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갈 땐, 주기율표 - 일상과 주기율표의 찰떡 케미스트리 주기율표 이야기
곽재식 지음 / 초사흘달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휴가 갈 땐, 주기율표> 라는 제목 부터 어쩌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북캉스를 간다면 챙겨가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제목에 나와 있듯이 '주기율표'다. 책 안의 내용도 중`고등학교 때 수행평가를 위해서건 수능을 위해서건 익숙하게 외웠던 '수헬리베 붕탄질 산플네나마~~'의 순서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주기율표라는 단어에 혹시나 어려운 것 아닌지 걱정되실수도 있지만, 어려운 책이 아니라 새로운 내용을 알아가고 주기율표의 원소를 오히려 더 흥미롭게 생각하게 된 책이었다.

어릴 적 배웠던 주기율표와 원소기호에 대한 내용이라 반가우면서도 새로운 내용을 알아가고 궁금했던 내용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어서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유일하세 좋아하는 운동(잘하는 것이 아니라)이 수영이다. 수영은 재미있지만, 수영장에 가면 수영장 물 때문에 조금 찝찝한 기분이 들고는 했다. 아직 미숙한 수영 실력으로 수영장 물을 먹게 되기도 한는데, 왠지 모르르 소독약 냄새에 이게 내 건강에 괜찮은지 소독약인지 락스가 섞인것인지 락스는 아닐 것 같지만, 왠지 해롭게 느껴지고 잘 알지 못하니 더욱 찝찝한 기분이었다.

'소독약'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아니 알고 있었다기보다는 그렇게 들었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수영장에서 소독을 할 것이니 소독약 냄새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일반 물과는 다르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니 소독이되는 물을 이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수영장 물 냄새는 소독약 냄새라는 생각의 기반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어떤 성분인지 등 자세한 내요은 알지 못했다. 락스 성분이 섞였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수영장에서 나는 냄새는 일반 수돗물하고는 다르고 락스라고 하기에는 먹게 되는 경우도 있고 궁금하기는 하지만 명확히 알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와 관련된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수영장 냄새는 염소로 물을 소독해서 나는 냄새였다. 염소 원자 둘이 붙어 있는 물질인 염소 지체를 직접 물에 섞어 소독하는 방법도 있고, 염소 원자를 다른 원자들과 함께 이용해 만든 소독약을 쓰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염소는 주기율표에서 플루오린 바로 아래 적혀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플루오린과 성질이 비슷하다고 한다.

염소도 플루오린처럼 화학반응을 잘 일으키는 편이고, - 전기를 띠는 상태로 쉽게 변한다. 염소기체를 이용해 원가를 소독할 수 있는 까닭도 염소 원자가 화학반응을 잘 일으키기 때문이다.

염소를 이용해 소독하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염소 기체는 아주 조금만 물에 넣어도 세균을 비롯해 물 속에 사는 여러 미생물의 세포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미생물의 몸을 이루고 있는 물질을 다른 물질로 바꿔 버려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만든다고 한다. 따라서 몸의 각 부분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미생물음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다. 염소 기체로 수영장 물을 소독하면 바로 이런 일이 일어나 미새물이 제거되고 사람이 감염될 위험이 줄어드는 것이다.

만약 수영장 물을 소독하지 않는다면 물 속에 세균 따위의 미생물이 번성하게 되고, 그런 물속에서 사람들이 들어가 수영을 한다면 어느 틈엔가 미생물에 사람이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하필 그 세균이 인체에 해을 입히는 종류라면 병에 걸려 고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수영장의 물을 이렇게 염소로 소독하려면 염소의 양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염소는 지구에 풀부한 원소인 데다가 구하기도 어렵지 않다. 염소는 바닷물 속에 -전기를 딘 상태로 넉넉히 녹아 있다. 염소는 재로도 풍부하고 기체로 만들기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염소와 수영장'과 같이 평소 궁금한 내용도 알 수 있었지만, '붕소와 애플파이'처럼 연상되지 않는 조합에 더욱 궁금해지는 내용도 있었다.

우선은 파이 반죽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파이를 구울 때는 재료의 양을 정확하게 따져야만 한다. 재료를 정확히 배합하지 않으면 반죽을 납작하게 펼쳐서 파이용 틀에 넣고 속 재료를 담은 다음 그 위에 튼튼하고 예쁘게 뚜껑을 만들어 얹는 모든 과정이 아예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즉, 반죽을 가늘게 잘라써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 체크무늬 뚜껑을 만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없게 된다.

그렇기에 파이를 만들 때는 재료의 양을 제대로 계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러려면 눈금이 있는 투명한 계량컵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주방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유리 제품을 만들려면 결국 붕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새로운 내용을 많이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유리는 규소와 산소 원자들이 서로 붙어 있는 물질을 주재료로 만든다. 특별한 공정을 거치지 않으면 여기에 소듐과 칼슘 원자도 약간 섞여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로부터 이런 성분으로 이루어진 유리를 제조해서 유리컵이나 유리창을 만드는데 사용했고, 지금까지도 그 기술이 이어지고 있다. (경주 황남대총에서 발견된 신라시대 유리그릇도 이와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한다.)

열에 잘 견디는 유리 제품은 주방을 떠나 실험실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시험관이나 비커, 플라스크 같은 유리 용기들은 모두 열에 잘 견딜수록 좋다. 그리고 일단 실험을 위해서는 실험물질을 정확하게 재야 하는데, 그러려면 눈금이 그려진 투명한 유리 용기를 이용해야 한다. 용기 안에서 화학 반응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물질들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도, 나아가 실험 재료를 데우고 끓이고 태우는 등 여러 실험을 이해서도 투명하고 열에 강한 유리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모든 종류의 실험실에서 붕소를 첨가한 유리가 대단히 유용하게 사용되어지고 있다.

이렇게 열에 강한 유리 제품들은, 유리를 만들 때 붕소 성분을 약간 넣은 것이다. 규소 원자와 산소 원자 사이에 섞여 있는 소듐 원자 때문에 틈이 생길 만한 자리마다 붕소 원자의 크기는 그런 역할을 하기에 꼭 맞다.

그런데 '붕소'라고 불리기 된 이유는 '붕사'에 붕소 원자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붕사는 붕소와 소귬, 수소, 산소 같은 원자들이 규칙적으로 붙어 있는 물질이다. 붕소를 붕소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까닭도 붕사에 붕소 원자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영어로는 붕소를 보론이라고 한느데, 이것 역시 붕사를 보랙스라고 하는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붕소에 대해서 알아가고 열에 강한 유리는 붕소가 들어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주기율표 안의 원소들에 대해 알아가니 단순히 나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냥 외웠던 의미없는 영어 처럼 느껴졌던 원소기호가 이제는 각각의 쓰임과 생활 속 이야기로 의미있고 친숙하게 느껴진다.

화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나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나 처럼 뒤늦게 화학에 대한 관심과 주기율표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분들이 읽어도 유익하고 흥미로운 시간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되어 이 책을 소개드린다.

세상의 모든 문제에 대해서

일단은 화학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휴가 갈 땐, 주기율표> 곽재식 지음 / 초사흘달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로파일링 케이스 스터디 - 대한민국 경찰청 제1호 프로파일링 마스터 권일용의 EBS CLASS ⓔ
권일용 지음 / EBS BOOKS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통해 프로파일러와 프로파일링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로파일링 케이스 스터디 - 대한민국 경찰청 제1호 프로파일링 마스터 권일용의 EBS CLASS ⓔ
권일용 지음 / EBS BOOKS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국 범죄는 어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이고,

나와 내 주변인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절대다수의 우리 선략한 국민은 범죄자를 정면으로 마주 보고

이겨낼 수 있을 만큼 강하다는 것을 믿게 됐다.

<프로파일링 케이스 스터디> 권일용 지음 / EBS BOOKS

저자는 대한민국 경찰청 1호 프로파일링 마스터 이자 범죄학 박사다.

30여 년간 약 1,500년건의 강력사건 범죄 현장에 투입되었으며, 1천여 명에 달하는 범죄자를 대면했다.

1989년 형사기동대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후 형사와 현장감식요원을 거쳐, 2000여년 부터 프로파일러로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CSI)범죄분석관,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 경찰수사연수원 교수를 역임하며 경찰 최초 프로파일링의 창설과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탐정과 관련된 예능이나 추리 소설 등에서 들었던 게 전부였던 프로파일링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프로파일러와 프로파일링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우선 우리나라에 프로파일러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현장에 나타난 증거물을 수집하는 일도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로파일링 수사 기법은 1972년 FBI 행동과학팀(BSU)에서 연쇄살인범의 프로필을 작성하여 범죄 수사에 활용한다는 의미로 개념화되었다.

CSI(범죄현장수사)는 범죄 현장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하는 일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고 프로파일러는 범죄 현장에서 현장 조사를 진해하는 일을 수행하는 역할을, 프로파일러는 범죄 현장을 재구성하고 심리적인 분석을 병행하며 수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프로 파일러는 단순히 체포된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 현장에 직접 투입되어 범행이 동기와 목적을 부석하고 용의자 검거와 신문 전략을 수립하여 범죄 수사를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만 동기와 목적, 신문 전략 등을 수립하기 위해 심히학적 분석이 포함되는 것이다.

프로파일러는 현장에 나타나는 과학적인 단서, 범죄자가 남긴 행동과 심리적인 특성을 잘 융합하여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는 역할을 한다.

CSI가 발자국, 지문, DN와 같은 물리적인 증거들을 수집하고 감정하는 역할을 한다면, 프로파일러는 이 발자국이 과연 어느 방향으로 향했는가, 벙인은 왜 이 집을 선택하여 침입했는가 하는 등 범죄자가 어떻게 행동하는가, 또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며, 그 자료를 토대로 범죄 수사를 지원한다.








이 책은 총 7가지의 케이스 스터디가 구성되어 있다.

먼저 '한국을 뒤흔든 강력범죄'로 이춘재 사건, 유영철 사건, 정남규 사건, 고유정 사건이 나온다. 두 번째 케이스 스터디로는 성범죄와 디지털 성범죄가 등장한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n번방 사건, 제주 아동 성범죄 사건, 부산 아파트 화재 변사 사건 등이 나오는데,,, 특히나 읽기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세 번째 케이스 스터디로는 '묻지 마 범죄'로 제목 부터 사회에 대한 불안감을 주는 사건이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잠원동 묻지 마 살인사건, 논현동 묻지 마 방화 살인 사건, 수락산 살인사건, 제주 성당 묻지 마 살인사건이 나온다. 네 번째 케이스 스터디로는 정신장애 범죄로 이와 관련하여 조현변와 망상장애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다섯 번째 케이스 스터디로는 증오 범죄로 흑인 교회 총기 난사 사건과 샤를리 에브도 총격 테러 사건이 나온다. 여섯 번째 케이스 스터디로는 사이코패스와 성격장애로 어금니 아빠 살인사건, 노원구 세 모며 살인 사건이 나온다. 마지막 일곱번째 케이스 스터디로는 청소년 범죄가 나오는데, 청소년의 사이버 범죄 검거 인원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것, 10대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청소년들의 범죄를 단순히 호기심이나 자극을 위한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 될 것임을 이야기하며 우리 사회는 지금 청소년 범죄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는 말의 중요성이 느껴졌다.

이 책은 범죄 유형을 케이스별로 나누어 소개하는데 이를 통해 범죄는 유형별로 그 범죄자의 특성이나 심리가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사한 성격이나 삶의 방식, 사고방식을 가진 자들이 유사한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을 전제로 케이스별로 범죄행위, 범죄자의 태도와 행동을 통해 범죄로부터의 예방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유형별로 나누어서 본다면 비록 범죄자들의 더 구체적인 정보가 없기 때문에 함부로 명확히 말하며 추정할 수 없지만, 보다 더 범죄자의 심리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범죄자의 심리를 알기 위한 책이 아니었다.

저자는 '이론과 실제가 반드시 같아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둘 중 하나가 다르다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이론을 실제에 잘 적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르다고 생각할 뿐이라고 한다.

더불어 이론 연구가 잘되어 있으면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하여 케이스 스터디가 필요한 이유를 알려준다. 케이스 스터디는 이론을 어떤 방식으로 적용하는지에 대한 일종의 방법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나온 범죄의 흐름을 이해하고 현재와 미래에 어떤 범죄가 일어날 것인지,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 우리 모두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책을 살펴보게 된 나는 관련 분야를 공부하거나 관련된 직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뉴스를 통해 무섭고 내 일과는 거리가 먼 하지만 세상참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던 사건들이 나와 같은 세상, 내가 살아가고 있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다시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그러한 사건들을 통해 프로파일링이 단순히 탐정 소설이나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하고 있는 과정임을 보다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의 범죄와 사회적 흐름, 그리고 무섭게만 느끼던 뉴스 속 사건들의 반전과 범인들의 평범함 모습에 놀랐던 순간들이 더 이상의 반전이 아니라, 그들의 심리와 특징, 앞으로의 프로파일링의 방향에 대해 살펴보고 소설이 아니라 현실로서의 사건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단순히 범죄자의 심리가 아니라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범죄를 저질렀고,

피해자와 사회를 향해 어떻게 생각하고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다.

<프로파일링 케이스 스터디> 권일용 지음 / EBS BOOKS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지막 수업 팡세미니
알퐁스 도데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덮고 나면 우리는

왕자로 태어나도,

황금 두뇌를 가지고 태어나도,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 수업> 알퐁스 도데 원작 / 팡세 미니

짧은 소설들이고 들고 다니기도 좋은 작은 크기에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은 큰 글자여서 가독성도 좋고

그림도 함께 있어 부담도 적은 책이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아이와 어른 모두 읽어보고 아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짧은 이야기 가운데 교훈과 여러 의미를 담아낸 알퐁스 도데의 소설을 읽으며

나 또한 나의 입장에서 생각해며, 깨닫기도하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마지막 수업

"우리는 흔히 이렇게 생각하지. 시간은 많아. 오늘 못 한 공부는 내일 하지 뭐. 그러나 그 결과는 이렇단다."

"우리가 다른 나라 노예가 되더라도 우리말만 튼튼하게 지키면, 감옥에 갇혀 있어도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나라와 언어를 빼앗긴 역사가 있는 우리나라이기에,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이 벌어지던 때를 배경으로 하는

알퐁스 도데의 이 소설이 더욱 마음에 와닿고 오래 기억에 남았다.

'프러시아 사람들은 비둘기에게도 독일어로 울라고 명령하겠지?'

마지막 수업과 함께 깨닫게 된 언언의 소중함.

그리고 더 이상 프랑스 수업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

마지막 수업 가운데 '프랑스 만세'를 적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나라의 언어를 사용할 수 없는 시절이 있는 우리의 역사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던 유관순이야기가 생각났다.

*별

"저 수많은 별 중에서 가장 어여쁘고 가장 찬란한 별 하나가 길을 잃고 헤매다,

내 어깨에 사뿐히 내려앉아 고요히 잠든 것이라고!"

외로운 생활 가운데 있는 스무살 양치기 청년,

눈부시게 아리따운 아가씨의 모습에 넋을 잃고 있는 그 표현과 이야기가 귀엽다.

그리고 아가씨와 청년이 나누는 별에 대한 대화와

아가씨와 함께 있는 그 상황을 별에 빚대어 표현한 청년의

순수하고 예쁜 표현이 내 마음에도 별 빛 처럼 남아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 였다.

*꼬마 간첩

'그날 밤 뒤로 스텐느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볼 수 없었습니다.'

전쟁이 가져온 비극적인 부분에 마음이 아픈 이야기였다.

전쟁의 상황과 힘든 삶 가운데 양심을 지키려 하면서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어린 소년의 마음은

소년이지만 감히 이해하거나 따지고 들 수 없을 만큼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양심이 아닌 돈을 얻으려 간 결과는 너무나 큰 비극을 가져왔고

뒤늦은 후회로 양심적인 행동을 하려 사실 말하였을 때는

오히려 소년의 전부였던 그의 아버지 마저 잃게 되었다.

단순히 소년의 선택이라던거 선과 악의 대립적인 내용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비극이 가져오는 아픔을

그리고 그 상황 가운데 잃어버리게 되는 것과 갈등하게 되는 것을

소년의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안타까움과 아픔의 여운이 남는 소설.

우리나라도 전쟁의 아픔이 있는 나라이기에

이 소설을 읽고 더욱 생각이 많아지면서도

우리나라의 시대적 상황에 대입하여 생각해 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스갱 씨의 염소

매번 똑같은 방법으로 염소를 잃어버리는 스갱씨.

더 이상 염소를 키우지 않으리라 했지만,

다시 한번 염소를 키운다.

그리고 그 염소에게는 '블랑케트'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전까지 염소들은 곧잘 줄을 끊고 산속으로 도망쳤다.

그리고는 이리에게 잡아 먹혔다.

스갱씨는 매번 이렇게 염소를 잃게 되었다.

과연 블랑케트는 무사할 수 있을까?

'우리집 염소들은 도대체 왜들 그러는 거야?'라는 스갱 씨의 대사와

'이리요?그까짓 것 뿔로 받아 버리면 되지요.'라는 염소 블랑케트의 대사에서

이 책은 단순히 반복되는 스갱씨 염소의 비극에 대해 적으려는 것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롭고 싶어하는 염소들의 마음을 모른 채 캄캄한 오두막으로만 넣는 스갱씨에게도

조금 더 융통성과 이해가 있었으면 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보다도 자신의 상황과 위험한 세상을 알 지 못하고

자신의 뿔이 대단한 무기가 되어 이리로 부터도 스스로 지킬 수 있다는 착각 혹은 교만한 마음을 가지고

맹목정인 자유를 향해 나가버린 염소들의 죽음에 대해 더욱 생각해보게 되었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모든 염소들은 이리와 열심히 싸웠지만,

아침에 결국 잡아 먹히고 말았다.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

이건,,, 너무나 비극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황금두뇌를 가진 것이 무슨 소용이겠냐는 내용 혹은

물질이 전부가 아니며 그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담은 소설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우리는 너를 지금껏 잘 돌보고 키웠어."

"그러니 그 보답으로 네 머릿속에 들어 있는 황금을 조금만 주렴."이라는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의 부모가 한 말이 가장 큰 비극의 시작이라고 생각되어

부모와 자신간의 관계와 양육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부모가 자식을 돌보고 키웠으니 자식에게 그것에 대한 보답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것인가?

당연하지 않냐고 답할 수 도 있겠지만, 그것이 과연 정말 당연한 것일까?

자식을 키운다는 것이 함께 하는 그 시간들이 정말 무언가에 대한 보상을 바라고 이루어지는 과정일까?

그래야 하는 것일까?

또한 이들 부모의 대사에서는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 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들 부모는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걱정하여 황금 두뇌를 비밀로 하려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탐낼 거라는 걱정이라는 말 아래 자신들이 아이를 보며 그 황금을 탐내고 있던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진정으로 아이를 생각하였다면,

아이에게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을 떼어서 주라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 이전에 아이에게 황금을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태도로 삶을 살아가려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아이에게 전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말에 아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라고 되어 있으며

그 망설임 없이 떼어낸 황금을 시작으로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는 자신의 머리에서 피가나는 그 순간 까지도

일해서 번 돈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떼어낸 황금으로 물건을 사게 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모든 것이 그들의 잘못이다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에게 다른 삶과 선택을 그 부모가 줄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들어

더욱 안타깝고 슬픈 감정이 들었다.

*왕자의 죽음

"누군가 꼭 죽어야 한다면 나 대신 내 친구 베포를 죽게 하면 안 되나요?"

"돈을 많이 주면 되잖아요?"

아이의 시선으로 저 말을 해서 그나마 화가 난다기 보다는 어이없다는 생각이 드는

보통 '얘 뭐라니?'같은 말을 하게 되는 대사였다.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왕자에 맞는 특별 대우를 해 주실게 아니겠어요?"

한숨이 탁 - 나오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어린 소년을 빈나하기 위한 내용이 아니라

어린 소년에 빚대어 그나마 화가날 수 있는 내용을

순수한듯 순회하여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어린 소년인 왕자를 통해 권력과 돈이 죽음 앞에

얼마나 무력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

세상을 살아갈 때는 그것이 전부 인 것 처럼 지내지만,

그것은 어디에 가져갈 수도 없고 아무것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에 불과하다.

이를 통해 진정 소중한 것과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질문해 보게되는 순간이었다.

*숲 속의 군수

멋진 연서을 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갔지만

군수는 오히려 자연에 빠져들고

축제 시간이 다 되어가는 데도 향기로운 오랑캐꽃을 씹으면서

풀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 시를 짓게 되는 이야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지막 수업 팡세미니
알퐁스 도데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와 어른 모두 읽어보고 아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