘러싼 가식을 걷어내고 스스로를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되거나 글에 공감하는 사이, 부지불식간에 격려를 받은 느낌을 받게 될 것 같다. '너도 그랬니? 나도 그랬어. 우린 저마다 다르고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거나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 다들 조금씩은 서툴지. 이해해.' 이런 류의...

그러면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얼마나 솔직한가 하고. 비교적 솔직하다고 생각했으나 적당히 걸러내거나 말을 삼가할 때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오히려 누가 보는지 알 수 없는 sns에는 tmi에 가까운 사진과 글을 올렸던 적이 있었던 반면 정작 오프라인에서 관계를 맺는 사람들과는 상당히 조심하는 등 모순된 모습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내 글이나 사진을 본 누군가가 나의 솔직함(?)에 당황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것은 무지인가, 용기인가, 아님 관계에 있어서 문제가 있어서인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친것은 책을 읽으며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그간의 관계와 과정을 털어놓음으로써 후련했고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워야 할 지 깨달았다고 했다.

내 일상을 더 이상은 어느 누구에게도 터놓고 얘기하지 못하고 있는 나는 그래서 더욱 저자의 용기(?)가 놀랍기도 하고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나를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내 모습을 고백하고 다가설 진심과 용기가 있는지. 누가 나를 힘들어하고 왜 힘들어하는지에 대해 생각이라도 해 본 적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돌아보았다. 내가 누군가를 힘들게 여기고 상대가 바뀌길 바란 적이 더 많았던 거 아니었는지. 세상 무엇이든 그렇지만 관계 역시 정성을 다해 가꾸어가야 하는것이 아닐까 싶다. 내 일상을 정성스럽게. 타인과의 관계도 소중하게 여기며 정성을 다하여.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

p.27 내가 옳은 방향으로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해도 한 가지만은 기억하자. 나도 누군가에게 개새끼일 수 있다.

p.39 나 스스로를 인정해야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의 인정도 필요하다는 것. 이 두 가지가 잘 맞물려야 사람은 건강하게 작동된다는 것을 배웠다. 결국 괜찮아진다는 건,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인정 속에서 자신의 가치에 납득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것.

p.46 나중에는 솔직하게 말했다. 당신의 침묵이 배려라고 하겠지만, 당신의 원인 모를 침묵을 견뎌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벌서는 심정이라고. 계속 눈치를 보게 하는 건 감정적으로 폭행하는 것과 같다고.

p.48 현재 자신의 감정에 상관없는 사람들에게는 감정을 전이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중요하다. 쉽게 말해 엉뚱한 곳에 화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분노는 대개 나보다 약자를 향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p.92 생일날 받은 "좋은 사람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라는 문자에 '그 좋은 사람이 너이면 왜 안 되는 걸까?'라며 서운해 했지만,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심심하지 않은 비결, 좋은 관계를 오랫동안 이어가는 비결은 내가 먼저 '그 좋은 사람'이 되는 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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