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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작은 영웅들 - 용기와 열정으로 가득한 25명의 특별한 이야기
스텔라 콜드웰 지음, 김정한 옮김 / 놀이터 / 2020년 5월
평점 :
세상을 바꾼 작은 영웅들이라니 과연 그들이 어떠한 일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어쩌면 세상을 바꾼다는 건 아주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라 사소한 작은 것에서부터 연유하는 건지도 모른다.

세상을 바꾼 작은 영웅들은 우리가 지니고 있는, 아이들은 아직 세상 일에 대해 잘 모르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인식을 송두리째 바꿔주는 책이었다.
이 책에 소개된 아이들은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어나갔다.
단순히 힘이 없다는 것에 절망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은 불씨에서 연유한 꿈을 조금씩 키워가며 마침내는 부단한 노력으로 이 세상의 빛을 밝히는 영웅이 되었다.

용기와 열정으로 가득한 25명의 작은 영웅들은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펼쳤고 꿈을 향한 그들의 경험과 도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모두 6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해서 인물 표현을 했고 가만히 그림을 들여다보면 화가의 개성에 따라 그림체가 조금씩 달라서 이런 점을 파악하는 것 또한 이 책을 읽는 묘미가 되어주었다.
책의 차례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분야에서 활약한 작은 영웅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일기를 쓴 안네 프랑크, 열정으로 똘똘 뭉친 최고의 양궁 선수 김수녕,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는 여전사 그레타 툰베리, 평화를 꿈꾸며 소련에 편지를 보낸 당찬 소녀 서맨사 스미스, 전쟁 트라우마를 극복한 난민 변호사 뎅 아두트, 아동 학대를 막기 위해 싸운 인권 운동가 이크발 마시, 아프리가 우물 재단 설립자 라이언 레작 등등...
자신의 처지에 굴하지 않고 세상에 맞서 변화를 이루어낸 멋진 아이들이었다.

이 책만의 특별한 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단순하게 영웅들의 세계, 활약상만을 늘어놓은 게 아니라 그들과 함께하는 고민 상담 페이지가 있다는 점이었다.
바로 이 점이 우리 아이에게 특별한 포인트로 다가왔다.
인물에 대한 설명을 읽은 후 아이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코너로, 자연스럽게 아이와의 대화가 이어졌다.
세상 일에 대한 일뿐 아니라 학교나 일상 생활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고민거리가 수록되어 있었다.
이를테면 학교에서 내준 과학 숙제가 너무 어려워서 그냥 포기하고 싶을 때라든지, 학교 생활이 너무 싫증나고 공부가 하기 싫을 때라든지, 평범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생각들을 짚어주고 있었다.
그들의 생애에서 남긴 말 또한 무척이나 감동적이어서 인상 깊게 남았다.
무척이나 놀라웠던 아이 중 하나는 알렉산드라 스콧인데 자신이 소아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인데도 자신보다 더 타인을 위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싶었다.
그녀는 레모네이드 판매대를 설치해서 소아암 후원 모금에 앞장섰다.
아마 이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천사였던 게 틀림없다.
그녀가 남긴 말은 "나는 나에게 없는 것에 불만을 갖지 않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한다."였다.
극심한 통증에도 굴하지 않고 생을 행복하게 마감했던 스콧의 이야기를 읽으며 작은 일에도 불평불만이 많았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25명의 아이들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알아보는 페이지가 있어서 아이랑 함께 해보았다.
이런 부분도 책을 읽는 쏠쏠한 재미를 던져주었다.
우리 아이는 제스 마틴처럼 인생을 신나는 모험으로 여기는 사람이었고 나는 호기심이 많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서맨사 스미스형이었다.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연표를 보고서야 여기 소개된 아이들이 시대순으로 소개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작은 영웅들이 이루어낸 세상의 변화를 다시금 되새기며 꿈이 있는 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멋진 모습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란 점을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 이 후기는 업체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