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병원비 걱정 없습니다 - 뜻밖의 병원비에 대처하는 건강관리와 의료비용 가이드 edit(에디트)
양광모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혼 전까지는 병원에 가 본 일이 없을 만큼 아픈 데가 없었다. 감기도 하루 이틀 정도 따뜻한 차 마시며 잘 쉬면 거뜬히 나아서 감기약을 사 먹어본 일도 드물었다. 그랬는데 아이를 셋 낳아 키우게 되면서 내 몸을 돌보는 걸 소홀히 했는지, 아님 나이 먹은 탓인지 여기저기 고장이 났다. 수술이 필요한 곳도 있고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하는 것도 있다. 약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도 있는데 빈혈약, 천식, 위염 같은 것들이다. 매일 꼬박꼬박 먹고 있는 약은 빈혈약과 프로폴리스 그리고 비타민 정도. 천식은 악화될 때 필요에 따라서만 약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 이외에 불편한 것은 참거나(수술은 일단 무섭고, 비용이 드는 것도 부담이 된다) 운동을 통해 극복해 보고자 하는 중이다. 운동을 통해 체중조절도 되면 정말 좋겠지만 식이조절 없이 운동만 하는 것으로는 살이 빠지지 않아서 더 이상 불어나지 않는 것 만으로도 감사히 여겨야 하는 게 지금의 내 현실이다. 그리고 2년에 한번씩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산부인과, 외과, 정형외과, 치과, 안과 등은 이상이 생겼을 때 자발적으로 간다. 나더러 아픈 데가 왜 이렇게 많으냐고들 하던데... 나는 내 나이쯤 되면 다들 그렇게 아픈줄 알았지.. ㅡㅡ;



암튼 이런 실정이고보니 이 책, ‘혼자서도 병원비 걱정 없습니다’ 가 눈에 띄었다. 부제는 ‘뜻밖의 병원비에 대처하는 건강관리와 의료비용 가이드’인데, 평소에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뜻밖에 병원비가 들 일이 줄어들 테고, 병원에 간다해도 이 책을 참고하면 도움을 제법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는실용적이고 실제적인 정보가 들어있다. 병원비 영수증을 받아들고 각 항목의 비용청구가 정당한지, 과잉청구인지 모를 때가 많고 아니 그보다 항목별로 이해조차 안될때도 많은데 이 책에서는 그런 독자의 수준을 헤아려 병원비 영수증에 대한 설명부터 해 준다. 읽다보니 국가 의료보험이 잘 되어 있어서 고맙고 공단부담이 많은 것에 대해서도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미국 유학 시절에(나 말고 남편의 유학) 나는 유학생 동반가족 비자로 가서 살았는데 학생보험이 너무 비싸서 나는 보험 없이 살았었다. 그래서 임신 중 산부인과에 체크업을 하러 갈때면 그때마다 몇백달러씩 들었었다. 도저히 내 경제수준으로는 아길 낳을 형편이 안되더라는.. 유학생은 경제활동을 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출산 직전에 소셜워커의 도움을 받아 임시로 이멀전시 메디케어를 받아 낳긴 했는데 그게 임신기간과 출산 그리고 출산 후 일년까지 다 커버되는 것일 뿐 아니라 그 기간중에는 치과든 안과든 뭐든 다 그 메디케이드로 이용이 가능함에도 내가 그 나라 국민이 아닌데 무료로 이용하는 것이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출산 당일에만 이용을 했었다. 그러나 출산비용도 수만달러가 드는 일이었으니 난 그것만으로도 과분하다고 생각했다. 여하튼 그런 소셜보험이 보장되는 주에 가서 살았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음 그곳에서 병원은 꿈도 못 꿨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많이 안좋은 상태였음에도 산부인과를 제외하고는 병원에 가보질 못했다. 귀국하자마자 병원부터 가야 했었고. 아, 살다가 도중에 치료를 위해 귀국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난 그저 우리나라 의료혜택에 고마워 하기만 했지 그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다. 이따금 병원에 가서 병원비를 청구받고도 그냥 그러려니 했을 뿐이고.



그런 나에게 이 책에서는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과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고 의료비용을 합리적으로 쓸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만성피로부터 감염병, 각종 질병, 의료비용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다. 의사인 저자가 가장 최신 자료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솔직하게 쓴 책이므로 병원에 갈때 참고로 하기 좋을 것 같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목차로 살펴보면 감기부터 암까지 질병에 따르는 의료비 예측, 상해에 따르는 의료비 예측, 만성피로 같은 직업병에 대한 새로운 인식, 알레르기 검사, 대사증후군과 유전질환, 탈모와 피부관리, 건강보조제(난 이 챕터가 개인적으로 특히 맘에 들었다), 성인 예방접종, 냉동난자와 낸동정자 같은 생식세포 저장, 인수공통감염 질환, 운동 연관 질환의 진단과 치료, 감염병 진단과 치료, 성병과 피임, 각종 중독에 대한 진단, 치매 진단과 치료, 암 진단과 치료, 노년 성형수술, 국가건강검진과 VIP검진이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다. 부록으로 건강검진표 이해하기가 있다.

가까이 두고 필요할 때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하고 더 나은 의료시스템에 대해서도 사회적 관심과 연구가 필요할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평소 오해(?)하고 있었던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더 이상은 고민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고 건강보조제 복용과 의료비에 대한 내용들이 특히 도움이 되었다. 점점 일인가구가 늘어가면서 건강이 약해지거나 나빠질때쯤이면 홀로 해결하기 어려워질텐데 (가족이 있다하여 덜아프거나 안이픈 건 아니지만) 그럴때 이런 상식이 있고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하며 살면 나중에 조금은 걱정을 덜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