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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몸 이야기 - 인생을 바꾸기 전에 몸부터 바꿔라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장수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많이 먹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이'다. 그러나 오래살기를 원하면서도 나이 먹는 것이 마냥 기쁘지 않는 것은 건강하지 않게 늙어가는 것을 염려함일 것이다.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는데도 내 몸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낄 때면 당혹스럽다. 나이를 몸의 변화로 체감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다.
어느 날 부터인가 나의 소망은, 죽는 순간까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맑은 정신과 가벼운 몸으로, 내 일을 내가 하며 살아가는 것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몸에 관심이 많고 정신에도 관심이 많고 마음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런 종류의 책 역시 자주 읽는다. 책은 그것을 통해 얻는 정보나 지식도 도움이 되지만 리마인드 하며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이는데에도 좋은 것 같다.
이 책, <<고수의 몸 이야기>> 표지에는 인생을 바꾸기 전에 몸부터 바꿔라 라는 말과 함께 진짜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몸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라 쓰여 있다. 몸에 관심이 많고 여기저기 안좋은 덕분에 늘 몸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나는 몸을 의식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싶어졌다.
20여년 전에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께서는 굉장히 활동적인 분이셨다. 아침에 일어나셔서 밤에 잠자리에 드실 때까지 언제나 밖에 나가 계셨던 것 같다. 사람도 많이 만나시고 갖가지 활동도 많이 하시고. 그런데 어느 날 덜컥 뇌졸중으로 쓰러지셨고 10년을 누워 계시다가 돌아가셨다. 끝까지 정신은 맑으셨으니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몸에 갇혀 얼마나 답답하셨을지. 할머니께서는 자주 꿈 얘길 하셨었다. 꿈에서는 걸었고, 뛰었다고 말이다. 얼마나 다시 걷고 싶고 또 뛰고 싶으셨을까. 할머니 병수발 10년동안 다른 가족들은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크게 갖게 되었고, 몸은 아끼고 안쓰고 좋은 것만 잘 먹는다 하여 건강해 지는 것이 아니고 잘 쓰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좋은 음식을 적당히 (혹은 적게) 먹는 것이 더 이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의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몸 보다는 입에 좋은 걸 먹으려 들고 포만감으로 움직이는 게 굼뜨게 되고 살이 찌니까 아픈데가 생기고 아프니까 안움직이게 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지더라는 것. 그래서 의식적으로 운동을 하고 이것저것 주의하려 노력하는데 이미 불어난 체중을 줄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책은 크게는 3부분, 작게는 39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대부분은 아는 이야기들이지만 간결하고 명쾌하게 적혀 있어서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나도 당장 그렇게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고 이 정도 움직였으면 운동이 되었겠거니 하고 안일했던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음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기도 했다. 다른 이들의 사례 글을 읽으며 공감하기도 했고 먹는 것이 포기가 안되서 대신 운동을 열심히 하고 맛있게 먹자고 생각했던 게 어리석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먹은 만큼을 운동으로 빼려면 하루종일 운동만 해도 모자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내 몸을 위한다면 운동은 필수고 먹는 것도 조절과 절제가 필요하다는 당연한 깨달음을 다시 한 번 얻었다. 그리고 이 운동 저 운동 다 해보다가 죄다 힘드니까 걷기라도 해야 겠다며 고작 조금 걸은 걸로 운동했다고 면피하려 했던 날들이 떠올라 반성도 했다. 걸어야 하는 것은 마땅히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 것이고 힘들다고 외면했던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금 되새겼다고나.. 여름이 되면서 매일 아이스커피를 달고 살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것에 대한 경고도 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다 읽은 후부터는 가급적이면 모든 것을 따뜻하게 먹고 있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하지 못하던 것도 많았던 것 같다. 내가 내 몸을 내 자유의지대로 움직이며 살아가려면 지금이라도 운동하고, 바른 생활 습관을 갖고, 적당히 적절하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결심으로 그치지 않고 습관처럼 일상처럼 운동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