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9월 5주
인류가 가지고 있는 공포 중의 하나는 바이러스로 인한 대재앙이다. 중세시대의 흑사병과 스페인 독감 등 바이러스는 인류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적이었다. 아직도 인류는 변종 바이러스의 창궐에 노출되어 있다. 현실에서도 사스와 조류독감 등 실제 우리를 위협하는 각종 바이러스들이 존재하기에, 바이러스 재난 영화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단지 영화적 공포가 아니라 현실가능한 공포는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컨테이젼
컨테이젼은 변종 바이러스가 급작스럽게 퍼지면서 전인류가 혼란을 겪는 모습을 담아낸다. 극적 재미나 케릭터에 대한 감정이입을 배제한 체,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이 혼란을 어떻게 겪어내는지 다큐같은 사실성으로 보여준다. 정부기관의 대처과정과 혼란에 빠지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특종을 좇는 파워블로거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의미까지 담아내고 있다. 재난 영화에서 우리가 기대하게 되는 전형적인 영웅은 없다. 컨테이젼은 단지 바이러스의 공포뿐 아니라, 위기가 닥쳤을 때 사회시스템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서늘한 현실감을 느끼게 한다.
아웃브레이크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한 영화는 컨테이젼의 원조 격이라 할 만하다. 아프라카에서 발생한 출혈열이 급속히 퍼지면서 미국은 혼란에 빠진다. 주인공 샘 대령(더스틴 호프만)은 치명적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무시하고 해결방법으로 민간인 마을을 폭사시키려는 정부에 맞서 백신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활약한다. 다양한 인물들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컨테이젼과 달리 아웃브레이크는 샘의 영웅적 활약상과 극적인 재미를 줌으로써 흡입력있게 영화를 전개해간다.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마을을 폭격하라는 지시가 내려지고, 샘의 아내인 로비가 환자를 치료하다 바늘에 찔려 바이러스에 감염됨으로써 치료제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전개된다.
12몽키즈
브래드 피트와 브루스윌리스가 출연해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12몽키즈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인류의 99%가 멸망한 2035년 미래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미래세계에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주인공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은 과거로 돌아가 바이러스가 살포되는 것을 막으라는 임무가 주어진다. 그는 잘못해서 1990년으로 보내지고, 정신병동에 수감되어 제프리(브래드 피트)라는 청년을 만난다. 제임스는 제프리가 12몽키즈라는 단체의 주요인물임을 알게되고, 그를 저지하려한다. 12몽키즈는 시간여행과 독특한 종말론적 분위기로 결말에 이르기까지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