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소설들이고 들고 다니기도 좋은 작은 크기에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은 큰 글자여서 가독성도 좋고
그림도 함께 있어 부담도 적은 책이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아이와 어른 모두 읽어보고 아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짧은 이야기 가운데 교훈과 여러 의미를 담아낸 알퐁스 도데의 소설을 읽으며
나 또한 나의 입장에서 생각해며, 깨닫기도하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마지막 수업
"우리는 흔히 이렇게 생각하지. 시간은 많아. 오늘 못 한 공부는 내일 하지 뭐. 그러나 그 결과는 이렇단다."
"우리가 다른 나라 노예가 되더라도 우리말만 튼튼하게 지키면, 감옥에 갇혀 있어도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나라와 언어를 빼앗긴 역사가 있는 우리나라이기에,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이 벌어지던 때를 배경으로 하는
알퐁스 도데의 이 소설이 더욱 마음에 와닿고 오래 기억에 남았다.
'프러시아 사람들은 비둘기에게도 독일어로 울라고 명령하겠지?'
마지막 수업과 함께 깨닫게 된 언언의 소중함.
그리고 더 이상 프랑스 수업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
마지막 수업 가운데 '프랑스 만세'를 적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나라의 언어를 사용할 수 없는 시절이 있는 우리의 역사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던 유관순이야기가 생각났다.
*별
"저 수많은 별 중에서 가장 어여쁘고 가장 찬란한 별 하나가 길을 잃고 헤매다,
내 어깨에 사뿐히 내려앉아 고요히 잠든 것이라고!"
외로운 생활 가운데 있는 스무살 양치기 청년,
눈부시게 아리따운 아가씨의 모습에 넋을 잃고 있는 그 표현과 이야기가 귀엽다.
그리고 아가씨와 청년이 나누는 별에 대한 대화와
아가씨와 함께 있는 그 상황을 별에 빚대어 표현한 청년의
순수하고 예쁜 표현이 내 마음에도 별 빛 처럼 남아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 였다.
*꼬마 간첩
'그날 밤 뒤로 스텐느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볼 수 없었습니다.'
전쟁이 가져온 비극적인 부분에 마음이 아픈 이야기였다.
전쟁의 상황과 힘든 삶 가운데 양심을 지키려 하면서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어린 소년의 마음은
소년이지만 감히 이해하거나 따지고 들 수 없을 만큼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양심이 아닌 돈을 얻으려 간 결과는 너무나 큰 비극을 가져왔고
뒤늦은 후회로 양심적인 행동을 하려 사실 말하였을 때는
오히려 소년의 전부였던 그의 아버지 마저 잃게 되었다.
단순히 소년의 선택이라던거 선과 악의 대립적인 내용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비극이 가져오는 아픔을
그리고 그 상황 가운데 잃어버리게 되는 것과 갈등하게 되는 것을
소년의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 안타까움과 아픔의 여운이 남는 소설.
우리나라도 전쟁의 아픔이 있는 나라이기에
이 소설을 읽고 더욱 생각이 많아지면서도
우리나라의 시대적 상황에 대입하여 생각해 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스갱 씨의 염소
매번 똑같은 방법으로 염소를 잃어버리는 스갱씨.
더 이상 염소를 키우지 않으리라 했지만,
다시 한번 염소를 키운다.
그리고 그 염소에게는 '블랑케트'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전까지 염소들은 곧잘 줄을 끊고 산속으로 도망쳤다.
그리고는 이리에게 잡아 먹혔다.
스갱씨는 매번 이렇게 염소를 잃게 되었다.
과연 블랑케트는 무사할 수 있을까?
'우리집 염소들은 도대체 왜들 그러는 거야?'라는 스갱 씨의 대사와
'이리요?그까짓 것 뿔로 받아 버리면 되지요.'라는 염소 블랑케트의 대사에서
이 책은 단순히 반복되는 스갱씨 염소의 비극에 대해 적으려는 것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롭고 싶어하는 염소들의 마음을 모른 채 캄캄한 오두막으로만 넣는 스갱씨에게도
조금 더 융통성과 이해가 있었으면 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보다도 자신의 상황과 위험한 세상을 알 지 못하고
자신의 뿔이 대단한 무기가 되어 이리로 부터도 스스로 지킬 수 있다는 착각 혹은 교만한 마음을 가지고
맹목정인 자유를 향해 나가버린 염소들의 죽음에 대해 더욱 생각해보게 되었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모든 염소들은 이리와 열심히 싸웠지만,
아침에 결국 잡아 먹히고 말았다.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
이건,,, 너무나 비극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황금두뇌를 가진 것이 무슨 소용이겠냐는 내용 혹은
물질이 전부가 아니며 그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담은 소설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우리는 너를 지금껏 잘 돌보고 키웠어."
"그러니 그 보답으로 네 머릿속에 들어 있는 황금을 조금만 주렴."이라는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의 부모가 한 말이 가장 큰 비극의 시작이라고 생각되어
부모와 자신간의 관계와 양육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부모가 자식을 돌보고 키웠으니 자식에게 그것에 대한 보답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것인가?
당연하지 않냐고 답할 수 도 있겠지만, 그것이 과연 정말 당연한 것일까?
자식을 키운다는 것이 함께 하는 그 시간들이 정말 무언가에 대한 보상을 바라고 이루어지는 과정일까?
그래야 하는 것일까?
또한 이들 부모의 대사에서는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 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들 부모는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걱정하여 황금 두뇌를 비밀로 하려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탐낼 거라는 걱정이라는 말 아래 자신들이 아이를 보며 그 황금을 탐내고 있던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진정으로 아이를 생각하였다면,
아이에게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을 떼어서 주라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 이전에 아이에게 황금을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태도로 삶을 살아가려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아이에게 전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말에 아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라고 되어 있으며
그 망설임 없이 떼어낸 황금을 시작으로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는 자신의 머리에서 피가나는 그 순간 까지도
일해서 번 돈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떼어낸 황금으로 물건을 사게 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모든 것이 그들의 잘못이다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에게 다른 삶과 선택을 그 부모가 줄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들어
더욱 안타깝고 슬픈 감정이 들었다.
*왕자의 죽음
"누군가 꼭 죽어야 한다면 나 대신 내 친구 베포를 죽게 하면 안 되나요?"
"돈을 많이 주면 되잖아요?"
아이의 시선으로 저 말을 해서 그나마 화가 난다기 보다는 어이없다는 생각이 드는
보통 '얘 뭐라니?'같은 말을 하게 되는 대사였다.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왕자에 맞는 특별 대우를 해 주실게 아니겠어요?"
한숨이 탁 - 나오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어린 소년을 빈나하기 위한 내용이 아니라
어린 소년에 빚대어 그나마 화가날 수 있는 내용을
순수한듯 순회하여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어린 소년인 왕자를 통해 권력과 돈이 죽음 앞에
얼마나 무력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
세상을 살아갈 때는 그것이 전부 인 것 처럼 지내지만,
그것은 어디에 가져갈 수도 없고 아무것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에 불과하다.
이를 통해 진정 소중한 것과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질문해 보게되는 순간이었다.
*숲 속의 군수
멋진 연서을 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갔지만
군수는 오히려 자연에 빠져들고
축제 시간이 다 되어가는 데도 향기로운 오랑캐꽃을 씹으면서
풀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 시를 짓게 되는 이야기.