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안의 교양 미술
펑쯔카이 지음, 박지수 옮김 / 올댓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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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는 것 투성이인 내가 그 중에서도 가장 못하는 것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체육이고 또 하나가 바로 미술이다. 그리기, 만들기는 물론 감상조차 못하는 미술... 작품을 보고 내가 느껴지는 대로 느끼고 표현하면 그만인 것을 그 조차 어렵다고 느낄 지경이니 미술에 대해 얼마나 자신이 없었으면 그렇게 된 건지..

나는 작품을 보고 좋다 나쁘다로 표현해도 되는건지, 좋다 싫다고 말해도 되는건지, 그것도 모르겠고 '별로'라고 얘기한 작품이 사실은 굉장히 호평받는 좋은 작품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까지 더해져서 감상을 못하게 되어 버렸다. 이렇게나 심미안이 없으니 나는 일상을 살아가는 데에서도 무엇을 꾸미는 데에 소질이 없고 옷 하나 고르는 것도 자신이 없다. 정말 잘 하고 싶은데 정말 못 하는 미술. 그래서 책으로 읽고 강의를 듣는다. 미술관에 가 보는 게, 그리고 내가 직접 그려보고 만들어 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미술에의 자신감이 떨어지다보면 미술관 가는 게 쉽지 않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뭐라도 하나 알고 가야지 싶은 거다.

내 손 안의 교양 미술은 겉표지에 이렇게 쓰여 있다. "책을 펼치면 나만의 도슨트가 내 곁으로 온다" 이 말이 나를 사로잡았다. 미술은 모르지만 최소한 보는 눈은 갖고 싶다는 마음으로 읽었다.

음, 미술책 아니 미술교과서 같은 느낌이 좀 있다. 미술을 책 한 권에 담으려니 압축하고 간추려서 미술의 미라도 알아야 더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만하기도 쉽지 않다. 음악사나 음악에 대한 책도 전공자나 되어야 글로 읽을 때 이해하고 흥미롭게 읽는거지 활자로 된 음악을 재미나게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니까 미술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5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글이 쓰여 있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작가와 예술가 그리고 미술의 표현 방식과 예술 생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세번째 파트에는 회화의 기법을, 네번째는 화가와 명화 이야기가 나오는데 밀레, 들라크루아와 쿠르베, 휘슬러, 터너, 앵그르, 렘브란트, 에이크 형제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을 소개하고 설명한다. 다섯번째 파트에서는 서양 미술사를 이야기 하고 있다. 르네상스부터 다다이즘까지.

나로서는 첫번째와 네번째 파트가 유익했고 회화의 기법을 설명하는 세번째 파트를 읽으면서는 설명을 읽은 대로 나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며 마지막 파트의 미술사는 말 그대로 교양으로 삼으려 읽었는데 그 정도만 알고 봐도 어느 것을 더 관심있게 봐야 하는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작품들의 컬러 사진이 있어서 크기는 작았지만 좋았다. 조금 더 많은 작품들이 실려 있었으면 하는 욕심도 들었다. 설명으로만 언급된 작품들은 따로 찾아보며 읽어야 해서 살짝 아쉬웠다. 제목만 얘기해도 다들 알만한 작품들이라 그랬을 텐데 나는 미술 문외한이다보니 그랬을 수도... 앞으로도 미술책은 더 열심히 볼 생각이다. 작품을 설명해 주는 미술책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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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 - 밋밋한 글을 근사하게 만드는 100가지 글쓰기 방법
개리 프로보스트 지음, 장한라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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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의 부제는 '밋밋한 글을 근사하게 만드는 100가지 글쓰기 방법'이다. 원 제목은 <<100 Ways to Improve Your Writing>>이고. 1985년 발행된 책인데 내용에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예시를 보완하여 재출간한 35주년 기념 특별판이라 한다.

나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글을 쓰는 것에 별 부담이 없다. 잘 쓴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고 어려서부터 많이 쓴 데다 글을 잘 써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거나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어서 부담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렇지만 부담이 없다하여 내 글이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내가 쓰는 글이 정말 못 마땅하다. 일기를 쓰든 독후감을 쓰든 간증문을 쓰든 다 똑같아 보여서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잘 못쓰는 건 둘째치고 왜 성격이 다르고 주제가 다른 글이 모두 똑같은건가 말이다. 내용과 주제가 다름에도 내가 쓴 글은 다 똑같아서 문제점을 찾고 싶었고 고치고 싶었다. 그러나 글쓰기 책을 아무리 읽어도 내 글이 나아지지는 않는 것 같았다. 일단 글쓰기 책에서 하라는대로 글을 쓰는 게 쉽지 않았다. 언제나 그 책들의 조언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게 되지도 않고. 결국은 다시 내 식대로 쓰게되니 또 똑같아지더라는 사실. 그렇다고 해도 글은 잘 쓰고 싶으므로 이 책을 읽었다.

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라면 그럼 무엇 때문이지?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읽어보니 그 이유가 100가지나 되었다.

이 책의 저자 개리 프로보스트는 미국의 유명한 글쓰기 전문가라고 한다. 그는 서문에서 이 책을 읽고도 읽은 이의 글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글쓰기에 대해 쓴 자신의 책임이지 읽은 독자의 탓이 아니라고 했다. 그렇군. 일단 마음이 가벼웠다. 다 읽고도 여전히 내 글이 구린 건 개리 프로보스트 때문인게 되니까. 그러나 글쓰기 책을 읽은 후 글을 쓰는 나는 마음이 무거울 것이다. 이제부터의 내 글을 읽고 난 사람들의 마음을 내 글의 뜻대로 움직일 수 없다면 내가 잘못 쓴 게 될테니까.

어떻든 그런 마음으로 글을 써야겠다. 글을 쓸 때는 우선 내가 쓰고자 하는 말이 확실히 있어야겠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분명하게, 알아듣기 쉽게 써야겠다. 하고자 하는 내용과 글을 성격을 정하고나면 이 책에서 조언한 100가지 방법들을 필요에 따라 적절히 구사하여 글을 쓰면 될 것이다.

읽다보니 내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많이 보였다. 이 책의 장점은 그런 경우 좋은 예와 나쁜 예를 들어 독자 스스로 깨우치게 해 준다는 것이었다. 어쩜 나는 그리 나쁜 예에 해당되는 글을 주로 쓰고 있었던 것인지..;;

잘 쓰려면 필요없는 말을 잘 지워야 한다는 것도 다시금 깨달았다. 특히 문법에 맞게 써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뜻만 잘 전달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제보니 내가 문법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맞춤법과 문법이 틀려서 글이 구린 건 아닐망정 그 두가지가 엉망인 글은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 또한 명백한 사실이잖나. 이 책은 미국인이 썼으므로 영문법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다. 문법책 읽는 기분이 잠시 들었다. 다행히 한국어로 쓸 때의 유의점이 덧붙여져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은 마치 빨간 펜을 들고 첨삭과 코멘트를 해 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만큼 자세하게 글쓰기에 필요한 여러 요소들을 죄다 다루고 있다. 그런 책인데도 재미있다는 게 장점이고 내 글의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이 책의 좋은 점이었던 것 같다. 내 글이 나아질거라는 보장은 못하겠지만 쓰면서 고쳐나가면 조금은 나아지겠지.

어떤 목적의 글쓰기를 하든 도움이 될 책, 한국어 글쓰기 팁까지 있어 더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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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몸 이야기 - 인생을 바꾸기 전에 몸부터 바꿔라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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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장수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많이 먹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이'다. 그러나 오래살기를 원하면서도 나이 먹는 것이 마냥 기쁘지 않는 것은 건강하지 않게 늙어가는 것을 염려함일 것이다.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는데도 내 몸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낄 때면 당혹스럽다. 나이를 몸의 변화로 체감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다.

어느 날 부터인가 나의 소망은, 죽는 순간까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맑은 정신과 가벼운 몸으로, 내 일을 내가 하며 살아가는 것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몸에 관심이 많고 정신에도 관심이 많고 마음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런 종류의 책 역시 자주 읽는다. 책은 그것을 통해 얻는 정보나 지식도 도움이 되지만 리마인드 하며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이는데에도 좋은 것 같다.

이 책, <<고수의 몸 이야기>> 표지에는 인생을 바꾸기 전에 몸부터 바꿔라 라는 말과 함께 진짜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몸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라 쓰여 있다. 몸에 관심이 많고 여기저기 안좋은 덕분에 늘 몸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나는 몸을 의식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싶어졌다.

20여년 전에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께서는 굉장히 활동적인 분이셨다. 아침에 일어나셔서 밤에 잠자리에 드실 때까지 언제나 밖에 나가 계셨던 것 같다. 사람도 많이 만나시고 갖가지 활동도 많이 하시고. 그런데 어느 날 덜컥 뇌졸중으로 쓰러지셨고 10년을 누워 계시다가 돌아가셨다. 끝까지 정신은 맑으셨으니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몸에 갇혀 얼마나 답답하셨을지. 할머니께서는 자주 꿈 얘길 하셨었다. 꿈에서는 걸었고, 뛰었다고 말이다. 얼마나 다시 걷고 싶고 또 뛰고 싶으셨을까. 할머니 병수발 10년동안 다른 가족들은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크게 갖게 되었고, 몸은 아끼고 안쓰고 좋은 것만 잘 먹는다 하여 건강해 지는 것이 아니고 잘 쓰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좋은 음식을 적당히 (혹은 적게) 먹는 것이 더 이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의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몸 보다는 입에 좋은 걸 먹으려 들고 포만감으로 움직이는 게 굼뜨게 되고 살이 찌니까 아픈데가 생기고 아프니까 안움직이게 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지더라는 것. 그래서 의식적으로 운동을 하고 이것저것 주의하려 노력하는데 이미 불어난 체중을 줄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책은 크게는 3부분, 작게는 39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대부분은 아는 이야기들이지만 간결하고 명쾌하게 적혀 있어서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나도 당장 그렇게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고 이 정도 움직였으면 운동이 되었겠거니 하고 안일했던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음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기도 했다. 다른 이들의 사례 글을 읽으며 공감하기도 했고 먹는 것이 포기가 안되서 대신 운동을 열심히 하고 맛있게 먹자고 생각했던 게 어리석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먹은 만큼을 운동으로 빼려면 하루종일 운동만 해도 모자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내 몸을 위한다면 운동은 필수고 먹는 것도 조절과 절제가 필요하다는 당연한 깨달음을 다시 한 번 얻었다. 그리고 이 운동 저 운동 다 해보다가 죄다 힘드니까 걷기라도 해야 겠다며 고작 조금 걸은 걸로 운동했다고 면피하려 했던 날들이 떠올라 반성도 했다. 걸어야 하는 것은 마땅히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 것이고 힘들다고 외면했던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금 되새겼다고나.. 여름이 되면서 매일 아이스커피를 달고 살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것에 대한 경고도 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다 읽은 후부터는 가급적이면 모든 것을 따뜻하게 먹고 있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하지 못하던 것도 많았던 것 같다. 내가 내 몸을 내 자유의지대로 움직이며 살아가려면 지금이라도 운동하고, 바른 생활 습관을 갖고, 적당히 적절하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결심으로 그치지 않고 습관처럼 일상처럼 운동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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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성격의 심리학 - 단 1초에 상대를 간파하고 자신을 변화시킨다!
포포 포로덕션 지음, 황명희 옮김 / 성안당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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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의 화면을 흑백으로 설정해 놓으면 휴대전화 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 있다. 그래서 휴대전화 사용 빈도와 시간을 줄여볼 요량으로 그 즉시 흑백으로 설정했다. 그랬더니(내 경우에는) 휴대전화 사용빈도는 안줄어들고 (흑백이라도 결국 볼 건 다 보고야 말더라는), 흑백으로 보는 내내 답답하고, 보긴 봤는데 덜 본 것(?) 같고, 심지어는 (특히 사진이나 그림을 볼 때) 안보이는 기분까지 들어서 폰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흑백필터 사용중지버튼을 누르고야 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흑백으로 설정하나마나... 그런데 그렇게 흑백으로 보면서, 특히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보면서 색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 됐다.

세상은 온통 빛과 색으로 가득하다. 심지어 같은 빨강이라도 명암과 채도에 따라 얼마나 많은 빨강이 존재하는지.

그 많고 다양한 색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세련되고 고상하게 보이기도 하고 혹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는 것 같다.

[색과 성격의 심리학] 이 책에서는 제목에서 밝히고 있듯이 색에 대해서 그리고 그 색과 성격의 연관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좋아하는 색과 싫어하는 색을 알면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든가, 좋아하는 색에 따른 성격의 강점과 약점을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하며, 상대를 움직이거나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포인트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그래서 상당히 흥미롭다.

무슨 색을 좋아하는가? 그리고 어떤 색을 싫어하는가? 이 책을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색으로 취향과 성격을 진단해 볼 수 있다. 자신과 잘 맞는 성향을 알게 될 수도 있고 그 말인즉슨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자 할 때 어떤 색으로 어필하면 더 환심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그리고 나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색을 선택하는데에 도움이 되기도 하겠다.

좋아하는 색이 세월이 감에 따라, 또는 처지에 따른 심리변화에 의해 바뀌기도 하고 단 한가지 색만 고르기 어렵게 비등비등하게 여러 색이 좋기도 한데 그런 경우에 대한 이야기도 설명되어 있다. 나는 어릴 때는 다홍색을 좋아했고 자라서는 파랑색을 좋아했다가 어느날엔 빨강이 그리 좋더니만 최근엔 갈색, 회색이 좋아졌다.

그런 색을 좋아하는 사람의 심리와 강점, 약점 같은 걸 읽다보니 한편으론 재밌고 한편으론 맞는것도 같아 설득이 되기도.. ㅎㅎ

이 책은 3장으로 되어 있다 .1장에서는 색의 취향과 성격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열여덟 가지의 색을 통해 취향과 성격을 설명해 준다. 나는 검은색을 좋아하지는 않아도 유독 교회에 갈 때면 검은색 옷을 가장 많이 입는 편이라 그런 심리에 대해 궁금하여 검은색에 관심을 가지고 보았더니 검은색을 좋아하는 사람의 성격으로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쓰여 있었다. 하나는 검은색을 정말 좋아하는 유형, 또 하나는 검정의 힘을 빌리고 싶은 유형이 있다는 것. 읽고보니 나는 두번째 유형인 것 같았다. 검은색의 힘을 빌리고 싶은 유형인 것이다. 그들의 기본 성격은 실패할 수 없고 하고 싶지 않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고 사람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해 놓았는데 듣고 보니 맞는 말인듯 싶었다. 그래서 이제는 좀 바꾸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2장에서는 사람을 간파하고 움직이는 색의 심리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원활한 관계를 맺기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흥미롭기는 1장이 흥미로웠지만 실제로 조언이 되었던 부분은 2장과 3장이었다. 3장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색의 힘으로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오직 색 만으로 이 모든 걸 알아내고 바꾸고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얘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것 또한 사실. 방의 벽지나 페인트 하나로도 얼마나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던가. 조명의 불빛으로도 감정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이 책을 효과적으로 잘 사용하여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매력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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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인생론 메이트북스 클래식 1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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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제니친이 말하길 "이 세상에서 단 한 권의 책만 가지라 하면 주저함 없이 이 책을 선택하리라"고 했다한다. '그 정도의 책이라고? 게다가 톨스토이의 책이라면...!' 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 [톨스토이의 인생론]이다.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같은 장편 외에도 바보 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같은 단편소설을 통해 좋아하는 작가였기에 그의 인생론이라는 이 책이 궁금했다. 읽어보니 이 책은 그의 인생관이 담긴 140가지의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가 쓴 글을 비롯하여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가 읽고 선별한 글들이 담겨 있다. 출처를 밝히지 않은 글도 있고 그가 서문에서 직접 밝히고 있듯이 자신의 말로 바꾸고 축약하거나 빼기도 하여 원문과는 조금 다른 글로 수록한 글도 있다한다. 140개의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크게 뼈대를 이루는 사상이 느껴진다. 우리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가 중요하고 현재를 살아야 한다는 것, 그렇기에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중요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사랑을 가지고 친절하고 겸손하게 살라는 것 등이다. 사람이란 무엇이고 인생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살것인가를 고민하고 사색하고 성찰하며 구했던 흔적이 느껴진다. 20여년도 더 이전에 읽었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바보 이반을 통해 톨스토이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나는 이 책의 이야기들이 낯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내게도 이런 노트가 있다. 물론 내 노트는 톨스토이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겠으나 나름 내 인생관과 관심사가 담긴 노트가 되겠다. 주로 책을 읽으며 깊이 공감하거나 감동 받았거나 흥미로웠거나 마음에 와 닿았던 내용들을 옮겨 적은 노트인데 그 노트는 내가 선별하여 적은 것들이라 그런지 남이 쓴 글이지만 내 마음이 그 글들에 담겨 있는 느낌이 든다. 톨스토이의 이 책은 직접 글을 쓰기도 하고 많은 글을 읽고 삶을 살아가며 그가 직접 선별한 글의 모음이라 그의 인생관이 담겨 있는 책이며 톨스토이의 인생론이라 불릴만 한 것 같다. 짧아서 한 권을 다 읽는데에는 불과 한시간도 걸리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귀담아 들을 만한 실질적 조언들이 가득한 글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에게라고 한정지은 것은 종교색이 강해서(?) 공감을 덜 느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였다. 어디까지나 내 노파심이고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인생을 조금은 더 풍요롭게 해 줄 지침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별히 베껴적은 구절들을 소개해 보자면,

p.50. 만약 어떤 사람이 당신한테 불만이 있다면, 당신이 옳은데도 당신에게 찬성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건 그의 책임이 아니라 당신이 그 사람에게 충분히 친절하게 대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당신 책임이다.

p.54. 사랑 없이 사람을 대할 수는 없다 ...인간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사람을 대할 수는 없다.

p.59. 이렇게 해야 하는지 저렇게 해야 하는지 고민일 때는, 오늘 저녁에 당신이 죽을 수도 있고, 아무도 당신이 죽은 사실을 모른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를 자신에게 물어보라. 죽음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마무리하도록 박차를 가한다.

p.66. 신을 사랑하지만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모두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웃을 사랑하지만 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p.71.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의 가르침을 귀담아듣지 않고 신을 숭배할 뿐이다. 숭배하는 것보다 가르침을 귀담아듣는 것이 더 낫다.

p.78. 그리스도는 마지막 계명에 그의 모든 가르침을 표현하고 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는 "너희가 믿는다면"이라고 말하지 않고 "너희가 서로 사랑한다면" 이라고 말했다. 믿음은 시간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지식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사랑은 영원하다.

p.107. 하느님은 사랑이다. 사랑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고, 그 사람 안에 하느님이 살고 있다. 우리가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신은 우리 안에 있다.

p.116. 시간을 존재하지 않는다. 작고 무한한 현재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이 현재 속에서만 우리의 삶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현재에 모든 정신력을 집중해야 한다.

p.126. 이 세상에 물보다 부드럽고 유연한 것은 없다. 아무리 견고하고 단단한 것이라도 물을 이길 수 없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긴다. 모든 사람들이 이 법칙을 알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약한 것이 가장 강한 것을 이긴다. 그러므로 겸손과 침묵이 훨씬 유리하다. 아주 적은 사람만이 진정으로 겸손하다.

p.130. 만약 화를 낸다면 악을 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악한 습관까지 만들어내고 앞으로 생길 악을 자기 내면에 키우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p.139. 신을 기억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하는 모든 행위에 신이 따라다니며 지지하거나 비판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다. 러시아 농부들은 "당신은 신을 기억합니까"라고 말한다.

p.174. 당신이 세상에 나타났을 때, 당신은 울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모두 기뻐했다. 이 세상을 떠날 때는 당신은 기뻐하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울도록 삶을 살아야 한다.

p.176.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을 평가한다. 어떤 사람은 친절한 사람, 어떤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 어떤 사람은 나쁜 사람, 어떤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계속 변한다. 사람은 강물과 같이 흐른다. 내일이 되면 그는 과거의 그가 아니다. 어리석었다가 현명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악한 사람이 선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당신은 다른 사람을 평가할 수 없다. 당신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순간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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