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이에도 예의가 필요해 - 매너와 에티켓, 원만한 또래 관계를 위한 예의와 규칙 하이파이브 사회정서 학습 동화 6
지니 킴.한진아 지음, 박혜림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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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친구 사이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낄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금세 친해지고 또 금세 서운해하기도 하죠.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저 역시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조금만 더 배려했더라면, 혹은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었더라면 더 오래 따뜻한 관계가 이어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더군요.


책에서는 ‘매너’와 ‘에티켓’이 무엇인지, 친한 친구라 해도 꼭 지켜야 할 예절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상대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가가는 방법을 그림과 비유로 설명해 주는데,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춰 있어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인간관계를 난로처럼 하라는 말이 있었는데 너무 가까우면 화상을 입고, 너무 멀면 추워지는 난로처럼 친구와의 관계도 따뜻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니다. 이 책에서도 친구 관계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책에서 친구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아이 그림을 보니, 실제로 우리 교실 아이들이 따라 하며 웃는 모습이 머릿속으로 그려졌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주는 책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예의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라 더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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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서 멋져 - 다양성, 차이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 키우기 하이파이브 사회정서 학습 동화 5
지니 킴.한진아 지음, 해랑혜란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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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실을 둘러보면, ‘다문화’라는 말이 특별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얼굴과 생각들이 함께합니다. 겉모습만 다른 게 아니라, 살아온 길과 가치관, 말투와 취향까지 모두 다르지요. 저 역시 종종 ‘왜 저렇게 생각하지?’라며 속으로 판단을 내리거나, 당황해 침묵으로 반응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사실은 나와 다른 생각을 끝까지 들어줄 준비조차 되지 않았던 거예요.


《달라서 멋져》는 바로 이 지점을 따뜻하게 비춰 주는 그림책입니다. 다양성이라는 단어를 교과서적인 개념으로만 여기는 대신, 일상 속에서 만나는 “나와 다른 모든 차이”를 존중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줍니다. 외모나 국적만이 아니라, 능력, 취향, 생각까지 — 이 책은 아이들에게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 멋짐’이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해 줍니다.


책을 읽다 보면 문득 깨닫게 됩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는 나를 위한 ‘든든한 방패’이기도 하다는 것을요. 언제나 다수에 속할 수 없는 우리 아이들, 그리고 어른인 나에게도 차이를 받아들이는 유연한 시선은 결국 스스로를 지켜주는 힘이 됩니다.


《달라서 멋져》는 단순히 “모두 사이좋게 지내자”라는 구호를 넘어서, 나와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알아야 나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삶의 기본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나 또한 교실과 사회에서 다름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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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 배우는 인권 - 소통의 공간에서 바라보는 인권 현실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15
정석 외 지음 / 철수와영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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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골목에서 길을 묻다』는, 도시공학·정치·종교·역사·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다섯 명이 ‘골목’이라는 공통 주제로 풀어낸 사유의 기록이다. 각기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결국 모두 인간다운 삶, 존중받는 권리,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1. 길을 바꾸면 소통이 달라진다 – 정석 교수


첫 장은 도시공학자인 정석 교수의 글이었다. 도시공학이 인권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의아했지만 곧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자동차 중심의 도시 개발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익숙한 풍경이지만, 보행자와 사회적 약자의 눈높이에서 보면 그 위험성이 더 뚜렷하다.


특히 네덜란드의 ‘어반 95 이니셔티브’사례가 깊이 와 닿았다. 평균 신장 95cm, 즉 세 살 아이의 시선으로 도시를 바라보자는 운동이다. 만 3살인 내 아들의 키가 정확히 95cm라서 더욱 공감되었다. 아이와 함께 길을 걸을 때 느끼는 불안, 인도가 끊겨 유모차를 밀고 차도로 내려섰던 경험은 도시가 여전히 ‘어른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노인을 위해 시간을 연장해 주는 일본의 사례 역시 인상 깊었다. 단순히 아이와 노인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것을 넘어, 애초에 위험하지 않도록 신호 체계를 설계하는 것이 진정한 ‘인권 친화적 도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2. 독일의 골목에서 만나는 말들 – 정범구 전 대사


정범구 전 대사가 쓴 두 번째 글에서는 ‘언어 속에 내재된 유럽 중심주의’가 화두였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극동’, ‘중동’이라는 말이 사실은 유럽을 기준으로 한 표현이라는 점은 크게 부끄럽게 다가왔다. 스스로를 주변부로 규정하는 사고를 자연스레 받아들여왔다는 사실을 돌아보게 된 것이다.


또한 저자가 현재 이끄는 ‘장발장 은행’에 대한 소개도 흥미로웠다. 벌금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은행이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3. 터키 골목에서 만난 이슬람 – 이희수 소장


세 번째 챕터에서는 터키와 이슬람 문화가 다뤄졌다. 수도가 이스탄불이 아니라 앙카라라는 사실, 그리고 국가 명칭이 ‘터키’에서 ‘튀르키예’로 바뀐 이유는 새로운 배움이었다. 단순히 지명과 단어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와 정체성, 자존심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대목도 기억에 남는다. 여성 복장을 율법으로 강제하는 국가는 우리가 아는 것과 달리 소수(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프가니스탄)에 불과했고, 다수의 이슬람 국가는 이미 자율화를 이루었다. 라마단의 의미 역시 단순한 금식이 아니라, 배고픔을 함께 경험하며 나눔과 절제를 실천하는 신앙의 행위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편 1990년대 ‘터키탕’ 명칭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해프닝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였다. 그러나 언어와 명칭이 얼마나 중요한 상징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했다.


 4. 거리의 외국인과 골목의 한국인 – 김희교 교수


네 번째 글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한다. 끊임없이 강요되는 경쟁, 그리고 그 경쟁이 차별과 혐오를 낳는다는 분석은 우리 사회의 자화상처럼 다가왔다.


김희교 교수는 “각자의 골목에서 경쟁하지 말고 광장으로 나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인주의와 불신 속에서 고립된 사회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시민이 연대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금 한국 사회가 반드시 귀 기울여야 할 메시지라고 느꼈다.


 5. 아이들에게 골목을 – 강대중 교수


마지막 글은 교육학자 강대중 교수의 글로, 아이들의 ‘골목’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감시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소통의 대상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그들만의 공간을 허용해야 한다는 말은 부모로서 크게 공감되었다.


실제로 아이들은 안전한 골목, 스스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만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의 아이들은 획일적인 아파트 단지와 학원가 속에서 자라며, 삶의 중요한 경험을 빼앗기고 있다. 이 책은 그 현실을 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공동체의 모습을 그리게 한다.




『골목에서 길을 묻다』는 단순한 골목 이야기가 아니라, 도시와 권리, 언어와 인식, 문화와 종교, 민주주의와 교육을 아우르는 책이다. 책장을 덮고 나니 ‘골목’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사회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 시작점이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남았다.


특히 부모로서, 교사로서, 시민으로서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아이와 사회를 바라봐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길을 바꾸면 소통이 달라진다’는 말처럼, 작은 변화가 큰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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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력이 쑥쑥! 명작동화 컬러링북 - 최경일 쌤·공귀영 작가와 함께하는 상상 놀이터
공귀영 그림, 최경일 글.기획 / 빅퀘스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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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동화 컬러링북>첫 장에 안내된 활용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책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우선 그림 동화책을 읽으며 이야기에 빠져들고, 이어서 QR코드를 통해 생생한 동화 영상을 감상하면 아이의 몰입도가 훨씬 높아진다. 그 다음에는 색연필을 들고 등장인물과 장면을 색칠하며, 그림 속 인물들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자유롭게 상상해본다. 마지막으로 ‘어휘력이 쑥쑥 퀴즈’를 풀며 이야기 속 단어와 글자를 익히다 보면, 놀이처럼 즐기면서도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


신데렐라, 알라딘과 요술램프, 양치기 소년, 장화 신은 고양이 등 아이들이 사랑하는 명작동화가 한 권에 담겨 있어, 아이가 지루할 틈 없이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색칠하기, 읽기, 영상 감상, 퀴즈 풀기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창의력·어휘력·상상력을 두루 길러주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컬러링북이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부모님이나, 수업 자료를 찾는 교사에게도 적극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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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너랑 말 안 해!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백혜영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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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작가라는 이력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작가 소개란에 적힌 “이 책이 마음의 벽을 허물고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다시는 너랑 말 안 해!”
어린아이가 친구에게 삐져서 내뱉는 이 한마디는 사실 “나 삐졌어. 달래줘”라는 표현일 것이다. 자존심 때문에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절교 선언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귀엽기도 하지만, 교사로서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현실적인 고민도 생겼다.

책 속에서 토라진 민트의 마음을 핑크가 진심 어린 표현으로 달래주는 장면은 사람 사이의 오해와 갈등을 풀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결국 ‘진심’임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나의 진심이 상대에게 온전히 닿을 때, 비로소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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