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안의 교양 미술
펑쯔카이 지음, 박지수 옮김 / 올댓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못하는 것 투성이인 내가 그 중에서도 가장 못하는 것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체육이고 또 하나가 바로 미술이다. 그리기, 만들기는 물론 감상조차 못하는 미술... 작품을 보고 내가 느껴지는 대로 느끼고 표현하면 그만인 것을 그 조차 어렵다고 느낄 지경이니 미술에 대해 얼마나 자신이 없었으면 그렇게 된 건지..

나는 작품을 보고 좋다 나쁘다로 표현해도 되는건지, 좋다 싫다고 말해도 되는건지, 그것도 모르겠고 '별로'라고 얘기한 작품이 사실은 굉장히 호평받는 좋은 작품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까지 더해져서 감상을 못하게 되어 버렸다. 이렇게나 심미안이 없으니 나는 일상을 살아가는 데에서도 무엇을 꾸미는 데에 소질이 없고 옷 하나 고르는 것도 자신이 없다. 정말 잘 하고 싶은데 정말 못 하는 미술. 그래서 책으로 읽고 강의를 듣는다. 미술관에 가 보는 게, 그리고 내가 직접 그려보고 만들어 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미술에의 자신감이 떨어지다보면 미술관 가는 게 쉽지 않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뭐라도 하나 알고 가야지 싶은 거다.

내 손 안의 교양 미술은 겉표지에 이렇게 쓰여 있다. "책을 펼치면 나만의 도슨트가 내 곁으로 온다" 이 말이 나를 사로잡았다. 미술은 모르지만 최소한 보는 눈은 갖고 싶다는 마음으로 읽었다.

음, 미술책 아니 미술교과서 같은 느낌이 좀 있다. 미술을 책 한 권에 담으려니 압축하고 간추려서 미술의 미라도 알아야 더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만하기도 쉽지 않다. 음악사나 음악에 대한 책도 전공자나 되어야 글로 읽을 때 이해하고 흥미롭게 읽는거지 활자로 된 음악을 재미나게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니까 미술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5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글이 쓰여 있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작가와 예술가 그리고 미술의 표현 방식과 예술 생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세번째 파트에는 회화의 기법을, 네번째는 화가와 명화 이야기가 나오는데 밀레, 들라크루아와 쿠르베, 휘슬러, 터너, 앵그르, 렘브란트, 에이크 형제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을 소개하고 설명한다. 다섯번째 파트에서는 서양 미술사를 이야기 하고 있다. 르네상스부터 다다이즘까지.

나로서는 첫번째와 네번째 파트가 유익했고 회화의 기법을 설명하는 세번째 파트를 읽으면서는 설명을 읽은 대로 나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며 마지막 파트의 미술사는 말 그대로 교양으로 삼으려 읽었는데 그 정도만 알고 봐도 어느 것을 더 관심있게 봐야 하는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작품들의 컬러 사진이 있어서 크기는 작았지만 좋았다. 조금 더 많은 작품들이 실려 있었으면 하는 욕심도 들었다. 설명으로만 언급된 작품들은 따로 찾아보며 읽어야 해서 살짝 아쉬웠다. 제목만 얘기해도 다들 알만한 작품들이라 그랬을 텐데 나는 미술 문외한이다보니 그랬을 수도... 앞으로도 미술책은 더 열심히 볼 생각이다. 작품을 설명해 주는 미술책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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