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우리는 ㅣ 라임 어린이 문학 52
김혜정 지음, 해마 그림 / 라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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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지원 도서 





'오늘부터 우리는' 

뒷 말을 다 듣기 전에 그 의미를 알게 되는 말. 

그냥 그 문구로 왠지 모르게, 콩닥콩닥 쿵쿵! 

두근거림이 함께 온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 도서는 달랐다

그냥 아이들의 콩닥거림을 소재로 사용한 스토리가 아니라,

그러한 관심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 문장을 건넬지, 마음에 전하는 메시지와 의미를 깊이있게 고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 우리는' 

좋아하는 마음, 그렇게 마주한 나의 낯선 진심.

그것을 표현하고 그 표현을 받은 상대의 마음을 마주할 때,

내 마음만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마주하고 그것이 내게 다시 또 다른 의미로 자리 잡을 때

아이들은 그 좋아함을 대하는 과정, 열세살의 서툴고 반짝거리는 성장통을 어떻게 마주해 나가는 지를 읽어갈 수 있다. 

특히, 현실 속에서 그러한 마음으로 고민이 많은 아이들이 끝까지 읽어가 고민하고 주인공과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 


책을 잘 읽지 않는 학생이어도 잘 읽을 것 같다. 

두꺼운 도서가 아닌 얇은 도서이고 스토리가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며 궁금해하며 읽어갈 것이다. 







손바닥을 펴 보았다. 아직도 손끝에 짜릿한 느낌이 남아 있었다. 

-


달라진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저 똑같이 다니는 학교이고 친구들인데,

낯선 감각이 느껴지고, 어색한 감정에 무언가 모를 느낌이 오래 남는다. 

그렇게 보통 친구 혹은 같은 반 학생에서 이성 친구로의 마음의 변화가 찾아온다. 


그런데, 그 변화는 시험처럼 채점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낯선 감정과 변화를 마주하면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조금씩 다가가기도 한다. 

그 낯선 감정을 주인공 유준이는 어떻게 마주할까?


-


서연이 나를 보고 환히 웃었다.

나도 서연을 향해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근데 내가 왜 이러지?

이상하게 가슴이 뛰었다.

-


내가 왜 이런지 질문해도 그 질문에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도,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도 '나' 자기 자신이다. 

마음이라는 것은 나이와 관련없이 그 주체가 자신이기에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순히 공부하는 과정이 아니다. '이상하게 가슴이 뛰었다'에서 어떤 글자도 누군가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쿵! 하고 인지하고 쾅!하고 커지는 것 같다. 

그 쿵쾅거리는 마음,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 후로 틈만 나면 서연이 생각났다. 

그리고 서연을 생각하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

그래도 나는 서연이 좋았다. 

왜 좋은지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좋았다. 

서연과 둘이 만나 또 떡볶이도 먹고 싶고 대화도 하고 싶다. 

-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이성친구, 연애 등의 이야기에서 '떡볶이'는 필수인 걸까. 

매콤한 떡볶이, 좋아하는 마음은 단순히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의미인 걸까.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전, 그 마음을 인지하고 간직하는 시간. 


책을 읽다보니, 마음을 인지하면 그 다음 표현이 고백으로 생각했는데, 좋아하는 과정에서 짝사랑은 필수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전, 그 마음이 나의 마음 속에서 머무는 짝사랑의 시간을 거치는 구나. 


다시 생각해보면, 열 세살의 소년이 자신의 마음을 인지하고 

그 설레이는 콩닥거림의 시간을 가지고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마주하는 과정, 그 좋아함의 성장통은 마치 떡볶이 같다. 


유준이는,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서연이의 마음을 어떻게 마주했을까? 




[책 속 문장]



"그래서 연애를 수학 같다고 하는 거야. 

싸늘함이 통하는 것은 내가 상대에게 어느 정도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이 되었을 때나 가능하다고."


 -91쪽




나는 서연에 대해 알고 싶은 게 많다.

서연이 궁금해질수록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덩달아 알게 된다.

서연 때문에 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서연은 거울같다.

계속 나를 들여다보게 만드니까.


-99쪽



사람의 마음이 참 이상하다. 

서연에게 거절당하고 난 뒤, 금방 서연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 너 싫어? 그럼 나도 너 싫어,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해찬도 조용했고, 도현도 말이 없었다. 

마음은 때로 의심될 수도, 배신당할 수도, 거절당할 수도 있다. 


-137쪽



처음에는 남학생들이 좋아하는 마음을 인지하기 전에, 누가 여친을 먼저 만드는지 내기하는 부분에서 별로 추천하고 싶은 도서는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그래도 읽어가는데, 뽀뽀는 했는지 등을 묻는 부분에서 오히려 아이들이 보면 좋지는 않을 것 같고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장점은 그런 부분을 넘어간 뒤 주인공 유쥰이가 단지 여친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서연이를 좋아하면서 시작된다. 


 초등학교 6학년이 다섯 명 쯤 누군가를 사귀어 본 것도 그럴 수는 있다고 해도 마치 그 아이가 멋진 모습처럼 연결되는 부분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싶다. 고등학생도 아니고 6학년 이면 아주 자주 바뀌었다는 것 아닌가? 그것과 함께 좋아하는 사람을 사귀라는 연결멘트가 적절한 것인지 좀 생각해보게 된다.

 이성에 대한 관심이 조금 씩 생기기 시작한 유준이가 멋있어 보이는 남학생에게 솔직하게 물어보면서 조언을 구하는 부분, 거기서  좋아하는 사람을 사귀라는 그 학생의 말과 다른 부분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이성에 대한 관심과 고민으로 책을 보는 아이들이기에 작은 연결고리에서도 더 고민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일단 그 학생은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더 성숙하고 멋있는 것처럼 나왔으니 아이들이 읽는 시점에서는 그 학생의 모든 것이 멋진 것처럼 느껴지기 쉬울 것이다. 


 이성에 대한 관심과 고민은 초등학교 4학년 부터는 아이들 사이에 오가는 주제가 되기도 하고, 5학년 부터는 중심이 되며 6학년은 더욱 그러한 부분에서 예민해지기도 하고 숨겨진 마음과 고민이 복잡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을 보며 과하고 오해하기 쉬운 쪽의 로맨스를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이성에 대한 관심과 서로 좋아한다는 것과 그 마음을 고백하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이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거절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 나아가 그러한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과 좋은 관계 가운데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을 배워가는 것이 필요하다. 


 도서 '오늘부터 우리는'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아이들이 정말 배워야하는 자신의 마음을 인지하고, 어떻게 표현하며, 그 결과가 하나의 답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특히, 주인공의 고백과 여학생의 반응, 그리고 이후의 둘의 관계와 성장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아이들이 이성에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표현하는 과정을 다루면서도, 교육적인 메시지를 의미있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러한 주제를 다룬 도서 중 가장 좋았다.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인지하고 표현해 보는 과정, 그리고 서로의 마음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아가 그 과정의 끝이 커플이되거나 아예 보지 않는 관계가 되는 것이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도 필요하다.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할 소재를 다루면서도 단지 고백과 그 결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인지하는 과정과 그 마음을 마주하며 고민하는 과정 그리고 그 마음을 표현하고 그 후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존중하는 것을 담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 마음을 표현한 후에는 단지 결과로 커플과 솔로만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서로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도 있어 인상깊었다. 귀여운 아이들의 철없는 내기처럼 시작되지만, 그 과정에서 어리숙해보이는 남자아이가 점점 성숙한 소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읽어갈 수 있었다. 


 읽으며 어쩌면 어른들은 그 시절의 자신을 떠올릴 수도 있고, 자녀가 있으신 분은 그 자녀의 마음을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서로의 좋아함이 동일하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틀림으로 채점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고 그 마음을 용기내어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존중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며 아이들도 자신의 마음에 대해 고민하고 나아가 주인공 유준이와 함께 서툰듯 성장하며 반짝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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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우리는 ㅣ 라임 어린이 문학 52
김혜정 지음, 해마 그림 / 라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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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함, 그 결과가 하나의 답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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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다면, 이재명처럼 - 이재명에게 배우는 일 잘하는 법의 모든 것
이남훈 지음 / 스피어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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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방식과 그렇게 일을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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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다면, 이재명처럼 - 이재명에게 배우는 일 잘하는 법의 모든 것
이남훈 지음 / 스피어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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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지원 도서 







대통령, 정치인, 유명인의 이름이 등장하는 도서를 종종보게 된다. 

그런데, 그러한 도서가 '일 잘하는 법'이 키워드로 나온 경우는 낯설었다. 


일을 잘한다는 칭찬이나 인정이 따르기가 쉽지 않기에, 

그리고 공식적으로 그렇다고 인정되는 경우가 아니면 도서의 제목에 그러한 내용을 넣기 어렵다고 생각했기에, 

조금은 책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이번 도서는 '일한다면, 이재명처럼'이라는 제목이었지만,

도서의 곳곳에서 일을 잘하는 것에 대한 초점의 키워드를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일 잘하는 법의 모든 것', '문제는 단순하게, 해결은 단호하게',' 돌파하는 기술', '공무원도 직장인도 모두 인정하는 업무 달인', '돌파하는 힘' 


요즘 잘 보지 않았던 자기계발서지만, 

과연 그 일 잘하는 기술이 무엇일지,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증과 함께 책을 펼쳤다. 







< 결코 실패하지 않는 일의 알고리즘 >


  • 목표가 아닌 수단으로서의 권력

 - 이는 곧 자시 자신을 '도구, 일꾼, 머슴'으로 생각하는 인식과 일치한다. 일을 잘하려면 그만큼 큰 권한이 필요할 뿐, 권력으로서의 자리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권력 동기'로 불린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지배적 권력 동기이고, 또 하나는 친사회적 권력 동기이다. 

 - 대체적으로 후자에 가깝다고 평가하는 전문가가 많다. 더 나아가 이러한 권력 동기를 가진 사람은 보통 자신에 대해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잘 수용하면서 더 나은 목표를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 이렇게 자신의 역할과 위상, 그리고 자신의 상태를 전체 구조 안에서 파악하면 일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흔히 이를 '시스템적 사고'라고 부르는데,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것을 이뤄내려면 자신이 어떤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지 잘 알 수 있게 된다. 


  • 협업에서의 알고리즘 짜기 

 - 어떤 프로젝트를 맡느냐에 따라 자신의 위상과 역할이 계속해서 변하고, 또한 상대방의 성향과 일의 특성에 따라 수시로 입력값을 바꿔주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자신을 구조 속에서 파악하려고 일의 알고리즘을 짜는 법을 익혀둔다면, 직장 내에서 일 잘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완벽주의가 아니라 완료주의를 향해 

 -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하게 수분하고,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스타일이라고 보는 편이 좀 더 정확하다. 








< 판을 뒤집는 3가지 중요한 조건>


- 판을 일거에 뒤집으려면 일단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고, 하나하나 빌드업을 해야 한다. 구체적인 근거를 쌓아야 하고, 그것이 제시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야 한다. 


- 또 하나는 판이 뒤집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깽판을 쳤을 때 거기에 참여하거나, 최소한 심리적으로 동조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 마지막으로는 과거의 사례도 있어야 한다. 만약 그런것들이 없었다면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해도 이미 사람들은 '말도 안 된다'는 선입견으로 대했을 것이다. 








제목이 '일한다면, 이재명처럼'이어서 예상 할 수 있듯이, 

일하는 부분에 대한 내용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이 했던 말이나, 자서전에 나온 내용 등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그리고 이재명 대통려의 일의 방식과 그렇게 일을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도서의 내용 중 궁금했던 부분이나 몇 가지 정리하면 좋을 것 같은 부분을 위에 적었다.

책의 표지를 보면, '이재켱을 자기계발의 도구로 활용하는 법'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정치의 상황이 아니어도, 일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자기계발서의 시선으로 읽어가며 필요한 부분, 도움이 되는 부분을 체크하며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시작을 알리는 봄은 기억 저 멀리 지나가고, 뜨거운 여름은 아직 그 열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을의 시작이다. 


한편으로는 새롭게 시작했던 일이나 상황, 역할에 이제는 익숙해졌을 만한, 그런 시기인 셈이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은 계절의 흐름과는 달리, 매번 새롭게 찾아오는 계절에 적응하는 것처럼 익숙한듯 낯설고 노력이 필요하다. 


어쩌면, 그러한 측면에서 가을은 

자기계발서를 가까이 해야하는 시기인 것 같다. 


그럼, 맞이하는 가을.

함께 익어가는 이 가을에

일 잘한다는 인정과 함께, 즐겁고 편안한 시기가 되시기를 바란다. 




#이재명#일잘하는법#자기계발도구#돌파하는힘#일의알고리즘#일한다면이재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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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푸들 ㅣ 래빗홀 YA
우신영 지음 / 래빗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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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지원도서 






'우신영' 작가. 저자의 이름만으로도 '부럽다'라는 감정이 톡 튀어나와버린다. 

저자의 책이라고 하면, 혹시 이것도 공모전 수상작인가? 하는 생각부터 든다. 그만큼 수상을 많이 한 작가다. 

2024년 제30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언제나 다정 죽집>, 제1회 이지북 고학년 장르문학상 대상 수상작 <맨홀에 빠진 앨리스> 등의 도서의 저자여서 익숙하게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실것이다. 


혼불문학상,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책읽는샤미 어린이장르문학상, 사회평론 어린이스토리대상 등을 수상했다. 

'언제나 다정 죽집'을 통해 알았는데, 책읽는샤미 어린이장르문학상의 '맨홀에 빠진 앨리스'도 저자의 도서였다. 

그런데, 사회평론 어린이스토리대상까지 수상하다니. 관심있게 보는 것에서 모두 저자의 이름과 작품을 보게되었다. 


글을 잘 쓰시는 분이구나, 라고 생각했다가 반복되어 보게되는 저자의 이름에 '또, 이 분이 탔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작가이면서도 동시에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질투, 부러움은 조금만 짙어져도 질투가 되어버린다. 

본디, 부럽다는 감정 자체가 질투와 시작의 선이 같다.

질투는 부러움의 엇나간 시선, 곪아가는 그림자, 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질투'라는 두 글자를 가장 자주 마주하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기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숫자로 나열되는 선에 자연스레 부러움이 스며들고 

서로 가까이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성적, 외모, 인기, 시간, 태도 등 부러워 할 것들이도 더 많이 보인다. 


그런데, 알약만 먹으면 당신이 질투하는 그 사람의 삶을 훔칠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부러움의 대상인 그 존재의 미모, 재능, 매력, 모든 것을 내가 가질 수 있다면,

단지 알약 하나로.


그 계약의 조건은 단 하나,

멈추라고 말할 수 없을 뿐. 


당신이라면, 이 유혹적인 계약 앞에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

 지금 누군가의 얼굴이 달처럼 떠올랐다면, 좋다. 오늘 밤 당신의 창가에도 검은 개가 산 이슬을 털며 나타나 계약을 제안할 것이다. 축축한 버섯 냄새를 풍기는 발바닥을 내밀면서, 당신은 그약을 거부할 수 있을까. 

 답은 하나다. 

 - 12쪽 



-


*

 "질투라는 이름의 초록색 고름. 이 몸이 가장 사랑하는 녹즙이지! 인간의 영혼을 타락시키는 감정 중 그게 최고거든. 

시기와 비교에 갈려 나간 영혼 부스러기는 내가 즐겨 먹는 흑빵이고. 요 녹즙과 흑빵엔 곰팡이도 금세 펴. 

헛것을 보게 하고 미친 춤을 추게 하는 곰팡이 말이야. 

생각하는 존재입네 어쩌네 떠들지만 내가 보기엔 결국 질투하는 존재라고. 

너희가 욕하는 우리 악마들은 막상 질투를 모르거든. 각자의 악에만 충실하고 떳떳해. 

반면 인간은 제 영혼을 망가뜨려 가면서도 타인에 대한 질투를 멈추지 않아. 탁수현 옆의 표우수 너처럼." 

 - 68쪽 


*

 "저런.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인간적인 건데 뭐. 그래서 내가 신께 좀 깐죽거렸지. 당신의 피조물들이 너무도 어리석다며. 

각자 계이름대로 살면 되는데 도는 미를 질투하고, 미는 솔을 질투하다 곡을 망가뜨린다고. 

아, 그랬더니 신께서 반론을 펼치시는거야. 아니라고, 인간들은 서로의 소리를 탐내면서도 화음을 이룰 수 있다고. 

도는 도대로 솔은 솔대로, 오선지 속 제자리에서 어울릴 수 있다고. 

그래서 내기를 청했지. 질투에 빠진 인간 하나를 항복시키고 나면 내가 신을 이긴 것으로. 너그러운 그분은 이 악마를 항상 귀엽게 받아 주시거든."

 - 68~69쪽


-


질투, 단 한 번도 질투라는 감정을 느껴보지 않은 인간이 존재할까?

'질투'는 자극적이면서도 낯설지 않은 그러면서도 들키고 싶지 않은 감정이다.  

가면 뒤에 숨기고 싶어하는 감정, 그렇기에 더 유혹적인 것. 


악마의 말처럼 우리는 질투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순간적인 질투부터, 점점 더 몸집을 키워가는 질투, 자신도 모르게 짙은 안개처럼 켜켜이 층을 쌓아가는 질투 등. 

그 모습과 형태도, 대상과 그 이유도 다르겠지만, 우리에게 질투는 낯선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거기까지만 보게 하는 것이 악마의 함정이지 않을까. 

'인간들은 서로의 소리를 탐내면서도 화음을 이룰 수 있다고.' 

질투하는 사람은 많지만, 우리는 질투에만 머물지 않는다. 


또한, 서로 다름으로 함께하는 우리들이기에 

질투라는 감정도 그 모두 같음이 아닌 서로 다 다름을 기반으로 한 시선에서 생기는 것이다. 


인간은 서로의 소리를 탐내면서도 

즉, 우리는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거나 순간순간 그러한 질투에 마음이 기울어지기도 하지만

그렇지만 각자의 과정으로 질투하기에 더 노력하기도 하고, 

질투하면서도 함께 하는 과정에서 배워가기도 하고 나아가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질투와 욕망에만 시선을 둔다면, 그 매혹적인 유혹에 넘어지기 쉽다. 

그렇지만 그런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그 흔들림을 마주하면서도 나아가는 삶, 

그것을 블랙 푸들 악마의 유혹으로 시작하여 

주인공의 갈등과 변화, 성장의 스토리 아래에 담아내고 있다.




[ 책 속 문장]


-


*

"미스 터치 낸 게 어때서? 잘 쳐 보려다 건반에서 길 좀 잃은건데."

 - 89쪽


"그래, 해 봐. 탁수현. 마음가는 대로 쳐 봐. 건반에서 길 잃어도 돼. 내가 같이 길 찾으러 다녀 줄 테니까."

- 209쪽  



-



-


*

 "······'무언가'란 말이야, 제목처럼 언어 없이 하는 이야기란다. 어쩌면 침묵의 이야기. 

그러니 이 곡은 소리가 사라진 순간의 침묵이 중요해. 

침묵이 가장 뚜렷해지는 건 연주자의 손이 멈추는 순간이야. 어쩌면 음악가는 그 침묵과 마주하기 위해 연주하는 걸지도 몰라. 그러니 멈추어야 하는 순간, 용기 있게 멈출 줄 알아야 한단다."

 - 212쪽


-


스토리는  밖으로 보여지는 갈등과 사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보여지는 흐름이 있고, 

스토리 안에 담겨진 주제적 흐름이 있다. 


읽고, 주제를 담은 대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피아노 위의 손의 멈춤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지만, 연주자만이 아니라 연주를 삶에 비유하며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유혹과 질투 그것에 대한 경고라고 생각된다. 


'침묵의 이야기'

그 중, 어쩌면 음악가는 그 침묵과 마주하기 위해 연주하는 걸지도 몰라, 라는 대사를 읽으며 생각해 본다. 


우리의 삶에도 잠시 쉼표를 찍으며, 멈추어 스스로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잠시 걸음을 멈추어야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다른이가 내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볼 때, 

만만하게 생각했던 사람이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누리며 나타날 때, 

그것에 대한 부러움은 질투가 되고, 


그 질투 속에 끊임없이 흘러가면 '자신이 정말 멈추며 마주해야할 순간을 놓칠 수도 있다. 

그러한 순간을 아는 지혜와 용기. 질투 가운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를, 

용기 있게 멈출 줄 아는 어른이 되기를 소망한다.  



-


*

 "······소망은, 친구들에게 용서를 빌고 싶은 내 마음이고, 욕망은······ 지금 당장 널 죽여 버리고 싶은 내 마음이지."

 - 220쪽



*

 "친구끼린 샘도 내고 욕도 하고 그러는 거야. 

우정과 질투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거든. 피아노의 백건과 흑건처럼. 모양과 색깔은 달라도 좋은 연주를 하려면 둘 다 필요해."

 - 233쪽


-

-


*

 바람막이 재킷을 벗어 내 몸을 덮어 주던 래현이 위를 가리켰다. 청보라빛 하늘에 은색 벽돌이 오각형을 그리고 있었다. 

어디한 군데 이지러짐 없이 완전한 오각형을. 

그제야 알았다. 혼자서 도달하는 완벽함은 불가능하지만, 여럿이 만들어 가는 완전함은 가능하다는 것을. 

가끔 서로를 질투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겐 함께 바라볼 창공의 별이 있다는 것을. 

음악이라는 별, 우정이라는 별, 사랑이라는 별, 악마처럼 검은 밤에도 빛나는 별을 바라보는 순간 우린는 친구일 것이다. 

 - 237쪽


-


완벽이 아니라 완전함을 만들어가는 우리.

가끔 서로를 질투하기도 하지만 바라보는 시선을 함께 하는 우리. 

어두운 밤에도 빛나는 별의 존재를 알고 함께 하는 친구의 우리. 


시작은 질투지만,

그 끝은 우정이다. 


그런데, 단지 무조건적 화해로 연결되는 억지가 아니라 

서로의 상황과 존재, 그리고 결핍과 필요. 

그것을 돌아보며 함께 성장한다. 


어쩌면,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 그 자체로 완성되는 빛이 아닐까. 

하나의 작은 빛은 서로 다른 빛과 함께 모일 때, 더욱 밝고 아름답게 빛난다. 

마치, 밤하늘의 수많은 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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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고 갈래. 손이 커지면서 갑갑했거든. 누나의 삶은 다섯 살에 멈췄지만 계속 그것만 복사하며 살 순 없어. 내 시간은 흘러가야 하니까." 

 - 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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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히려 고맙지. 그 덕분에 소리가 특별해졌어. 누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 생각났고, 그게 <장송 행진곡>이었어. 

이제 진짜 헤어지려고. 만난 적도 없지만 매여 있던 누나랑. 엄마 탯줄로, 머리카락으로, 피아노 현으로 꽁꽁 묶였던 걸 풀고, 이제 난 내 음악을 연주하려고. 표우수 네가 그걸 가능하게 해 줬어." 

 -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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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 서로 다른 특징이 있다. 


그 중 유독 완벽하게 빛나는 소년. 

모든 것을 갖춘듯한 아이. 


완벽한 아이, 질투의 대상인 탁수현.


멀리 있어도 빛나지만, 내 옆에 있어서 더욱 눈부신

아니, 눈꼴 시린 존재.


그런데, 인간이라는 불완전한 존재는 

시기질투의 시선으로 그 사람이 완벽해 보이는 것 뿐이지

완벽한 사람은 없다. 


탁수현의 숨겨진 비밀이 후반부에서 밝혀지는데,

주인공뿐만 아니라 각 아아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어우러지면서 

스토리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책이 주는 메시지도 더 잘 전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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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나는 앞으로도 수현을 계속 질투하게 될지 몰랐다. 하지만 그게 더 이상 부끄럽거나 두렵진 않았다. 

녀석처럼 아름다운 존재를 질투하지 않는다면 그건 인간이 아니라 신 혹은 악마일 테니까. 

나는 이제 좀 더 떳떳하게 녀석을 질투하기로 마음먹었다. 

 - 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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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와 욕망이라는 자극적이면서도 

현실의 우리들이 외면하기 어려운 소재로 겉으로 드러나는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그 아래에 아이들의 관계와 우정 그리고 함께하는 성장을 담아

완벽하지 않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운 우리들의 삶을 연주한 소설. 



책을 읽기 전, 혹은 읽으면서 

질투의 대상, 부러운 누군가가 떠올랐다면, 

그래서 블랙 푸들의 제안에 마음이 움직였다면,

이 책을 펼치고 꼭 마지막까지 읽어가시길 바란다. 


블랙 푸들 악마라는 것부터 일반적인 소설과 달랐다. 

그렇지만, 자극적인 소재 사용으로 끝나지 않는다. 


관계와 우정, 질투와 욕망의 유혹이 강한 청소년 학생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렇지만, 학생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외면하고 싶은 그 질투와 부러음을 어른들도 이 책을 만나 읽어가며 마주하고, 

마지막 주인공의 대사까지 함께 외칠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마지막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페이지까지 도서의 끝을 마주하는 순간까지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친구와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는 청소년

- 부러움의 대상, 질투하게 되는 누군가가 있는 사람

- “왜 나는 저 친구처럼 못하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는 사람 

- 잘해야 사랑받을 것 같고, 실망시키면 안 될 것 같은 압박을 경험한 적이 있는 독자 

- 청소년에게 추천해줄 문학작품을 찾는 부모

- 단순히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을 넘어 경쟁, 인정 욕망, 질투, 우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을 찾는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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